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신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제주도에서 빛으로 어둠을 섬기며, 이땅에 평화와 안식과 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영성을 추구하며, 공동체를 가꾸는 임상필 목사를 만났다. 그는 소박하며, 욕심도 없고, 순수한 내면을 가꾸고 있는 정감있는 목사였다.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보석같은 삶도 드러내는것을 부끄러워하며 세상에 짐이 될까봐 애써 감추는 모습에서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보았다. 그로부터 복지재단과 21세기 새로운 수도원 영성을 듣는 귀한 시간을 얻는 기쁨을 누렸다. 인텨뷰는 두 가지 주제로 나누고자 한다. 사회봉사자로서 목사의 삶과 영성신학자로서의 목사의 삶을 구분하였다.

임상필목사(창암복지재단&창암재활원 이사장, 제주임마누엘하우스대표, 좌), 임상필목사(예장통합, 고려대학교, 장신신대원 )는 임마누엘하우스 교회를 목회 하면서, 한일장신대, 대전신학대, 서울장신대에서 후학을 양성하였을뿐아니라 많은 번역서와 저서를 통해 학문 연구에 최선을 다하는 실천 목회자이며 신학자이다.최원영목사(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우)
임상필목사(창암복지재단&창암재활원 이사장, 제주임마누엘하우스대표, 좌), 임상필목사(예장통합, 고려대학교, 장신신대원 )는 임마누엘하우스 교회를 목회 하면서, 한일장신대, 대전신학대, 서울장신대에서 후학을 양성하였을뿐아니라 많은 번역서와 저서를 통해 학문 연구에 최선을 다하는 실천 목회자이며 신학자이다.최원영목사(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우)

 

 ▣시회봉사자로서 목사: 창암복지재단&창암재활원

중증장애인요양시설 창암재활원
중증장애인요양시설 창암재활원

Q1. 창암 재활원 소개와 애로사항이 있다면.

사회복지법인 창암복지재단과 중증장애인요양시설 창암재활원을 운영하고 있다. 창암재활원에는 중증 자폐아와, 지적 능력이 전혀 없고 본능만 있는 아이들 약 40명 이상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시설에서 있는 아이들의 가족관계는 무연고 50%이고, 연고 50%이다. 부모가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 찾아온다. 시간이 지나면서 분기에 한번, 나중에는 부모가 찾아오지 않고, 결국에는 무연고가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중증시설을 운영하다보니, 가장 큰 문제는 의료비용의 증가이다. 중증이라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 입원하면 간병비, 수술비 등 자부담을 시설에서 하게 된다. 무연고 아이들은 당연히 시설에서 하지만, 연고가 있는 자녀 경우에도 부모가 관심이 없다.

 

창암의 어머니 박옥자 여사
창암의 어머니 박옥자 여사

Q2. 창암재활원을 설립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창암재활원을 설립한 분은 장모님 박옥자 여사이다. 장모님은 평범한 여성이었다. 무엇보다 측은지심이 많았다. 강도만난 이웃을 돌봐주었던 선한 사마리와 같은 마음으로 사셨다. 무엇보다 긍휼함이 많았다. 길가에서 힘들어하는 분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가지 않고 꼭 도와주려고 했다. 장모님은 천성이 선한 마음이 있는 분이었다.

또한 사위가 목사라 선한 부담감도 가지고 있었다. 평소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다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설립하게 되었다.

장모님이 제주도에 소유한 땅이 있어, 제주도에 설립하게 되었다. 제주시에서 중증 장애인 시설이 없으니 중증장애인 시설을 하기를 권유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시설을 건축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 2002년에 건축비가 25억이 들었다. 장모님은 토지와 현금 4억을 기부했고, 정부에서 8억을 건축비로 보조했다. 건축비가 턱없이 부족해서 저의 아파트와 장모님 주택도 팔아 부족한 건축 비용을 헌납했다.

 

Q3. 사회복지법인 창암복지재단에서 주로 어떤 사업을 하는지요.

제주도 한라산 600미터 고지에 위치하고 있는 창암재활원 들어가는 입구
제주도 한라산 600미터 고지에 위치하고 있는 창암재활원 들어가는 입구

장애인 주간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평균 15명의 장애아들이 주간보호시설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직업재활시설 "엘린"도 운영한다. 엘린이란 라틴어로, 행복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엘린에서는 청소용역과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 청소, 빌딩 청소를 통해 장애인의 재활을 돕고 있다. 40 여명 장애인이 일하고 있고, 모든 수입금은 장애인에게 돌아간다.

'호텔엘린'장애인이 운영하는 호텔이다. 육지에 있는 장애인 시설이 주로 단순 제조를 통해 장애인의 재활을 돕고 있다. 제주도는 섬이다. 섬에는 여행을 온다. 그래서 호텔 운영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한다.

복지재단에서는 장애인들에게 복지 후생도 좋고, 월급도 많이 주고, 해외여행도 시켜준다. 장애인들과 함께 운영하는데 있어, 사회복지사들의 고충도 많다. 장애인들이 일 마무리가 안 되어서 복지사들이 뒤처리로 인해 힘들 때가 많다. 장애인들은 잘 싸운다. 자기 감정에 치우치고, 화도 내고, 성적인 본능의 문제도 발생하는 경우도 생긴다. 복지사들은 이런 모든 문제들을 해결한다. 귀한 분들이다. 늘 복지사들에게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Q4. 복지재단과 재활원을 운영하는 이사장님의 철학이 있다면,

주욱중목사(조은비전교회)는 추수감사절 헌금을 창암재활원(이사장 임상필목사)에 전달했다.
주욱중목사(조은비전교회)는 추수감사절 헌금을 창암재활원(이사장 임상필목사)에 전달했다.

제가 시설을 맡은 이사장으로서 몇 가지 운영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절대적인 선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최소한의 원칙만은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째, 이사장과 원장이 분리하여 운영한. 이사장은 시설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필요 경비만 지원한다. 시설 운영은 원장이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투명하게 시설을 운영하고 싶어서이다. 투명 경영을 제주시와 시설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이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창암은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중증 시설중에 투명하게 운영하기로 소문난 시설로 인정받았다. 사회로부터 인정받는것은 목사인 나에게 큰 기쁨이요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로, 나와 관련된 일가 친척은 시설에 아무도 없다. 대다수의 사회복지시설이 정직하게 운영되지만, 일부 사회복지시설이 불투명한 회계와 가족 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사회적 문제로 야기된 적이 있다. 모든 운영과 인사는 원장이 한다.

셋째, 이사장으로서 저는 월급도 없을 뿐 아니라 판공비도 없다. 시설을 운영하는데 국가 보조외에 연간 8억 정도 후원금이 들어가야 운영이 가능하다. 개인 단체 후원비도 턱없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많다. 저희 가족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운영비 부족 금액을 메꾸어 가기에는 힘이 점점 부치는 경우가 많다. 선한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누가 되지 말아야하는데, 참 힘들때가 많은데 그때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밖에 없다. 주님앞에 기도로 마음을 달래고, 고백한다. 주님 내 마음 아시지요. 이 말 밖에 드릴것이 없다.

넷째, 시설 종사자들에게 기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 시설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종교의 자유가 있을 뿐 아니라 직원 모집에 종교는 무관하다. 이사장이 목사이기에 종교를 강요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분도 있다. 저 스스로 편향된 모습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랫동안 근무했던 타종교 분들이 이사장님을 보면서 교회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하는 것"을 듣는다

 

임마누엘 하우스 전경
임마누엘 하우스 전경

▣영성신학자로서의 목사

Q1. 목사님이 신학을 하게 된 동기와, 신학의 방향은

임마누엘 하우스 내부
임마누엘 하우스 내부

학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경영학보다는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이 있을까? 늘 치열하게 고민하며 기도하는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목사가 되는 삶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순수한 의도에서 신학의 길에 들어선 것 같다.

신학을 하며, 부교역자 시절을 보내면서 정통적인 목회도 소중하지만 좀더 사람 냄새 깊이 풍기는 현장에 목말라했던 것 같다. 노동자 목회, 사회봉사등에 깊은 애정과 사랑을 품게 되었다.

 

Q2. 목사님은 영성신학으로 학위를 받으셨는데, 목사님이 추구하는 영성신학이란 무엇인가?

임마누엘하우스 내부
임마누엘하우스 내부

덕수교회(손인웅목사)에서 부목사 사역하던 중에 나이 40에 재충전을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늦은 나이에 유학이라 걱정도 많았다. 무엇보다 영어가 쉽게 정복되는 것이 아니어서 애를 먹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한 고비 한 고비 넘기며 학문을 연구하는 소중한 시간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행복했다.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었다. 내면을 보석처럼 가꾸는 시간이었다. 저에게는 영성신학이 내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던 같다.

영성신학이란 무엇일까? 한국적 영성신학하면 귀신을 쫒아내고 초자연적 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많이 이해하고 있다. 어떤 분들은 카토릭적 수도원 영성을 추구한다. 제가 생각하는 '영성신학이라 매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참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건강한 성도를 세우기 위한, 신앙적 건강을 점검하고 필요를 체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기도로 돕거나 기도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도 소중 하지만보다 건강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실천적인 항목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도와주는 것이다.

영성신학하면 세상과 단절, 신령함으로 생각하는데, 실천적인 삶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터치하고, 도와주는 행위를 말한다.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의 아픈 현실을 지적한다면 경건의 모양은 있어도 경건의 능력은 부인”(딤후3:5)하는 모습이라고 보는 분들이 많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영성을 삶 가운데 실천한 분들의 특징을 쉽게 발견한다. 굉장히 자유롭고, 담을 안 싼다. 누구를 만나도 담이 없다. 깊은 영성을 소유한 분들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Q4. 제주도 해변가에 독특한 건축을 하셨는데, 임마누엘 하우스를 지으신 목적이 있다면,

임마누엘하우스
임마누엘하우스

건물을 비대칭으로 건축하였고, 제주돌 현무암을 사용했고, 깨진 현무암 판석을 사용하여 외관을 덮었다. 돌도 깨진 돌과 안 깨진 돌이 있다. 세상에도 깨진 사람과 안 깨진 사람들이 살아간다. 또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다.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건물 외벽을 깨진 돌과 안 깨진 돌로 덮었다.

아침에 해가 비추면 돌 사이에 십자가 모양이 있어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오면서, 빛과 어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임마누엘 하우스의 특징중의 하나는 한국교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십자가가 걸려있다. 아일랜드 켈틱 기독교가 사용하는 십자가이다. 독특한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과 헌신의 열망을 다시 회복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걸어 놓았습니다.

2층 예배실은 투명한 유리로 설치하여 사방에서 예배당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것은 감추어진 은밀한 삶이 아니라 환하게 보여지는 거룩한 제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가면을 벗어버리고 속사람과 겉사람이 환하게 드러난 정결한 모습을 추구하고자 상징적으로 예배당 내부를 보이도록 설계하였다.

임마누엘 하우스는 요란하고 시끄럽고 번잡한 사회에서 거꾸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침묵기도하며 쉬는 것이 전체적인 방향이다. 임마누엘 하우스가 쉼과 사귐, 치유와 회복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임마누엘 하우스 일상생활은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오전에는 기도와 성경과 책을 읽고, 오후에는 노동을 한다.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창암 재활원에서 봉사하고, 저녁에 잠을 자는 단순한 삶을 지향한다.

 

▣임상필 목사의 번역서 및 저서

 

▣제주 임마누엘 하우스 사진 모음

임마누엘 하우스 마당
임마누엘 하우스 마당

 

제주 임마누엘 하우스 또는 창암재활원 방문을 원하는 분들은 임상필 목사에게 전화를 하시면 된다(임상필목사, 010-6335-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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