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순 목사는 일목(일터목회)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가꾸어가는 목사다. 몇 년 전 춘천에서 목회하고 있던 최 목사 교회를 방문했다. 교회 구석구석을 천연나무로 공들여 놓은 모습이 내 기억속에 늘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최 목사는 행복하게 목회하던 춘천에서 제주도로 목회지로 옮겼다. 그는 삶의 소중한 자리마다 페북에 일상을 공개하고 있어 유심히 관심을 가지고 보았고, 그가 생각하는 목회가 궁금하던 차에 제주도에 만나게 되었다.
Q1. 일목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40대부터 일목에 대한 꿈을 꾸며, 50대 초반부터는 구체적으로 실천해서 당당하게 목회하고 싶었어요. 사례비을 받으며 목회 사역에만 전념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눈치 주는 성도는 없지만 스스로 재정에 대해서는 소심한 마음 때문에 눈치를 보는 나 자신이 싫었고, 무엇보다 일을 하면서 교회에 유익이 되고 싶었던 거죠.
한국적 상황과는 다르게 유대인 랍비들은 자기 직업이 있는 분들이 존경을 받지요. 젊은 날에 교회의 미래를 예측해보았어요. 미래가 불투명하게 보였어요. 작은 교회는 선교비 보조 받으면서 살아는데, 언제까지 보조를 받아야만 하는가? 생각해보면 암울하잖아요. 그래서 미래 대안적 목회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비량 목회가 아니면 목회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지요.
철원에서 목회할 때 수련원을 직접 설계도 하고 직영으로 건축했어요. 수련원에 년간 이용자가 무려 2천명 이상이 왔다 갔어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지요.
2010년 전라도 전주에 계신 은퇴 목사님에게 집을 만들어 주게 되었어요. 황토집 30평을 지었지요. 그리고 나서 사람들이 전국에서 집을 져달고 철원까지 찾아오시기 시작했어요.
건축일로 계산해보니 매출을 100억을 올렸어요. 저는 이것을 기적이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어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 일터 목회를 하게 되었던 거죠.
Q2. 목사님에게 일터 목회란? 바쁜 일상에서 설교를 어떻게 준비하는가?
저에게 일터는 목회지이어요. 교회에서 설교와 심방만 하는 것도 목회이지만 나는 일터에서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는 것은 더 큰 목회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나에게 목회와 일터는 한 몸이지요.
현장 일은 항상 정해진 시간이 있고 거리가 있기에 늘 시간이 부족한 편이어요. 담임목사는 예배를 인도하는 것이 첫 번째 가장 소중한 사역이기에 말씀 준비를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이동하는 시간에 차 안에서 다른 목사님들의 설교도 듣고, 필요한 세미나를 찾아 듣고, 읽어주는 책을 찾아 듣다보니 서재실에 갇혀 있던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말씀 준비에 드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일터에서 일하면서 목회하던 철원에서 오히려 교회가 성장을 했습니다. 교회에 젊은이들과 아이들로 가득차 가는 성장의 기쁨을 맛보았지요. 당당하게 살았고, 말씀과 삶이 균형을 이루다보니 자연스럽게 성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봐요.
Q3. 육지 목회를 하다가 제주도로 내려온 이유는?
철원에서 춘천으로 목회지를 옮겨 행복하게 일목하며 목회했어요. 교회도 안정되고 참 행복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제주도에 계신 선배 목사님이 함께 동역하자고 권유해서 제주도로 무작정 옮겼지요.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제주도에서 동역은 쉽지만은 않았어요. 마음 고생도 많이 했구요. 하나님이 왜 이렇게 험지로 나를 몰고 가는 것에 의문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인내의 시간을 보냈어요.
그 후 교회에서 나와 제주에서의 삶이 시작되었지요. 가장 큰 문제는 집을 구하는 것이었어요. 수중에는 돈이 없없어요. 그런데 집사님이 집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우셨어요. 인생에서 아주 작은 집이었어요. 낡았고, 천장은 낮고, 집은 좁고, 벌레, 뱀도 나오는 집이었어요. 그런데 우리 가족 5식구가 참 행복했어요.
제주에 오므로 인해 내 인생에 전환기 되었어요. 목재 성찬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제주는 나무가 많아서 너무 좋아요. 주님이 나의 재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우셨지요. 이것도 하나님의 섭리지요. 우리 식구 모두가 제주도를 너무 좋아해요.
Q.4 목사님의 목회 사역은 편치 않은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철원에서 목회는 아주 넉넉했어요. 그런데 춘천에서 교회 청빙이 왔어요. 미자립 교회였어요. 부임 후 단 1년 만에 넉넉한 교회가 되었지요. 목공을 하면서 돈을 벌어 헌금하게 되니 안정된 교회가 되었어요.
제주도에 동역목회를 하면서 저에게 주어지는 것은 사례비 180만원, 사택도 없었어요. 참으로 난감했지요. 5인 가족이 180만원 가지고 생계가 거의 불가능하지요. 교회 빈 공간을 허락받아 손수 사택을 만들어서 살았어요. 그 이후 교회는 부교역자 사택이 생겨서 마음껏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게 된 것이지요.
사람들이 말합니다. “목사님들은 형편이 더 좋은 교회로 가려고 하는데, 목사님은 왜 더 어려운 교회로 가십니까?” 저에게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마다 "예수님 닮아 가려고요" 라고 주저 없이 말해요
믿음의 세계는 도전이 아닐까요? 도전했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하나님의 인도와 섭리와 은혜를 경험하고 있어요.
선택의 기로에서 좋은 것과 열악한 것이 있다면 나는 열악한 조건을 선택해요. 이것이 예수님의 방식이라고 봐요.
큰 교회냐? 작은 교회나?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 작은 교회를 선택하는 것이 나의 길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살아왔어요. 넓은 길보다 좁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 예수님의 응답이라 생각했지요. 그렇게 살다보니 삶의 이야기들이 많아졌어요. 이것들이 가슴을 따뜻하게 하지요.
Q5. 작은 교회 나무 성찬기 나눔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몇 교회에 나누었는가?
제 꿈은 1000 교회 무료 성찬기 나눔이어요. 지금까지, 170교회에 제공한 것 같아요. 비용도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시간도 많이 걸러요. 성찬기 만드는 과정은 참으로 힘든 작업이어요.
제가 왜 이 힘든 일을 하고 있을까요? 딱 한마디로 말한다면 “내가 살고 싶어서 나누어주는 것” 이어요. 이것이 성경적 법칙이지요. 인도의 전도자 썬다씽이 동료와 함께 등산을 하다가 중간에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어요. 썬다씽은 우리가 업고 가자고 제안했는데, 동료는 우리 몸도 힘들고 지쳐 죽겠는데 쓰러진 사람을 업고 갈 수 없다고 하면서 혼자 갔어요. 썬다씽은 힘겹게 사람을 업고 산을 올라가다보니 한 사람이 죽어있었어요. 혼자 살겠다고 간 동료였지요. 썬다씽은 사람을 업고 힘들게 올라가다보니 같이 체온이 올라가면서 추위를 견디고 살았던 거지요. 저는 썬다씽의 삶의 방식에 문제 해결의 열쇠가 있다고 봐요.
성경적 경제법칙은 함께 나눌 때 같이 살 수 있어요. 혼자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같이 살려고 하면 함께 살지요. 이것이 성경이 주는 메시지라고 봐요.
모든 교회는 성찬기가 다 갖추어져 있어요. 하지만 거의 스텐 성찬기지요. 나무 성찬기 없어요.
나무 성찬기를 한국교회와 가정에 보급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어요. 미자립 교회는 월세, 관리비, 자녀 교육으로 허덕이고 있어요. 나무 성찬기 구입은 항상 우선순위에 밀려나지요. 미자립 교회 80%는 거의 구입할 수가 없어요. 그럴봐에 “그냥 주자” 이렇게 무료 나눔이 시작되었지요.
스텐 금속 성찬기는 차갑고, 부딪치면 소리가 나면서 성찬 예배를 방해해요. 그러나 나무 성찬기를 써본 성도와 목사들이 다 좋아해요. 시각적으로 너무 따스하고, 부딪힐 때 소리도 안나지요.
저는 요즈음 작은 꿈을 꾸며 기도하고 있어요. 후배들과 함께 나무 성찬기를 전국교회와 가정에 보급하는 사역이어요.
제가 나무 도마를 만들었는데 예상외로 주문이 많아요. 도마로 재료를 썰 때 사용하는 것에서 이제는 도마를 소장용으로 사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이렇게 한국의 소득이 많아졌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지요.
제가 조심스럽게 예측하는데 앞으로 10년 이내에 나무 성찬 문화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어요 미자립 목회를 하는 분들과 함께 나무 성찬기 보급 사역을 하고 싶어요.
목사 안수 받을 때 나무 성찬기를 주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이것은 혼자 못해요. 함께 같이 할 때 가능하다고 봐요.
성찬기 무료 나눔 1천 교회 하는데 1년 이상 걸려요. 만약에 1천 교회 성찬기 무료 나눔을 열 명이 한다면 한 달 만에 끝나요. 이것이 협력의 원리여요. 후배 양성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원칙이 있어요. 나무 성찬기 100개는 무료 나눔이지요. 제가 원칙을 정한 이유가 있어요. “나무 성찬기 100개 만들어봐야 나무의 성질을 알게 되고, 나무와 이야기”하게 되지요. 교육받을 때 100개는 무료 나눔이 기본이어요. 저는 1천개 이상 만들었어요. 1천개 이상 만들다보니 나무를 보면 답이 나와요. 나무와 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Q6. 성탄절을 앞두고 나무 십자가 프로젝트가 있다면서요.
성탄절을 앞두고 십자가를 만들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나무가 아녀요. 대부분 사람들이 거의 잘 모르는 나무지요.
검은색 흙단 나무는 성부 하나님을 상징하고, 녹색 유창목은 성자 예수님을, 핑크색 퍼플하트는 불을 상징하는 성령 하나님을 상징해서 십자가를 만들고 있어요.
일반인들은 구할 수 없는 나무이지요. 저도 기대가 커요. 십자가를 만드는 과정에 온 정성을 쏟다보니 늘 주님의 손길을 느껴요. 아주 행복해요.
Q7. 가정예배를 즐겁게 드린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예배인지요.
저는 하부르타 교육을 좋아해요. 정통 유대인 도서관에 가 본적이 있어요. 한명이 공부하고 있었는데, 조금 뒤에 한 명이 와서 두 사람이 싸움을 하는 거여요. 알고 보니 싸움하듯이 토라를 토론하는 것이었어요.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어요. 처음 그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지요.
LA에서 정통 유대인 회당에서 예배를 드렸어요. 30분 만에 모두 예배당을 떠나고 가정으로 돌아갔어요. 그 광경에 놀랐지요. 이들의 예배는 가정에서 이어지는 것을 보았어요. 2부는 가정에서 성만찬 예배를 성대하게 하는 것을 보았지요. 그때 받은 충격이 잊혀지지 않아요.
이것이 유대인들이 2천년 동안 나라 없이 살면서 정통을 이어가는 힘이며 고난의 역사에서 살아남았던 하부르타 교육이지요. 가정 성만찬예배는 가족을 하나로 묶어내는 정신적 젖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하부르타 방식의 토론 가정예배를 좋아해요. 모든 자녀들이 다 주인공이어요. 지루함이 없지요. 그 결과 자녀들이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이 탁월하게 훈련 되었어요. 학교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보게됐지요.
오전 예배는 정통적인 예배이지만 오후 예배는 토론 예배를 드려요. 설교를 가지고 토론하고, 마인드 랩을 만들게 했어요. 연세 드신 권사님들도 지난주 설교를 다 기억해요. 아이들은 한 달전 설교도 기억하는 것을 보았어요.
일방적인 목사님의 독백 설교 보다는 함께 대화를 통해서 하부르타 방식의 오후예배나 가정예배를 적극 추천해요. 한국교회는 목사님 혼자 원맨쇼하고, 성도들은 피동적인 자세로 예배에 참석하지요. 질문을 던져주고, 계속 질문하면서 말씀을 나누면 예배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가지요. 대화식 예배는 모든 사람들이 주체가 되지요.
#. 최광순목사님과 개인적 연락을 원하시는 분들은 핸폰으로 연락하시면됩니다.
010-2801-96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