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따라 하는 국세청 홈택스 기부금 명세서 발급하기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오는 계절입니다. 노점에는 따끈한 어묵 국물이 하얗게 솟아오르고 행인은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모든 사람이 지나가는 한 해를 아쉬워하며 다가올 새해를 계획하느라 분주한 때입니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연말정산을 담당하는 부서가 특히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그동안은 소득/세액을 공제하는 서류를 빠짐없이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교회도 성탄절과 송구영신 예배도 은혜롭게 드려야 하고, 당회와 구역회도 순조롭게 진행해야 하고, 거기다 교인들에게 기부금 명세서도 정확하게 발급해 줘야 했습니다. 한 사람이 두 몫을 감당했습니다.

 

올해는 연말정산이 간소화되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연말정산이 간소화되었습니다. 그동안은 근로자가 증빙 서류를 회사에 제출했는데 올해부터는 근로자가 동의하면 국세청이 근로자의 자료를 회사에 일괄 제공해 줍니다. 연말정산 부서는 자료를 참고하여 소득/세액 공제 자료를 국세청에 제출하고 근로자는 수정할 사항을 확인해서 회사에 증빙하면 연말정산이 마무리됩니다. 교회도 기부금 명세서를 일일이 서류로 발급하지 않고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간단하게 등록하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종이 서류에서 온라인 서류로 신세계가 열린 것입니다. 기부금은 코드별로 법정기부금(10), 정치자금기부금(20), 진흥기금출연(21), 조세특례 제한법 그 밖의 기부금(30), 지정기부금(40), 종교단체기부금(41), 우리사주기부금(42), 그리고 그 밖의 기부금(50) 등이 있습니다. 필자는 2014년에 국세청 홈택스에 회원 가입해 사례비를 근로소득으로 신고하면서부터 근로장려금을 받게 되었고, 2018년부터 종교인 과세가 시행되면서 지인들에게 종교인 소득 신고하는 방법을 안내해 왔습니다. 필자는 온라인으로 기부금 명세서를 등록하는 방법을 시뮬레이션(simulation) 해보고, 동역자들에게 노하우를 나누고자 합니다.

 

홈택스 이용하기

1) 가장 먼저 교회 고유번호증을 가지고 국세청 홈택스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합니다. 고유번호증을 발급하는 방법은 필자가 쓴 비전교회와 부목사가 ‘13번째 사례비를 받는 방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필자의 경우 개인으로 회원 가입하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록하고 로그인하면, 글로벌 메뉴(GLOBAL MENU)가 상단 중앙에 뜨고 회원정보 옆에 사업장 선택이 나오고 사업자로 변경하기를 클릭하면 창대교회로 정보가 변경되어 나옵니다. 교회로 회원 가입을 하면 이 과정은 필요 없어집니다. 로그인하는 방법이 5가지가 있지만, 회원 가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2) 국세청 홈택스 메인(MAIN) 화면에서 상단에 있는 주 메뉴바(GNB)조회/발급을 클릭하면, 왼쪽 하단에 실질적인 정보가 보이는 페이지(SUB)인 전자기부금 영수증이 나오고, 하위 메뉴(LNB)인 메인 화면을 클릭하면 전자기부금 영수증 시스템이 활짝 열립니다. 웹 페이지 메시지가 뜨고 확인하기를 누르면 사라집니다. 화면 왼쪽에 기부금 단체가 나오고 오른쪽에 기부자가 나옵니다. 교회는 기부금 단체이니 전자기부금 영수증 개별 발급 또는 일괄 발급을 하는데, 한 사람씩 입력하는 개별 발급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아 홈택스에 회원 가입했으면 기부금 영수증 발급 권한을 이미 받은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개별 발급을 클릭하면 (1) 기본사항이 나오고 A. 기부금 단체에서 a. 기부금 공제대상 기부금단체 근거법령을 보고 박스 안에 있는 드롭다운 메뉴를 누르고 종교단체 등에 지출하는 기부금항목을 찾아 클릭하면 됩니다. B. 기부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검색을 눌러 신원을 확인합니다. (2) 기부정보 입력에서 A. 기부내용이 금전인지 현물인지 나오는데, 금전이면 금액을 입력하고, 현물이면 품명과 수량과 단가와 금액을 기록해야 합니다. 추가하기를 누르면 아래 기부목록에 기부한 교인의 명단과 금액이 나오고 등록하기를 누르면 그 교인의 정보는 저장되고 다른 교인의 기부금을 입력할 수 있는 페이지로 돌아갑니다. 이건 포항세무서 담당 직원에게 얻은 팁인데, 혹시 금액을 잘못 기록하면 기부목록에서 목록을 클릭하면 전자기부금 발급 목록 관리가 나오고 기부자명을 기록하고 조회하기를 누르고 기부자별 발급명세서 조회를 클릭하고 금액을 수정하면 됩니다. 필자가 해보니 이 부분은 에러로 나옵니다. 필자는 인터넷 활용 중급 정도인데 초보자라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으니 시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국세청 홈택스에 기부금 명세서를 제출하면, 다음 해에 기부금영수증 발급명세서가 몇 건이고 금액은 얼마인지 취합하는 번거로움을 피하지 싶습니다.

 

날이 추울수록 신앙 온도는 뜨거워져야 합니다.

근로자인 교인이 기억할 사항이 있습니다. 2022114일까지 회사에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 제공을 동의해야, 국세청에서 회사로 자료를 한꺼번에 보내줍니다. 동의하지 않으면 일일이 서류를 준비해야 하니 꼭 기억하십시오. 정부는 나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기부금에 대한 공제율을 지난해보다 5% 높였습니다. 천만 원 이하 기부금은 20%를 적용하고, 천만 원 이상 초과분은 35%를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천오백만 원을 기부했으면 천만 원까지는 20%, 나머지 오백만 원은 35%를 공제해 줍니다. 많이 기부할수록 많이 공제해 줍니다. 우리는 작년부터 위축되어 살았습니다. 감리교회는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경상비가 922억 원 줄었고 올해는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교회와는 반대로 사랑의 열매에서 희망 2021년 나눔 캠페인을 펼쳤는데, 사랑의 온도탑이 115.6도를 기록했습니다.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이지요. 올해는 작년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입니다. 코로나 19로 교회는 직격탄을 맞았고 교인들도 소득이 줄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날이 추울수록 신앙 온도는 뜨거워져야 합니다. 세상도 그러하니 교회는 더욱 그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주머니는 얇아졌지만, 주님을 향한 마음은 두꺼워져서 감리교회의 현실적인 전망이 한낱 기우로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올해도 주변의 눈총을 뒤로하고 주님을 섬기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13번째 월급을 받고 따뜻하게 겨울을 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주님이 주실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의 예고이니까요.

포항창대감리교회 여성구 목사

삼남연회 경북동지방 포항창대교회 여성구 목사
삼남연회 경북동지방 포항창대교회 여성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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