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73) - 나훔 (1)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앗수르 왕이여 네 목자가 자고 네 귀족은 누워 쉬며 네 백성은 산들에 흩어지나 그들을 모을 사람이 없도다 너의 다친 것은 고칠 수 없고 네 상처는 중하도다 네 소식을 듣는 자가 다 너를 인하여 손뼉을 치나니 이는 네 악행을 늘 받지 않은 자가 없음이 아니냐”(나3:18-19).

나훔은 주전 700-612년 사이에 활동한 주전 7세기 선지자이다. 주로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 사역에 침묵하고 있을 때, 동시대에 나훔은 앗시리아 침공시대에 활동한다. 이 시기 앗시리아 제국 통치 시대에 나훔은 활동하는데 스바냐와 하박국과 예레미야 선지자와 함께 예언 사역을 한다. 이 시대는 앗시리아 강압 정책으로 인해 종주국은 그들의 종교와 정치적인 압제 속에 살아가게 된다. 이 시대는 환멸을 느끼는 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앤더슨). 이 때에 요시야 왕은 종교개혁을 일으키며 신명기 개혁을 한다. 요시야는 제의 중앙화 작업을 하며 방어적인 측면에서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중심지로서 예루살렘 집중화 작업을 한다. 이 요시야 개혁은 히스기야 개혁(왕하18-21장)과 유사하며, 요시야 왕은 선왕의 종교 개혁 정책을 본받아서 앗시리아가 쇠퇴하여 가는 동안 종교·정치적 개혁을 시도한다. 결국 주전 612년 신흥 바벨론이 대두되면서 앗시리아 제국과 그 수도는 멸망하게 된다. 바빌론의 앗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연합국이 공격한 것인데 결국 앗시리아를 무너뜨리게 된다. 곧 바빌론과 메데와 스키티안(Scythians)들이 연합하여 앗시리아를 공격하게 된 것이다.

나훔은 이러한 상황에서 예언을 하게 되는데, 앗시리아 점령의 상황에서 그들의 잔인함과 증오심이 있는 상황에서 나훔은 답답한 마음을 강력하게 표현한다. “휙휙하는 채찍 소리, 굉굉하는 병거 바퀴 소리, 뛰는 말, 달리는 병거, 충돌하는 기병, 번쩍이는 칼, 번개 같은 창, 살육 당한 떼, 큰 무더기 주검, 무수한 시체여 사람이 그 시체에 걸려 넘어지니 이는 마술의 주인 된 아리따운 기생이 음행을 많이 함을 인함이라 그가 그 음행으로 열국을 미혹하고 그 마술로 여러 족속을 미혹하느니라”(나3:2-4). 니느웨 수도가 주전 612년 멸망하게 되는 때, 나훔은 이 사실을 예언한다. 그는 제의 선지자가 되어 아크로스틱(acrostic, 알파벳 시)시편을 사용한다. 야웨가 신실하신 분으로서 폭풍우 가운데 구원하러 오신다(나훔1장). “여호와는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권능이 크시며 죄인을 결코 사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여호와의 길은 회리바람과 광풍에 있고 구름은 그 발의 티끌이로다”(나1:3).

또 나훔은 생생하게 적이 예루살렘 도성을 침략해오는 것을 거리에서 전쟁의 격렬한 분노가 있음을 묘사한다(나훔2장). “그 병거는 거리에 미치게 달리며 대로에서 이리저리 빨리 가니 그 모양이 횃불 같고 빠르기가 번개 같도다”(나2:4). 나훔 3장은 선지자를 통해 ‘유혈(流血)도시’에 대한 무서운 모욕을 선포된다. “화 있을찐저 피 성이여 그 속에서는 궤휼과 강포가 가득하며 늑탈이 떠나지 아니하는 도다...그 때에 너를 보는 자가 다 네게서 도망하며 이르기를 니느웨가 황무하였도다 누가 위하여 애곡하며 내가 어디서 너를 위로할 자를 구하리요 하리라 하시도다”(나3:7).

‘위로자’라는 이름의 나훔 선지자는 동정(empathy)과 긍휼함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예언을 하고 있다. 또한 앗시리아의 멸망의 미래를 내다보며 예언을 하고 있다. 그는 역사의 비극적 차원에서 예언적 통찰력을 가지고, 그 예언적 상상력보다 더 열정적인 애국심을 가지고 예언한다. 나훔은 이러한 애국심으로 말하기를 니느웨가 곧 멸망할 것이고 에살르핫돈 왕의 신세가 애굽의 도시 데베와 같은 처지가 될 것이다 말한다. “네가 어찌 노아몬보다 낫겠느냐 그는 강들 사이에 있으므로 물이 둘렸으니 바다가 성루가 되었고 바다가 성벽이 되었으며 구스와 애굽이 그 힘이 되어 한이 없었고 붓과 루빔이 그의 돕는 자가 되었으나 그가 포로가 되어 사로잡혀 갔고 그 어린 아이들은 길 모퉁이 모퉁이에 메어침을 당하여 부서졌으며 그 존귀한 자들은 제비 뽑혀 나뉘었고 그 모든 대인(大人)은 사슬에 결박되었나니”(나3:8-10). 그래서 그 때에 에살르핫돈은 주전 669년에 도시를 정복하였고 앗수르바나팔이 주전 663년에 쿠데타를 일으켜 최후의 일격(coup de grâce)을 가하게 된다. 드디어 앗시리아는 큰 고통을 당하게 되고 다른 백성들에게도 괴로움을 주어서 슬퍼해 줄 사람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나3:18-19). “너희 다친 것은 고칠 수 없고 네 상처는 중하도다 네 소식을 듣는 자가 다 너를 인하여 손뼉을 치나니 이는 네 악행을 늘 받지 않은 자가 없음이 아니냐”(나3:19). 역사는 결국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강조하며 나훔은 그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심판과 전쟁과 멸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긍휼을 가진 선지자의 메시지를 귀 기울이며 생명의 세계로 나가야 한다. 오늘 이 시대에도 혼돈의 전염병으로 심리적 영적인 대혼란과 경제대공황으로 나가는 엄청난 암흑의 시대이다. 우리는 이 때에 영적인 안테나를 맞추어 하나님의 소리를 들어야 하며 남은 자로서 살아남아야 되리라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가 항상 성령을 거스려 너희 조상과 같이 너희도 하는도다”(행7:51).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