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인가 욕망인가/신동식/우리시대/고경태 편집위원

필자는 소책자 시리즈, 소책자를 좋아한다. 좋은 소책자는 이운연 목사가 제작하는 <RE>라는 월간지를 말하고 싶다. 이운연 목사는 소책자 잡지를 만들 때 사이즈를 결정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해서 현재 크기를 결정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출판사에서 소책자 시리즈를 많이 출판했다. 또 일반도서에서도 좋은 소책자 시리즈가 있다. 소책자는 다양하게 제작되는 것은 독서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도 독서인구 증가를 위해서 다양한 소책자를 제작하는 것도 한 전략일 것이다.

이번에 <우리시대>에서 세계관에 대한 소책자를 발간하며 시리즈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다. 지금은 여러 형태로 소책자들이 발간되고 있다. POD(주문자생산) 방식으로 소책자들이 발간되기도 한다. POD 출판은 인터넷 서점을 기반으로 운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독자에게는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된다. 그래도 다양한 소책자가 소개되고 출판되는 것은 독자에게 유익이다. <우리시대>에서 소책자 시리즈를 발간하는 것은 큰 도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출판업계가 불황인데 더 영업성이 떨어지는 소책자를 선택한다는 것은 문서 사역에 비전을 갖고서 돌입한다고 볼 수 있겠다.

신동식 목사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다작가이다. 프리셉트 등 성경연구를 기반으로 기독교세계관에 관련된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며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목회와 선교 그리고 문화 사역에서 얻어진 경험과 현장지식과 함께 신학적 지향성을 갖고서 글을 만든다. 그래서 그의 글은 우리 현장에 매우 적합하다. 한국교회는 외국 사상의 글로 세워야 한다는 모호한 지향성이 아직까지 존재한다. 한국교회는 한국적 사고 체계와 지향성을 가져야 한다. 외국교회들도 자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고민해서 나온 작품들이다. 한국교회 문제는 한국교회의 문제이고 한국 상황이 있다. 외국 사역자기 때문에 훌륭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 아니다. 그 지역에서 훌륭하고 적합한 대안이지만, 대한민국 현장에 대해서 그는 알지 못할 것이다. 한국교회 사역자가 한국교회 상황에 부딪히는 문제를 놓고 부대끼며 낳은 산물들을 잘 살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환경과 우리의 표현으로 우리에게 맞는 신학 체계와 사고 체계를 이루어야 한다. 신동식 목사는 30여년을 사역하면서 그러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소책자 시리즈를 통해서 좀 더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력 끼침에 도전하고 있다.

<비전인가 욕망인가>는 한국교회에 넘쳐나는 ‘비전’이라는 표어가 ‘욕망’으로 변질되어 활용되지 않는가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다. 비전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주신 놀라운 선물인데, 그것이 우리의 욕망의 분출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적지 않은 문제일 것이다.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나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신동식 목사는 자기 나름의 해결과 대안을 내놓고 있다. 독자들도 그러한 현상적 문제를 파악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신동식 목사가 내놓은 해결방안을 보면서,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함으로 좋은 협력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교회가 더 개혁되기를 거부하는 그리스도인은 없을 것이다. 더 개혁되기 위해서는 현재 모습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며, 현재 좋은 모습을 변화시킬 것도 아니다. 현재 좋지 않는 모습을 파악하고 그 좋지 않음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함께 도모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함께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작용이 발생하여 해롭게 된다. 교회의 기본은 형제의 협력과 도모이다. 신동식 목사는 자기의 해결방안을 한국교회에 제시하면서 좋은 방안에 대해서 도모하고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비전인가 욕망인가>를 읽으면서 더 좋은 한국교회를 위한 사색과 기도와 협력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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