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79) - 다니엘서(1)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封緘)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 12:4).

다니엘서는 오늘 재앙의 시대에 읽어야 할 묵시의 책이다. 다니엘 이름은 ‘하나님은 나의 재판장이시다’란 뜻이다. 오늘 하나님의 심판 때에 주님은 다니엘과 같은 인물을 찾고 있다. 다니엘서는 묵시문학으로서 종말의 때에 경건한 신앙의 교훈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구약의 다니엘서와 신약 성경의 요한 계시록과 더불어 묵시문학으로서 종말의 때를 다룬다. 묵시문학은 핍박의 문학으로서 극단적인 이원론의 세계를 보여준다. 빛과 어둠,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식들이 대립하고 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하게 할 가증한 것(제우스 신상, 돼지)을 세울 때부터 천이백 구십일을 지낼 것이요 기다려서 천삼백삼십오 일까지 이르는 그 사람은 복이 있으리라”(12:11-12).

헬라제국이 형성되고 마카비 전쟁의 배경 속에서 마카비1서(주전175-132년)나 다니엘서가 기록되고 있다. 헬라의 알렉산더(주전 336-323년)가 정복전쟁을 나서면서 헬라문명이 고대 근동세계가 세워지게 된다. 알렉산더가 33세에 죽게 되면서 프톨레미 왕조와 셀루시드 왕조로 나뉘어 헬라 제국이 형성된다. 헬레니즘으로 문화 통일 작업을 하게 된다. 프톨레미는 애굽의 통치자가 되고 예루살렘에 방문하여 헬라 문화를 강요하게 된다.

안티오쿠스 4세(주전 175-163세),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제우스신의 현현이란 이름을 가졌듯이 헬라 종교를 강요한다. 이 때에 엘리야와 같은 신명기 개혁 신앙을 가진 열심당, 하시딤(충성, 경건한자들)이 나와서 유대민족 운동을 벌인다. 토라의 열성과 이 헬레니즘 배격 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형성되는 데 맛디디아와, 유다(마카비) 형제들을 중심으로 한 마카비 반란(주전166년)이 일어난다. 다니엘서는 이 시대에 역사적 배경에서 핍박의 상황에서 배태된다.

“그러하온즉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취시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며 눈을 떠서 우리의 황폐된 상황과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을 보옵소서 우리가 주 앞에 간구하옵는 것은 우리의 공의를 의지하여 하는 것이 아니요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니이다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 지체하지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의 성과 주의 백성이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바 됨이니이다”(9:17-19).

다니엘서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우상숭배로 인하여 거룩한 하나님의 도성과 성전이 훼손된 것이었다. 미운 물건인, 제우스 신상이 성전을 더럽힌 것을 개탄(慨歎)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다니엘서는 ‘하시딤의 고백서’라 불리는 마카비 혁명의 신학이 담겨있다. 다니엘서는 바벨론 시대에 쓰여진 것처럼 역사적 무대가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역사적 미래의 이야기가 헬라 제국에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핍박 상황을 보여주고 있지만 미래의 사건을 역사적 과거로 묘사하고 있다.

다니엘서는 묵시문학 전통을 보여주며 신약 성경의 메시아 나라, 메시아 예수를 소개하는 예언자 지평을 보여준다. 다니엘서는 성문서이지만 예언서의 특성으로 미래의 오실 메시아를 지시하고 있다. 다니엘은 경건한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전통적으로 기적적 영웅을 대표한다. “그가 내게 이르되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10:12). 종말에 핍박의 상황에서 계시와 묵시의 세계로 말씀을 봉함하여 신앙공동체에게만 보여지게 된다(12:4).

오늘의 상황은 바로 묵시적 상황이요 종말론적인 시대이다. 전 세계가 전염병으로 고생하며 모두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 속에 살아가는 것은 처음 겪는 것이며 우주촌 한 마을의 기이한 현상이다. 이러한 때는 다니엘과 같은 신앙이 필요한 때이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신앙이 아니면 생존이 불가능한 현실이다.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계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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