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욱중목사의 시선, "바울께서 바울(인터콥)에게"

  • 입력 2021.01.19 18:26
  • 수정 2021.02.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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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콥 사태와 관련하여

주욱중목사, 조은비전교회담임,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주)대우근무(1982~), 장신대신대원(M.Div).                         역서로서는 [거룩한 죽음], [지성인을 위한 신앙 지침서] 등이 있다.
주욱중목사, 조은비전교회담임,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주)대우근무(1982~), 장신대신대원(M.Div). 역서로서는 [거룩한 죽음], [지성인을 위한 신앙 지침서] 등이 있다.

오래전 성철스님의 전기를 읽었다. 그의 비서실장 격인 원택 스님과의 인연이 특별하다. 연세대 재학 중이던 원택이 여름 방학에 성철을 뵙기 위해 3천배를 하였다. 여러 시간 비지땀을 흘리고 어렵게 만난 성철이 절값으로 원택에게 던진 한마디는 거짓말하지 말라였다. 실망한 원택이 씩씩거리며 집에 가서 잠을 청하는데, 마음 속에 계속 머물던 성철의 한 마디로 인해, 원택은 머리를 깎고 그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2021년 새해가 들어오면서 최바울이란 이름이 핫(hot)하다. 관심 밖의 인물이었는데, 교인 몇 사람이 인터콥과 관련된지라 며칠동안 그의 이력을 열심히 검색해 보았다. 선교사-박사-총장-이사장..” 하나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운 거창한 직함들 속에서 마음 속에 일어난 궁금증 하나는 선교사로 등장하기 이전의 최바울의 불투명한 이력이다. 특히 신학적 수업이 그러했다. 본인은 아시아 연합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 3학기를 중퇴했다고 하는데, 어느 기관에서 조회한 학력은 그 대학원의 인문학 석사(M.A) 3학기 중퇴라고 한다. 그가 오늘날 차지하고 있는 역할과 비중에 비추어 보면 너무도 빈약한 것이며, 무엇보다도 불투명하기까지 하다.

그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선교사란 직함에는 스승사()가 들어간다. 가르치는 자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것은 그럴만한 배움의 과정이다. 더더욱 그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공인이 되었고, 그러기에 대중의 알권리에 당연히 부응하는 공개된 이력은 필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하고 빈약한 신학 수업에 관한 그의 이력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오해를 낳게 한 유력한 원인이 아닐까?

여기에 이름 또한 수상하다. 개명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본명을 아무리 검색해도 찾을 수 없었다. 이름은 한 개인의 인격의 총화(總和)이며 개인사(個人史)의 축적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이름을 바꾸는 일은 신중해야 하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개명(改名)의 동기에 대한 심리적 기저(基底)에는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장래의 꿈과 이상을 담은 미래 담보형 개명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자 하는 과거 단절형 개명이 있을 수 있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된 것이 전자의 예이라면,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된 것이 후자의 예라고 하겠다.

최바울은 어떤 이유에서 개명한 것일까? 사도 바울처럼 되고자 미래 담보형 개명을 하였다면 오늘의 현실은 그의 바램과는 반대일 것이며, 과거와의 단절을 위해 개명하였다면 바울 사도를 욕되게 하는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사도 바울은 사도 이전의 자신의 과거에 대해 결코 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9:1-5, 3:5,6).

성철은 원택에게 거짓말하지 말라고 한 마디 말을 건냄으로 사제의 연을 맺었다. 2천 년전 로마의 사도 바울께서 오늘날 자신의 이름을 빌려 맹활약(?) 중인 상주의 바울에게 건네고 싶은 한마디의 말씀은 이것이 아닐까?-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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