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81) - 다니엘서(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벨사살 왕이 그의 귀족 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단5:1).

다니엘서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의 매뉴얼을 보여주는 메시아 왕국 안내서이다. 이 하나님의 나라 왕인 예수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왕국의 그림자가 되며 구원에 이르는 방주 공동체가 되는 교회를 말하고 있다. 오늘날 참된 교회, 생명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있는가. 진실되고 그리스도가 피로 값주고 산 교회공동체가 하나님의 왕국, 천국공동체, 생명 공동체이며 영생을 얻는 구원의 공동체일 것이다. 그 분이 교회에 생명을 주고자 하며 메시아 왕으로서 오늘도 말씀하고 계시다.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언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 하시더라”(계 22:16). 그래서 그러한 교회는 구원이 확증되고 보장되는 것이다. “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Extra Ecclesiam nulla salus)는 말은 이 진리를 보여준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벨사살 왕이 잔치를 베풀고 흥겨운 만찬을 하는데 갑자기 손가락들이 나타나,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글자가 석회벽에 쓰는 것이었다. 이것이 무엇인가? 잔치 상이 돌변하여 벨사살의 얼굴빛이 사색이 되어 명령을 하여 술객, 갈대아 술사, 점쟁이를 불러 해석하라는 것이다. 바벨론의 지혜자들 중에 해석하는 자에게는 금사슬을 목에 걸어주고 셋째 통치자로 삼겠다는 것이다. 다니엘서는 예언과 묵시의 세계로 종말의 환상과 메시아의 희망을 보여준다. 결국 바벨론 제국이 나뉘어질 것이라고 예언한다. 다니엘은 높임을 받지만 결국 그 날 밤에 벨사살을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 후에 사자 굴 속에 들어가게 되는 금신상 절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나 다니엘이 중심에 근심하며 내 머리 속의 환상이 나를 번민하게 한지라”(7:15).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리라”(7:18). 이 메시아 왕국은 지금은 비록 네 짐승의 왕국들에 의해 핍박을 당하지만 결국 영원한 왕국이기에 승리하게 된다는 것을 비유적 해석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고치고자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7:25). 핍박의 기간, 이 3년 6개월을 잘 버티고 신앙을 지키면 구원받게 되리라는 희망을 듣게 된다. 결국 핍박자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멸하게 될 것을 말한다(주전168-165년). “그러나 심판이 시작되면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완전히 멸망할 것이요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나라들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거룩한 백성에게 붙인 바 되리니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라 모든 권세 있는 자들이 다 그를 섬기며 복종하리라”(7:26-27). 다니엘의 세 번째 환상은 많은 날(이천삼백 주야) 고난을 받지만 멀지 않은 날 구원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의 시간표가 임박했다는 것을 말한다.

 

포로에서 돌아오는 날이 70년(이레)이 걸리듯이 하나님의 구원의 시간은 예정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가 내가 선 곳으로 나왔는데 그가 나올 때에 내가 두려워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매 그가 내게 이르되 인자야 깨달아 알라 이 환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니라 그가 내게 말할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어 깊이 잠들매 그가 나를 어루만져서 일으켜 세우며 이르되 진노하시는 때가 마친 후에 될 일을 내가 네게 알게 하리니 이 환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임이라”(8:17-19).

다니엘서는 마지막 메시아 희망을 선포함으로 결론을 맺는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7:14). 이 메시아 비전과 희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뤄짐을 예언적 이야기를 통해 다니엘서는 알려준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코셔법(음식 정결법, 채식)을 통해 주의 만찬을 예표한다. “또 왕이 지정하여 그들에게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그 후에 그들은 왕 앞에 서게 될 것이더라”(1:5). 제국의 통치를 위해 엘리트 지혜와 학문에 뛰어난 자들을 먹이는 음식 식탁을 말하고 있다. 이 식탁은 제국의 온갖 진수성찬(珍羞盛饌)으로 베풀어진 맛있는 음식들이다. 그러나 다니엘과 세 친구(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의 식탁은 성경(레위기)이 말하는 정결 식탁이며 하나님의 주시는 식탁만을 먹는다. 주로 레위기가 말하는 정결음식, 채식의 음식이었다.

 

이는 주의 만찬과 같은 식탁, 믿음의 식탁이었을 것이다. 예수는 십자가 죽음으로 나가기 전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나눈다. 다니엘의 만찬 식탁과 우리 주님의 만찬 식탁의 차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잔치를 사모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오늘날 펜데믹 전염병의 시대에 우리는 영원한 주님의 잔치를 고대하며 믿음의 경주를 잘 마치기를 기원한다.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노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 하시고”(눅 22: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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