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회 총회 파회 이후 총회 현안에 대한 교갱협의회의 입장 발표

예장합동 교단내 정치그룹 교회갱신협의회(이사장 김태일 목사, 대표회장 김찬곤 목사, 교갱)은 지난 10월 27일 ‘105회 총회 파회 이후 총회 현안에 대한 교갱협의 입장’을 발표했다.

교갱은 총신대학교가 조속히 정상화 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도 ‘총신 사유화 집단’의 비호를 받는 특정인을 법인이사장으로 세우려 한다고 했다. 아울러 또 다시 사유화라는 오해를 들을 수 있는 시도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입장을 밝힌다는 것이다.

이 말은 문맥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지금 총신대 정상화를 추진하는 제105회 총회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회"가 또 다시 총신 사유화를 시도한다는 말로 오해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 모 교단 중진은 "사립학교법상 '사유화'는 불가능한 것인데도 '사유화'라는 말로 편가르기를 한다"고 오해받을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는 자기들 세력만이 의롭다는 신(新) 바리새파적 사고요 내로남불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또한 교갱은 입장문에서 “결코 재발되어서는 안 될 이런 일들에 대해 총회임원회는 더 이상 총신이 교단정치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관선이사 체제가 종식되고, 정이사 체제로 정상화되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모든 사안을 처리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마치 총신대 정상화 추진에 문제가 많다는 식의 표현으로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회는 교육부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의 임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바꾸어서, 8개 총신대 구성체가 연합하여 총신대 정상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교육부에 제출, 사분위의 승인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한마디로 총신대 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총학생회가 막판에 고추가루를 뿌렸고, 거기에 신대원원우회와 총신대학총동창회가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이번 교갱의 입장발표는 자칫 학생들과 총동창회의 배후가 교갱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  모 목사는 "사실상 자신들이 배후라고 커밍아웃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목사는 "지금 잘 추진되고 있는 총신대 정상화를 또 다른 사유화 획책으로 규정하는 교갱은 그 증거를 대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 모 장로는 "총회의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회'를 또 다른 사유화 획책 세력이라고 지칭하는 말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교갱의 입장문은 이번 제105회 총회를 부정하거나 못마땅하다는 표현으로 오해받을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왜 교갱이 평지풍파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며 그 의도를 궁금해 하는 목사들도 있다. 그는 "특히 여성안수라는 표현만 안썼지, 여성사역자 강도권 허락 운운은 여성안수를 지지한다는 표현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재열 한국교회법연구소장은 "여성 사역자에게 강도권 부여는 교단헌법 허무는 일이다. 교단에 소속되었으면 교단신학과 헌법 준수해야 하고, 싫으면 교단 떠나면 된다"고 논평했다.

아무튼 "교갱이라는 교단내 정치그룹 자체가 가능한가"라고 묻는 목사들이 있다. 교갱이 총신의 정상화를 바란다면서도 총신 정상화 추진에 이의를 제기하는 하는 것은 자칫 이중적이라는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소강석 현 총회장이야말로 한국교회 연합기구를 통합시키고, 코로나사태로 인한 한국교회 예배수호에 한 목소리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갱협에 속한 우리는"이라는 성명서 마지막 문장이 "합동교단에 속한 우리는"으로 바꾸어 지기를 희망한다. 이 문장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교갱을 대표하는 사랑의교회가 집합금지 명령을 받았으나, 5일만에 해제되어 지난 25일 주일 정상적으로 예배드리는 모습. 교갱이 이처럼 대정부 협상능력을 가진 총회장을 적극 돕고 지지해야 할 것이다. 
교갱을 대표하는 사랑의교회가 집합금지 명령을 받았으나, 5일만에 해제되어 지난 25일 주일 정상적으로 예배드리는 모습. 교갱이 이처럼 대정부 협상능력을 가진 총회장을 적극 돕고 지지해야 할 것이다. 

 

  105회 총회 파회 이후 총회 현안에 대한 교갱협의회의 입장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제105회 총회를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총회의 주요 현안을 총회임원회에 위임하고 파회하게 된 것을 교갱협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운 상황 속에 우리 교단이 새롭게 구성된 총회임원으로부터 산하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더욱 하나되어 모든 위기를 이겨내고 교단을 새롭게 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총회 현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총신이 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수년간 총회 결의를 무시하고 사학법을 악용한 일부 ‘총신 사유화 집단’으로 인해 총신과 총회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결국 총장 파면과 이사 전원 해임, 그리고 관선이사 파송이라는 초유의 혼란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사학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총신 사유화 집단’에 호의적인 특정인을 법인이사장으로 세운 후에 또 다시 총신 사유화를 획책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끔찍한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결코 재발되어서는 안 될 이런 일들에 대해 총회임원회는 더 이상 총신이 교단정치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관선이사 체제가 종식되고 정이사 체제로 정상화되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모든 사안을 처리해주시기 바랍니다. 

 

2. 여성 사역자의 사역 영역이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사회상황 속에 지금 우리가 당면한 목회 현장은 엄청난 변동과 다양한 목회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 사역자들이 존중받으며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되어야 하는 것은 복음의 확장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이미 제105회 총회에서 여성사역자지위향상 및 사역개발위원회(위원장 김재철 목사)는 여성사역자들의 사역과 지위향상을 위한 최우선 과제가 ‘강도권 허락’이라는 것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여성사역자들이 자신이 갖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하며 우리 교단이 교회 내외적으로 복음사역에 더욱 건강성과 확장성을 가질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앞장서기를 바랍니다.
재난의 장기화 속에 지금 우리 사회는 희망을 잃어버린 사회가 되었고,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곤두박질쳐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때에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를 직시하고 모든 정치적 이해와 기득권을 초월하여 하나 되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 주고 회복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우리는 총회장님의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 일에 나름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적극 지지하며, 한국교회를 우리 사회와 민족, 역사 앞에 다시 희망의 공동체로 세우는 일에 필요한 모든 협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교갱협에 속한 우리는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과정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이 먼저 갱신의 썩는 밀알이 되어 끊임없이 기도하고 아낌없이 협력하며 행동하는 양심이 될 수 있도록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2020년 10월 27일 사단법인 교회갱신협의회
이사장 김태일 목사, 대표회장 김찬곤 목사 외 임원 목회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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