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교회력, 문철영목사, 중보자 예수님

  • 입력 2021.06.22 15:27
  • 수정 2021.06.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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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절 여섯째 주간

문철영 목사, 연세대학교 신과대(B.A), 본대학원 Th.M, 및 신학전공 Ph.D 취득,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호서대학원 강사역임, 노량진교회 부교역자 역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인천노회 제 37대 노회장역임, 수정교회 담임목사(1989. 6. 20~ 현재까지)
문철영 목사, 연세대학교 신과대(B.A), 본대학원 Th.M, 및 신학전공 Ph.D 취득,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호서대학원 강사역임, 노량진교회 부교역자 역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인천노회 제 37대 노회장역임, 수정교회 담임목사(1989. 6. 20~ 현재까지)

 

1. 중보자 예수님(막 5:21-43)


  회당장과 혈루증 여인은 사회적으로 전혀 다른 신분이다. 회당장이 지배계층(엘리트계층)에 속한다면 혈루증 여인은 소외계층에 속한다. 회당장이 남성인 반면에 혈루증 여인은 여성이다. 이 둘은 구별된 차이가 있음에도 공통점이 있다. 당시의 상위 계층에 속한 회당장이나  하위계층에 속한 혈루증 여인 둘 다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였음에도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가진 자나 없는 자 모두가 다 실패자자가 되었다. 무엇이 그들을 모두 실패자로 만들었는가? 당시 그 사회의 시스템이었다. 그 시스템은 백성들을 통제하기 위한 법 곧 정결례 준수에 지나친 무게를 둔 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에서 회당장이 막다른 골목을 만난 것은 그의 딸의 병이 악화되어 어떤 사람도 접근하여 손을 댈 수 없는 지점까지 온 것이다.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유대의 정결법에 죽은 시신에 손을 대는 것은 부정한 일로 정결법에 저촉이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혈루 여인 역시 모든 의원들에게서 도움을 구하였으나 아무런 효험이 없었다. 그동안 남성 중재자들을 통하여 치료의 도움을 구하였다.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접근할 용기있는 자가 없다.

“어떤 여인이 유출을 하되 그의 몸에 그의 유출이 피이면 이레 동안 불결하니 그를 만지는 자마다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레 15:19).”
이같은 소망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어떤 행동을 취하였는가? 사회적 일탈 행위를 하였다. 회당장과 혈루여인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지배계층이 금기시 하는 예수님 앞으로 나오게 되었다.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 아래 엎드리어  간곡히 구하여 이르되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22-23).”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27-28).”

정결례로 백성들을 통제하하여 혁신사회를 만들겠다는 회당장은 그 정결례에 의해 자신의 딸이 죽게 되었다고 한다면 혈루여인은 정결례라는 사회적 통념에 의해 사회적 적폐로서 버림받게 되었다.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31절).”
 누가 그들을 구원할 것인가? 제사장들인가? 의원들인가? 남성중재자인가? 오늘 회당장은 제사장의 중재없이 예수님께 나아왔으며 혈루여인은 남성의 중재없이 예수님께 나아왔다. 그들이 앞으로 누구의 중재를 받고 살 것으로 보이는가? 그들은 더 이상 중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제 그 사회가 도움과 보호를 위해 세워 두었다고 하는 어떤 도움이의 중재도 없이 독립적으로 살 것이다. 왜냐고요? 그들이 만나서 구원받고 따라가야 할 새로운 중보자이자 구원자 예수님이 계시니까.

 

2. 용서를 기다리는 다윗(시 130편)


 시편의 저자는 다윗이다. 시편서 저자인 다윗은 시작부터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라고 한다. 깊은 곳이란 어디를 말하는가? 이 깊은 곳이란 구스 사람으로부터 아들 압살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던 그 자리를 말한다. 다윗은 반역한 아들 압살롬을 피하여 4년 동안 왕궁으로 돌아가지 못하였다. 아들에 대한 배반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들이 죽었다는 비보를 전해 듣고는 다윗 왕의 마음은 몹시 아파서 울었다.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라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삼하 18:33)”

 1절에서 다윗이 깊은 심연의 고통을 고백하고 있는데 다윗은 그같은 스올의 고통이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가? 다윗이 자신이 행한 음란하고 죄악된 행동을 사람들 앞에서는 숨길 수 있었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숨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다윗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지켜보고 계셨기 때문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다윗은 아들이 태어자마자 죽고 장성한 왕자들이 서로 칼부림의 살인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역하여 왕된 자신을 궁에서 몰아내고 후궁들을 범하는 일이 하나님 젊은 날에 범죄한 다윗의 죄를 추궁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제 아비된 자가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는 죽음을 보면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더 경외하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용서하실 것을 다윗은 확신하고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다윗의 영혼은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주님을 더 기다린다”고 한다. 그가 주님에게서 기다리며 소망하는 것은 무엇인가? 주의 말씀 곧 용서 곧 속량을 기다린다.  다윗이 그토록 사모하며 하나님을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용서와 속량을 주시는 분이심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3. 영적인 빚(고후 8:7-15)


예루살렘 교회가 가난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사도 바울이 아시아에 있는 교회들에게 호소하여 연보를 하도록 독려하였다. 그 일로 인해 1년 전에 고린도 교회에도 사도 바울이 부탁하여 고린도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을 위해 연보하기로 작정한 일이 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린도 교회는 그 연보를 시행하지 않았다. 이 편지에서는 작정한 연보를 시행해 줄 것을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게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다. 고린도 교회가 1년 이상이나 작정한 연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예루살렘 교회에 연보를 보내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린도 교회가 연보를 기쁘게 시행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예루살렘 교회가 가지고 있는 이방교회에 대한 태도에 대해 고린도 교회가 반감을 가졌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방인들은 유대인들로부터 받은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유대인들의 이미지는 율법준수를 요구하고 유대문화의 기준으로 이방인들에게 강요적이고 통제적으로 비춰졌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이유로는 바울이 예루살렘에 전달할 목적으로 연보를 거두었으나 바울이 연보를 유용할 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었을 수 있다. 고린도 교회가 바울과 예루살렘 교회에 대하여 가지는 부정적 생각이 바뀌어 지기 전에는 연보의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고린도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작정한 연보를 시행하도록 하기 위해서 사도바울이 제시하는 타탕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린도 교회가 먼저 유대의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빚진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물질적인 빚이라기보다 영적인 빚이다.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온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복음을 받아들임으로써 고린도 교회가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영적인 은혜를 누리게 되었고 그 결과 고린도 교회가 영적으로 은사적으로 물질적으로도 부요하게 되었다.  고린도 교회가 부유케 된 것은 아브라함의 복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이 예루살렘 사도들을 통하여 고린도에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다른 한편으로 하나님께서 고린도교회를 선택하여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부요하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고린도교회를 지금 부요하게 하신 이유는 예루살렘의 가난한 성도들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함이다.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그런데 가난한 자를 부유한 자를 통하여 보충하는 원리는 어디서 온 것인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광야생활을 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셨던 하늘 양식 만나로 부터 왔다. 먹을 양식이 없어 불평하던 그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하늘로부터 만나를 내리자 그 백성들 중에는 만나를 많이 거두어들인 자들도 있었고 그래서 모자라는 자들도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까지 저장해 두었던 만나는 벌레가 나서 먹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 때부터 그들은 만나를 거두었을 때에 많이 거둔 자는 노약자와 어린이에게 모두 분배하였다. 그리하여 많이 거둔 자도 남은 것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람이 없게 되었다.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기록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 

 

4. 포용과 관용의 다윗(삼하 1:1, 17-27)


  길보아 산에서 블레셋과 전투 중에 왕자 요나단을 비롯하여 많은 백성들이 죽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울 왕도 죽었다. 그 일 후에 왕과 왕자의 비보를 전하기 위해 다윗에게 달려온 사람은 외국인의 아들 아말렉 청년이었다. 그 보고하는 청년이 운명직전에 고통하는 사울 왕을 죽인 장본이라는 사실을 듣자마자 다윗은 자기 옷을 잡아 찢고는 저녁때까지 슬퍼하며 울며 금식하였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 다윗은 사울 왕으로부터 미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 목숨까지 사울 왕과 그 군대에 의해 추적당하고 있었다(삼상 21-22). 사울 왕은 다윗의 생명을 위협하는 적이었다. 그 적이 제거되었다고 보고하는 청년 앞에서 다윗이 옷을 찢은 이유는 무엇인가? 뿐만 아니라 그가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고 죽이려고 목 밑까지 추격해 오던 사울왕의 죽음을 애도하며 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일을 가드에도 알리지 말며 아스글론 거리에도 전파하지 말지어다. 블레셋 사람들의 딸들이 즐거워할까, 할례 받지 못한 자의 딸들이 개가를 부를까 염려로다 (1:20).”

  첫째로 다윗은 백성들의 관심이 자신과 사울과의 관계가 긴장관계에 집중하기보다 블레셋과의 관계에 집중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기름 부음받은 자로서 사울왕의 상속자로서 확신하였던 다윗이 그와 백성들의 적인 블레셋에 집중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울을 지지하던 백성들까지도 품을 수 있는 마음의 넓은 품을 다윗이 가졌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것은 또한 다윗이 사울 왕과 왕자 요나단의 죽음을 적폐의 청산으로 보기보다 차라리 이방 나라의 조롱거리로 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는 것이다. 비록 사울 왕이 다윗 개인에게 오직 증오와 살인음모로 도전해 왔던 눈에 가시같은 적이었으나 다윗은 사울 왕에 대하여 포용과 관용으로 반응하고 있다. 다윗이 자신을 죽이려고 음모로 추격해오는 정적 사울 왕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였는가? 그 역시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차 백성들로부터 사울왕의 상속자요 계승자의 정당성을 입증받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다윗은 왜 요나단의 죽음을 애도하였는가? 요나단은 다윗의 생명의 은인이었다. 사울 왕이 다윗의 생명을 찾고 있을 때 요나단이 다윗의 생명을 구원해 주었다. 뿐만아니라 다윗의 요나단과 관계는 사울 왕과 관계와 달리 우정의 관계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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