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마지막은 의심이 아닌 믿음

동물은 질문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질문한다. 인간이 질문을 멈추면 그 순간 죽은 존재다. 유대인의 탁월함은 질문에서 나왔다. 탈무드도 질문으로 구성된 책이다. 하지만 유대인도 철학처럼 질문에서 질문으로 끝이 난다. 아직 본질적인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아무리 질문을 많이 한다 해도 인간의 질문으로 답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인생의 답을 못찾고 죽는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다. 질문이 답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질문이 인간을 타락하게 한 미혹의 첫 출발이었다. 선악과 사건이 그것을 말해 준다. 믿음을 사라지게 하는 질문은 위험하다. 질문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질문에는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이 있다. 진리를 의심하게 하는 질문은 속임수다. 이런 질문에 답하면 안 된다. 그러면 하와처럼 미혹을 당할 수 있다. 이단의 질문에 답하기 시작하면 믿음이 부족한 사람은 쉽게 미혹된다. 모든 질문에 모두 답하면 안 된다. 이것을 구별하는 것이 지혜다. 질문이라고 다 유익한 것은 아니다. 왜 그 질문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질문에서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욕심을 부추기는 질문은 아주 위험하다. 그런 질문을 당연히 조심해야 한다.

질문의 마지막은 믿음이다. 믿음에 이르게 하는 질문이 진정한 질문이다. 사단의 질문과 하나님의 질문을 잘 구별해야 한다. 혹자는 모든 것은 질문이라고 말하지만 그러나 여기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질문의 함정이 있다. 그릇된 질문은 우리를 패망하게 하고 그 뒤에는 사단이 지배한다.

인간의 질문 속에는 사단의 교묘한 계략이 숨어 있다. 공생애를 시작할 때 사단이 예수님에게 다가와서 “네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면 돌이 떡이 되게 하라” 말했다. 역시 마지막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하나님의 아들이면 십자가에서 내려오라”고 말했다. 얼마나 무서운 질문인가? 하나님의 아들을 증명하라는 질문은 악한 질문이다. 거기에 답하면 안 되고 당장 물리쳐야 한다.

내가 설사 이성으로 이해되지 못해도 의문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이 복음이다. 마지막은 질문이 아닌 수용이고 순종이다. 거기에 이르기 위해서 질문이 필요하지만 질문으로 머물면 더 이상 변화가 안 된다,

질문으로 찾아오시는 하나님

그리스도인은 내가 질문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나에게 하시는 질문에 응답하는데 있다. 거기서 구원이 일어난다. 복음은 하나님의 질문에 응답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힘이 아닌 오직 성령의 힘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의 질문에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하자 주님은 이를 알게 하신 이는 내가 아닌 하나님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셨다.

성경에 나오는 욥기가 이것을 그대로 말해 준다. 인간은 아무리 질문하며 변론을 해도 하나님이 하신 일을 찾아 알 수 없다. 하나님이 알려주지 않는 한 더 큰 혼란이 온다. 욥기의 마지막은 인간의 질문을 그치고 이제 하나님이 질문한다. 욥기 38장에서 41장 까지 수없는 질문을 욥에게 던진다. 오랫동안 침묵하시던 하나님이 드디어 역질문이 쏟아진다. 하나님은 천지창조의 질문부터 시작한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욥 38:4) 이렇게 시작한 질문은 무려 4장에 걸친 긴 질문이 욥에게 주어진다. 무려 129절에 걸친 71가지 하나님의 폭풍 질문이 쏟아진다. 그 질문에 욥은 한마디 대답도 못하고 마침내 고개를 떨구며 그분 앞에 무릎을 꿇는다.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욥 42:3)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욥 42:5∼6) 이것이 욥기의 마지막 모습이다. 하나님의 질문에 대한 답은 한가지다. 우리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답은 하나님만이 아신다는 것이다. “나는 죄인입니다. 이제 듣고 경청하겠습니다. 온전히 순종하겠습니다. 그리고 죄인임을 회개합니다. 이해하지 못해도 이제는 그것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죽음을 받아들이듯이 주님이 하신 일을 순종 하겠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종착지다. 거기서 자기의 무익한 존재를 깨닫고 회개하며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일이 일어난다.

유대인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마지막도 이해 못하는 하나님의 시험에 대해서 순종함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인간이 아무리 질문을 수없이 쏟아 낸다 해도 욥의 세 친구와 변론하는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세상의 철학적 질문과 유대인의 하브루타 질문은 한계가 있다. 결국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에 응답하는 것이 신앙이다

매일 주님을 만나기 위한 질문

진정한 복음적 질문은 인간이 질문하기 위해서 질문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삶의 변화는 얼마나 인간이 질문을 잘하는 것 보다 하나님의 질문에 대한 바른 응답에 있다. 성경에 대한 질문은 내 기준이 아닌 겸손하게 성경이 말하는 바를 따라가는 것이다. 흔히 사람이 사람을 변화 시킨다고 하지만 사람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논쟁하면서 토론하면서 자신을 변화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또 다른 친구 보혜사 성령이 함께하지 않는 인간의 질문은 깊게 들어가지 못한다. 진정한 변화는 영혼의 울림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하는 질문은 언저리에 머문 것이다. 하나님의 비밀은 그리스도를 만날 때 이해 할 수 있다. 그리스도안에 모든 비밀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왜 죽으셨는가? 그 사건에 겸손하게 받고 응답할 때 우리는 변화가 일어난다.

모든 질문은 예수를 만나기 위한 질문이다. 우리는 이미 주님을 만났지만 아울러 계속 예수를 만나야 한다. 신앙은 계속 하나님께 의문나는 것을 질문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하나님의 질문에 내가 응답하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서 인간이 하나님에게 이르는 방법이 아닌 하나님이 내려 오셔서 우리에게 질문하는 것에 응답하는 것이 우리 크리스천의 모습이다.

코로나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 코로나를 통해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질문하는 내용을 찾아야 한다.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질문을 찾아보자. 그러면 거의 해답은 찾은 것이다. 신앙은 하나님의 질문을 찾아 그 질문에 바르게 응답하는 것이다. 죄를 지은 인간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방법은 바로 질문이었다.

“네가 어디에 있느냐?” 오늘도 하나님의 이 질문은 계속된다. “왜 내가 코로나를 허락했는지.. 이 순간에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