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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사람보다 착한 사람 - 박용후 저()관점을 디자인하라-


먹거리 X파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음식을 파는 업소에 전문가들이 몰래 가서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맛 좋은 음식을 제대로 만드는지를 살피고,요건을 충족시키면 착한 식당으로 선정하는 것이다.

몰염치하고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업주들이 있는가 하면, 이익이 줄어도 최선을 다해 좋은 재료와 건강한 방법으로 음식을 만드는 업주들도 있다. 그런 착한 식당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든다. ‘착한 식당이지 맛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처음에는 자극적인 조미료에 현혹될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미(無味)하더라도 착한 맛이 좋습니다사람도 결국 맛있는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스스로 좌파에 가깝다고 말한 한홍구 교수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좌파 중에도 절대로 상종하기 싫은 인간이 있는가 하면, 생각은 보수적이지만 도저한 인품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우파도 있다. 20대 때는 잘 몰랐지만, 나이 40을 넘고 보니 새롭게 보이는 것도 있다. 전에는 사상과 이념으로 사람을 따졌는데, 그게 다가 아니고 이념과는 전혀 기준이 다른 사람됨이라는 게 있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재주가 뛰어나나 덕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 소인(小人)이라 하고 재주보다 덕이 많은 사람을 군자(君子)라고 했습니다. 탁월함은 덕()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혜가 지혜자를 성읍 가운데에 있는 열 명의 권력자들보다 더 능력이 있게 하느니라 선을 행하고 전혀 죄를 범하지 아니하는 의인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로다"(전도서 719-20)


-다시 보는 이어령 교수의 나라를 위한 기도-

당신은 이 나라를 사랑합니까?

한국은 못난 조선이 물러준 척박한 나라입니다. 지금 백척간두 벼랑 끝에 있습니다. 그곳에는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해지고 구멍 나 비가 새고 고칠 곳이 많은 나라입니다. 버리지 마시고 절망으로부터 희망의 날개를 달아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의식주 걱정이 끝나는 날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이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을까요?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 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생겨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는 자들의 키가 한 치만 더 높아져도 그때는 천인단애(千仞斷崖)의 나락입니다.

비상(非常)에는 비상(飛翔)해야 합니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 팍팍한 서민들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들은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 가는 가족에게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가는 저 따스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그래서 이 나라를 사랑하게 하소서. - 이어령(李御寧) -


성경 인물들과 목회자

- 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 목회아카데미 학장 -


구약 성경의 인물들은 목회를 하지 않았다. 그때는 요즘 같은 교회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목회와 다를 바가 없다. 오늘날 많은 목회자는 목회와 자기 삶이 다르다. 목회 따로, 삶 따로이다. 큰 교회 하면서 이름도 많이 나 있지만 실상 본인은 정신없이 다닐 뿐, 마음 상태도 건강도 정상이 아니다. 가족관계는 더욱 심각하다.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다. 그러나 주의 일을 하느라 그런 것이라고 자위하지만 결국 은퇴하거나 그 직을 그만두고 나면 초라한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마음은 공허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이런 목회자들을 수없이 많이 보았다. 목회를 왜 하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보낸 셈이다.

목회는 우선 목회자 자신을 위해 한다. 목회자 자신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모든 자원을 통해 풍성한 삶을 살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풍성한 삶은 돈이 많고 외적으로 권력이 많은 것 이상이다.

그것을 무시하라는 게 아니다. 그것 위에 있다는 말이다. 광야의 목동 다윗처럼 부족함이 없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윗은 그런 상황을 여러 번 경험했지만, 항상 주의 막대기와 지팡이가 돌보심을 안다. 눈에는 안 보여도 믿음으로 본다. 주의 막대기와 지팡이가 눈에 보이고 하나님의 손길이, 환상이, 꿈으로라도 나타나는가?

그렇지 않다. 육신의 눈에는 아무런 증거가 안 보인다. 보이는 것은 오직 문제뿐이다. 그러나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을 믿게 만든다. 자기에게 목회를 하는 것이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자신을 격려한다.

자신에게 하는 목회는 어떤 것인가? 신자는 숨 쉬는 매 순간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아니 숨쉬기보다 하나님 의지하기가 더 우선할 일이다.

안 그러면 그냥 육신이다. 아무리 큰일을 해도 육신이다. 육신만으로 산다면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 하나님과 함께해야 영적인 삶이 된다. 그래야만 영원하다. 목회자라면 더욱 하나님과 함께 자기 삶을 만들어야 한다. 목회도 삶의 한 면이니 반드시 하나님과 함께 만들어야 영적인 것이 된다. 하나님으로 인해서 부족함이 없음을 느끼고 경험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안 된다. 금세 세상에 눌려 갈등하고 괴로워한다. 그러기에 자신에게 먼저, 목회를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누리도록 교인처럼 자기 자신을 다독거려야 한다. 그러면서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 나이 많으면 못 배우는가? 신자는 모두가 어린아이이다. 몸은 성장한 뒤 늙어간다. 그러나 영은 늙지 않는다. 계속 성장한다. 영적 성장으로 내면의 사람이 성숙하면서 인격적으로도 좋아진다. 목회는 신앙 성장의 최고 기회요 특권이다. 가정과 함께 가장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많은 경우 목회를 통해 목회자가 별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을 본다. 하다못해 당회나 제직회에서 성질부리는 것조차도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 갈수록 욕심과 술수만 늘어난다. 그리고 은퇴가 가까울수록 노욕이 늘어나 교인들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준다. 성경의 인물들은 그렇지 않다. 에녹처럼 엘리야처럼 하나님에게 들려가고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친구가 된다.

육신적이며 짧은 지금의 삶은 신자 모두에게 영원의 일을 도모하는 유일한 기회이다. 그저 잘 먹고 놀며 잠자면서 보내는 게 아니다. 사자는 백수의 왕이지만 하루에 20시간을 잠으로 보낸다. 신자가 자기 육신의 즐거움만을 목적으로 산다면 짐승처럼 삶을 낭비하는 것이다. 휴식과 놀이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도 그 자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나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현생(現生)에서의 순간순간은 앞으로 오는 영원한 세상에서 신처럼 부활할 나를 더 탁월하게 만드는 기회이다. 제대로 하면 목회처럼 영원한 상을 받는데, 큰 유익이 되는 게 없다.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야고보서 31)

정말로 두려운 말씀이다.

미국을 끌어가는 세이비어교회
미국을 끌어가는 세이비어교회

힘이 최고라는 유혹 - 유성준의 [세이비어교회] 중에서 -


미래의 크리스천 리더십은 사랑 대신에 힘을, 십자가 대신에 지배력을 이용하여, 인도받기보다는 인도하려는 유혹을 끝까지 이겨내어 참 소망을 주는 데 있다. 힘이 최고라고 믿는 유혹을 이기려면 자신이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기꺼이 이끌려갈 수 있는 능력을 얻어야 한다.

현대는 힘을 중요시합니다. 사람들은 힘을 가지려고 합니다. 거기에 바로 다른 사람을 이끌고 가려는 자기 욕심이 숨어 있습니다.

자기의 힘을 과시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날마다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해야 합니다. 십자가는 힘이 아니라 수치와 조롱이었으며, 자신을 다 내어놓는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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