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운의 묵상일기】 다니엘서7:1-14 “무슨 소망을 갖고 있는가?”

  • 입력 2020.12.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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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경륜을 보는 눈

방석운 목사 / 용인 하베스트교회 목사, 명지대학교 & 서울신학대학원 졸
방석운 목사 / 용인 하베스트교회 목사, 명지대학교 & 서울신학대학원 졸

벌써 한 해를 마감하는 날들이다. 지난 열두 달 전, 소망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했지만 돌아보니 우리가 기대했던 그 소망은 벌써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소망이 없는 이유라면 비전을 갖고 있지 않거나 놓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현재는 아니지만 앞날에 반드시 이루어질 그 전망을 보는 눈을 갖고 있지 못해서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무엇보다 작은 영역에서 큰 영역에 이르기까지 리더쉽의 위치를 가진 사람들은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전해주어야 한다.

성경은 인간에게 계속해서 비전을 비춰준다. 하나님은 특별히 당신의 백성들에게 소망을 심어주신다. 바로 그 비전에 따른 소망은 우리로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오늘의 사명으로 이끈다. 그렇다. 비전과 사명을 가진 믿음의 사람들에게만 소망이 있다. 교회의 리더들은 물론이요, 그리스도인 가정과 각 공동체에서 우리 모두는 비전만큼 살고, 사명만큼 이루어야 한다. 사람의 말은 헛구호에 그치지만 하나님께서 내 눈을 열어 보여주시는 비전은 끊임없는 삶의 동기요 목표를 이루는 힘이다. 인간의 욕심은 불신의 세계로 이끌지만, 하나님의 비전은 믿음의 세계로 이끈다.

오늘 다니엘서 본문은 다니엘이 직접 꾼 꿈(환상) 이야기다. 이 환상은 바벨론 마지막 왕 벨사살 때의 일이다(단7:1). 그런데 이 환상은 앞서 보았던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이 꾼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느부갓네살이 꾼 꿈에서는 ‘한 큰 신상의 각 부분의 특징 있는 모습’이었는데, 앞에 세워진 왕국이 나중에 세워진 왕국에 의해서 무너지는 내용이었다. 세상 나라는 결국 다 깨트려지지만 맨 나중의 하나님나라만이 영원토록 세워진다는 것이었다(단2:31-45).

 

그런데 오늘 벨사살 왕 때 다니엘이 꾼 꿈도 앞의 내용과 동일하다. 여기서는 바다에서 올라오는 모양이 서로 다른 네 짐승이다(단7:2,3). 각 짐승은 각각의 다른 모양을 가지고 그 위세를 나타낸다. 다음에 올라오는 짐승이 더 무서워 보이는데, 넷째 짐승은 가장 이상하고 강력했다. 흉측한 짐승 그 자체였다! 쇠로 된 큰 이빨로 으르렁거리고 상대를 잡아먹고 부스러뜨리고 발로 짓밟았다. 특이한 것은 열 뿔을 가지고 있었는데 거만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단7:4-8). 그러나 다니엘의 이 환상의 하이라이트는 느부갓네살의 환상처럼 위대하신 하나님과 그 영광이다.

“내가 바라보니, 옥좌들이 놓이고, 한 옥좌에 옛적부터 계신 분이 앉으셨는데, 옷은 눈과 같이 희고, 머리카락은 양 털과 같이 깨끗하였다. 옥좌에서는 불꽃이 일고, 옥좌의 바퀴에서는 불길이 치솟았으며, 불길이 강물처럼 그에게서 흘러 나왔다. 수종드는 사람이 수천이요, 모시고 서 있는 사람이 수만이었다. 심판이 시작되는데, 책들이 펴져 있었다."(단7:9-10)

다니엘이 본 환상은 b.c 6세기 때였지만, 이것은 예언적 비전이었다. 이 비전에 따르면, 최소한 앞으로 이루어질 수 세기 동안의 역사의 전개가 될 것이며, 나아가서 이것은 21세기 오늘에까지 이르고, 또한 내일의 완전한 나라를 향해 나아간다. 이 역사는 바벨론-메대/바사-헬라-로마 제국에 그치지 않으며, 사도 요한이 본 요한계시록의 환상과 연결되어 세상 끝 날까지 달려가는 비전이다. 이 비전은 우리가 성경에서 보는 영원 전부터 예정하신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경륜 그것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신 인류를 위한 구원의 역사요, 또한 이 땅에서 이루시는 하나님나라의 역사다. 다시 말해서 이 비전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두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빛이다.

우리는 오늘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한 사람의 인생과 그리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인 가정과 교회와 나라와 민족은 그들이 무엇을 보는가에 그 운명이 달려 있다. 그 누구든지 자기왕국 건설에 매진한 결과는 파멸이다. 일시적인 자기만족은 자기보다 더 힘이 센 자들 앞에서 무용지물이 된다.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진리를 믿지 않는 이들은 그 특징이 거만하며, 이 교만은 반드시 패망의 결과를 낳는다(잠16:18). 오늘 이 어둠이 너무나 짙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말 올바르게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의 하나님이시오, 온 땅의 하나님이시며, 온 우주의 하나님이신 우리의 창조주, 구속주, 언약주의 그 위대하신 목적과 계획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그 눈으로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자기를 바라보는 이들은 비전을 가질 수 없다. 비전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삶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영광스러운 능력을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그 비전을 바라보기를 사모하고 갈망해야 한다. 우리의 삶에서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를 넘어트리려 유혹하고 위협하는 어둠의 세력 앞에서 무슨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정말 우리 앞에 놓인 소망을 갖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성경의 하나님은 결국 우리로 하여금 종말론적 소망에 모든 것을 걸도록 가르친다.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의 악의 세력들을 심판하시며, 의로운 길을 따른 경건한 자를 세우시는 하나님나라의 비전과 사명이 우리를 소망으로 이끈다.

"내가 보고 있는 동안에, 작은 뿔이 크게 떠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살펴보니, 넷째 짐승이 살해되고, 그 시체가 뭉그러져서, 타는 불에 던져졌다. 그리고 그 나머지 짐승들은 그들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얼마 동안 연장되었다. 내가 밤에 이러한 환상을 보고 있을 때에 인자 같은 이가 오는데,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계신 분에게로 나아가, 그 앞에 섰다. 옛부터 계신 분이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셔서, 민족과 언어가 다른 뭇 백성이 그를 경배하게 하셨다.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여서, 옮겨 가지 않을 것이며, 그 나라가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단7: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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