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76) - 학개서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너는 유다 총독 스룹바벨에게 말하여 이르라 내가 하늘과 땅을 진동시킬 것이요...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스알디엘의 아들 내 종 스룹바벨아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내가 너를 세우고 너를 인장으로 삼으리니 이는 내가 너를 택하였음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니라”(학 2:21,23).

학개(‘나의 기쁨’이라는 뜻)는 스가랴 선지자와 더불어 제2성전 시대(주전 516년 성전 완성)에 예언 활동을 한다. “선지자들 곧 선지자 학개와 잇도의 손자 스가랴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유다와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유다 사람들에게 예언하였더니 이에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가 일어나 예루살렘에 있던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건축하기 시작하매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함께 있어 그들을 돕더니”(스 5:1-2).

학개가 활동을 시작하던 해는 다리우스 1세(주전 522-486년) 즉위 2년, 주전 520년에 예언한다. “다리오 왕 제 이년 여섯째 달 곧 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로 말미암아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학1:1). 성전을 재건축하는 사명을 갖고 스룹바벨과 여호수아가 지도력을 가지고 학개와 더불어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게 된다.

이 때 페르시아 제국은 종교 관용정책으로 피지배국의 종교를 인정하며, 세금과 조공을 잘 바치게 한다. 제2성전을 짓는 스룹바벨이 리더십을 가지고 성전을 재건할 때는 페르시아 제국이 흔들리는 때였다. 다리우스 왕의 선왕이 애굽 정복에 나섰다가 정신이상자가 되어 자살하게 되면서 궁전에 살인 사건이 잇따르고 또 음모로 혼란스럽게 되고 페르시아 전역에 민족 폭동이 일어나게 된다.

다리우스가 즉위하면서 진정시키고 페르시아 제국의 확장을 가져온다. 베히스톤 석벽(3개 언어, 고대 페르시아어, 엘람어, 아카디어)은 다리우스의 승리를 축하하는 조각물이다. 조로아스터교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의 상징인 날개가 있고 9개 반란 지도자들이 묶여 서 있는 모습이다. 이때에 스룹바벨은 다윗 왕조의 리더십을 가지고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함께 성전 건축을 독려한다.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남은 모든 백성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와 선지자 학개의 말을 들었으니 이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보내셨음이라 백성이 다 여호와를 경외하매 그 때에 여호와의 사자 학개가 여호와의 위임을 받아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의 마음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마음과 남은 모든 백성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들이 와서 만군의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의 전 공사를 하였으니 그 때는 다리오 왕 제 이년 여섯째 달 이십 사 일이었더라”(1:12-15).

학개는 백성들에게 성전의 누추함과 폐허가 됨을 지적하며 성전 재건을 위한 말씀을 선포한다.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 그러므로 이제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니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살필지니라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확이 적으며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지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일꾼이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1:4-6).

제 2성전은 솔로몬 성전보다는 위용이 떨어지고 왜소하고 초라한 성전이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므로 천지를 진동하게 하실 것이라 선포한다(2:1-9).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이 성전에 영광이 충만하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이 곳에 평강을 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2:6-9).

학개는 마지막 예언 신탁을 통해 나중의 페르시아의 몰락의 미래를 예언한다. “여러 왕국들의 보좌를 엎을 것이요 여러 나라의 세력을 멸할 것이요 그 병거들과 그 탄 자를 엎드러뜨리리니 말과 그 탄자가 각각 그의 동료의 칼에 엎드러지리라”(2:22). 학개는 제사장 나라의 비전을 보여주며 역대기 역사가와 에스라, 느헤미야와 더불어 제2성전을 통한 토라의 나라를 위한 성전재건의 사명을 불러일으키며 예언을 한다. 스가랴와 말라기와 함께 예언 전통을 통하여 재건축과 개혁의 기수가 되어 하나님의 말씀 세계를 짧지만 굵게 선포한다.

학개는 성전건축이 14년 동안 중단되었을 때 재앙과 저주가 있었지만 성전건축이 재개되면서 하나님의 축복이 있었던 것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학개서는 성전건축이 성도의 삶에 축복과 연관되었음을 강조한다. “너희는 오늘 이전(以前)을 기억하라 아홉째 달 이십사일 곧 여호와의 성전 지대를 쌓던 날부터 기억하여 보라 곡식 종자가 아직도 창고에 있느냐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석류나무, 감람나무에 열매가 맺지 못하였느니라 그러나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2:18-19). 오늘 우리는 전염병으로 무너진 한국교회의 성전을 다시 수축해야 한다. 그 사명을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요구되고 있다.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하나님의 영광이 있어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더라...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계 21:10-11; 22: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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