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78) - 스가랴서(2)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리 그 날에는 여호와께서 홀로 하나이실 것이요 그 이름이 홀로 하나이실 것이요 그 이름이 홀로 하나이실 것이며”(슥14:9).

스가랴서는 메시아 왕국의 비전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메시아 왕국의 환상이 전반부(1-6장)에 나오며, 후반에는 금식에 대한 질문과 4가지 메시지와 배척받는 메시아와 메시아의 통치에 대해 다룬다(7-14장). 스가랴서는 오늘의 시대에 메시아가 누구인지, 종말의 시대에 어떠한 모습으로 오실지 보여준다.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왕으로 오시며 모든 피조물이 그분의 사랑과 권능의 통치하에 놓이게 될 것이다.

스룹바벨의 이름이 슥 6:9-15에서는 일부 알려지지 않는 채 사라진다. 그러나 스가랴 예언에서 스룹바벨이 줄기의 상징으로서 나타나서 의심할 여지없이 남아있게 된다. 이는 역대기 저작(역대기상하)의 첫 부분에서 이 메시아적 운동에 지지를 받아 구성되게 된다. “은과 금을 취하여 면류관을 만들어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머리에 씌우고”(6:11). 여호수아가 등장되지만 ‘순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전을 건축한다고 하며 익명의 이름을 은닉한다. 스룹바벨은 짧게 활동하다가 역사 속에서 빠르게 사라진다. 이는 성전 중심의 제사장 나라를 위해 여호수아의 직무가 강화되고 총독으로서 혁명의 인물로서 정치적 인물이 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진 다윗 왕가의 후손을 페르시아 제국이 용인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 이 일곱은 온 세상에 두루 행하는 여호와의 눈이라 다림줄이 스룹바벨의 손에 있음을 보고 기뻐하리라”(4:10). 이 ‘작은 일의 날’은 바로 제2성전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제1성전, 솔로몬의 성전에 비해 그 위용이 적은 것을 비유한다. 이 성전은 바벨론 포로 이후의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제사장 나라의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두 감람나무가 스룹바벨과 여호수아 대제사장으로 표상된다(4:11-14). 비록 메시아 왕국을 지시하는 이상적 인물과 정치적, 종교적 리더십을 표현하는 것이었지만 역사는 이스라엘 회복을 통한 정치적 국가를 허용하지 않았다. 점점 정치적 상황은 페르시아 제국에서 헬라제국으로 넘어가는 시대적 거대한 흐름을 바꿀 수 없었다. 역대기 역사가와 에스라, 느헤미야의 유대 회복 운동과 메시아 운동도 점점 퇴색되어 갔다.

다니엘서와 역대기 역사서로 끝을 맺는 히브리 성경의 결론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바로 에스라, 느헤미야가 유대교를 건축하는 시점이 바로 페르시야 제국 시대이다. 그리고 바로 이 시대는 역대기 역사시대와 제2성전 시대로써, 제사장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이는 메시아적 운동이 스가랴, 말라기 시대에 있었음을 시사한다. 역사의 지평에서 보는 미래의 메시아 예언이 스가랴서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을 본다. ‘메시아가 도래하리라’는 이상(理想)이 계속 구약성경의 결론부를 장식한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9:9). 오늘 이 전염병이 창궐하여 우리의 두려움이 증폭되는 시기이다. 이 5월의 푸르름의 자연을 보며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없는 때에 메시아 대망을 더욱 간절하게 한다. 주여, 어서 오소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예수는 한 어린 나귀를 보고 타시니 이는 기록된 바 시온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의 왕이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신다 함과 같더라”(요 12: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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