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 입력 2021.05.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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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긴급진단 노년 커뮤니케이션(7)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오늘날 노년의 삶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 전혀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뉴미디어들을 접하고 활용하며 살게 된다. 미디어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그는 노년기에 도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성공적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컴퓨터나 스마트 폰과 같이 뉴미디어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있다면, 굳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장을 보러 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 북을 다룰 수 있다면 사회적 관계를 넓힐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사회적 동기라면 재미를 얻기 위해서, 즐겁게 하기 위해서, 쉬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떠한지를 보기 위해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친구와 가족과 연락하기 위해서, 보다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하기 위해서, 사람과 이야기하기 위해서 등이 있다. 또한 사람들이 미디어를 사용하는 주목적은 정보를 얻거나 조언을 주거나 받기 위해서, 흥미로운 사실들을 공유하기 위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뉴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노년들이 스마트 폰을 활용하여 유튜브 동영상을 활용한다든지 문자 보내기나 카카오톡을 즐기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특히 노년층에게 휴대전화는 매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된다. 통화를 원할 때 기다리는 시간이나 적절한 장소를 찾는 과정 없이 바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즉시성이 강화된 매체이며, 또한 메시지의 송수신자 사이에 다른 매개체가 들어있지 않고 소속 집단의 경계나 문지기의 방해 없이 서로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휴대전화의 개인 중심성, 즉시성 및 직접성이라는 특징은 다른 어떤 커뮤니케이션 수단보다도 노년들의 마음을 강하게 끌고 있다. 그런 점에서 노년들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다른 어떤 것보다 휴대 전화일 것이다. 거기에 신 노년층이나 일부 고령자들 가운데도 스마트 폰을 활용하는 노년과 그렇지 못한 노년들과는 정보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노년은 더욱 폭넓은 커뮤니케이션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노년들 역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써,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즐기면서 살기를 원한다면, 노년기에는 특히 미디어를 원활히 활용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필수적 요소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노년이라면, 더욱 폭넓은 커뮤니케이션의 기회를 가지며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주는 도구로써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이용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렇게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고 이용할 수 있다면, 노년의 건강이나 자존감, 우울증 예방이라는 차원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 나아가 삶의 질을 보다 높이고 성공적인 노화과정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한편, 스마트 폰과 같은 미디어 사용이 긍정적 측면만 있지는 않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노령층일수록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더 유의해야 한다. 노년들은 노안이나 손떨림, 관절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짧은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더 큰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노년들은 반응속도가 젊은이들보다 느려서 운전 중이나 보행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관절이 약한 노년들은 스마트폰을 오래 들고 들여다보면 목이나 손가락 관절, 손목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눈 건강에 안 좋을 뿐더러, 화면의 LED에서 나오는 푸른빛이 뇌를 각성시켜 불면증과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각한 문제 중의 또 하나는 노년들이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몰입하면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을 통해 정제되지 않은 각종 건강 관련 정보를 과하게 받아들이다보면 걱정이 증폭돼 불안이나 우울, 건강염려증적 경향을 유발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과하게 몰입하면 직접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것을 피하고 고립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인구가 늘면서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의 문제로 인식되던 모바일·스마트폰 중독이 노령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따라서 순기능으로 누리려면 노년들도 젊은 스마트폰 사용자와 같이 스마트폰을 '소통의 도구'로 잘 통제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고립된 노년일수록 스마트폰에 중독될 확률이 더 높아져

스마트폰 사용률이 90%를 웃도는 현 50대처럼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가 늙어갈수록 고령층과 스마트폰에 관한 이슈는 더 커질 것이다.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고립된 노년일수록 스마트폰에 중독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노년이 스마트폰에 과하게 몰입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지 관찰하고, 문제 행동을 발견해 빠르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주변의 도움이 가장 중요하다. 관련 당국도 어린이·청소년에 초점을 맞춘 탈()중독 정책 일변도에서 벗어나, 고령층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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