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는 뭐니해도 꿈 이야기다. 어느 날 바벨론 왕 느붓갓네살이 이상한 꿈을 꿨는데 그것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번민했다. 그래서 나라의 유명 지혜자들을 불러서 그 해몽을 바랬는데, 아무도 풀지 못했다. 이유는 느부갓네살 왕이 자신이 꾼 꿈 내용을 먼저 맞추어야 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도 그 감추인 것을 모를 수밖에 없었고, 왕은 분노해서 나라의 모든 지혜자들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얼마나 놀랐을까?! 왕의 엄명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말 놀랐을까? 당장 왕 앞에 불려왔던 그 나라의 유명한 점성가, 주술가, 점쟁이들은 누구보다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을 것이다. 또 그 명령을 받아 수행할 신하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그런데 그들만이 아니다 영문도 모른 채 있다가 갑작스런 왕의 살해 명령을 전해들은 이제 갓 20세 되지 않은 왕의 소년단(N-kids)들이야 말로 놀라자빠질 일이다. “왕의 명령이 내리매 지혜자들은 죽게 되었고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죽이려고 찾았더라.”(단2:13).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어떠했을까? 그런데 느붓갓네살 왕은 어떠할까? 자기가 내린 명이니 놀랄 일이 없는가? 그러나 아니다! 그 자신도 놀라게 되는 일이 일어난다. 바로 다니엘의 반응 때문이다. 느붓갓네살은 자기가 내린 꿈의 내용과 그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전갈 받으면서 놀라워했다. 아무도 자신이 꾼 꿈 내용을 맞출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이 있다는 소식은 그를 내심 놀라게 한다(단2:24,25). 모든 지혜자들에게 막상 자기 꿈을 맞추어보고 해석하라고 했지만, 실제로 그것을 맞출 수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느붓갓네살 왕이 가장 크게 놀랐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까?!라고 말이다. 급한 마음에 다니엘에게 묻는다. “내가 꾼 꿈과 그 해석을 네가 능히 내게 알게 하겠느냐?” 다니엘은 “네,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당당히 답한다.(단2:26,27). 그 누구도 할 수 없지만 자신은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 있게 말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왕 죽을 바에 이판사판 모르겠다는 심정일까? 그런 일이라면 결코 이렇게 말할 수 없다. 다니엘은 확신가운데서 즉시 왕에게 그가 꾼 꿈의 내용을 그대로 말해준다((단2:31-35).
얼마나 놀랐을까! 설마 했는데 다니엘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자신이 꿈을 꾼 내용과 똑같다! 그는 아마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 누구도 자기 마음속의 일을 맞추지 못하는데, 게다가 내가 한 번도 발설한 적이 없는 꿈의 내용인데 어떻게 이것을 그가 정확하게 맞출 수 있을까?! 이 나라의 유명하다는 그 누구도 결코 할 수 없다고 자백하는데 어떻게 이 소년에 불과한 자가 내 꿈의 내용을 알 수 있다는 말인가?!!
얼마나 놀랐을까? 정말 어떻게 이것을 알았을까? 그렇다. 진짜 놀라운 이야기는 지금 시작된다. 다니엘은 그것을 알고 있다. 왕에게 그의 꿈의 내용은 바로 나의 하나님께서 알려주셨다고 말한다(단2:29,30). 정말 놀라운 일이다!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만이 놀라우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의 삶과 상관없는 멀리 떨어진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크고 놀라운 일을 우리들에게 나타내기를 원하시며 또 그렇게 행해 오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우심 정말 감탄하며, 그분을 경외하기를 마지않아야 한다.
다니엘은 절대 절명의 순간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인간으로서는 결코 알 수도 없고 풀 수도 없는 은밀한 일을 오직 하나님만이 행하실 수 있음을 믿고 기도했다. 그의 간구에 하나님의 놀라우신 응답이 있었고, 그 응답을 받은 사람은 찬양과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이것이 그분의 뜻이며 믿는 우리가 할 역할이다.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다니엘이 말하여 이르되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능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그는 때와 계절을 바꾸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총명한 자에게 지식을 주시는도다. 그는 깊고 은밀한 일을 나타내시고 어두운 데에 있는 것을 아시며 또 빛이 그와 함께 있도다. 나의 조상들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제 내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우리가 주께 구한 것을 내게 알게 하셨사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고 주를 찬양하나이다 곧 주께서 왕의 그 일을 내게 보이셨나이다 하니라.”(단2:19-23)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감추인 것을 드러내시는 하나님,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그 영원하신 목적과 사랑가운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 비밀의 경륜을 나타내셨다. 우리는 이제 ‘얼마나 놀랬을까?’가 아니라 ‘얼마나 놀라운가!’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 비밀이 어떻게 우리에게 나타나시는지 처음부터 끝가지 그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바로 복음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복음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우리에게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복음은 믿는 이들로 매일 하나님의 놀라우심을 경험하고 증거하도록 명령한다. 감추인 것을 나타내시는 이야기는 단지 머리로 아는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복음은 우리안의 성령가운데 그리스도의 임재와 권능이 실제로 나타나는 것이다. 교회의 표지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이 나와 우리사이에 그리고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며, 하나님의 놀라우심은 그리스도의 형상과 권위로 믿는 우리를 통해서 증거 된다. 놀라운 일이다.
나는 매일 하나님의 이 풍성하신 사랑과 은혜를 더 경험하기를 간구하며 나아간다. 다른 어떤 목표나 소망보다도 이것은 하나님나라의 대행자로서 이 땅에 두신 교회공동체가 어떡하면 하나님의 이 크고 비밀한 일을 나타낼 수 있는가를 기도하고 또 간구하며 말씀을 찾는다. 나는 요즘 어쩌면 사역자로서의 삶에서 전성기를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전보다도 더 하나님의 크고 비밀한 일이 무엇인지 훨씬 많이 알고 있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경륜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에 기쁨이 솟아난다. 이것이 현장에 나타날 때마다 정말 크게 놀라워할 것이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개인적으로 당신의 사랑과 능력을 보여주신 것에도 많이 놀라워했다. 그러나 오늘과 내일, 나는 하나님의 그 사랑과 능력에 얼마나 더 놀라워할까?를 기대하고 소망하며 나아간다. 당연히 공동체인 교회와 함께한다. 나의 놀라움은 항상 그들과 함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