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어떻게 통독하면 좋을까? 그리스도인이 구원받은 이후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성경을 읽는 일이다.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에는 내가 믿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아야 하고 그 안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래야 믿음이 굳건해지며 감사가 넘치게 된다.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 2:6-7).
주 안에서 행하는 가장 첫 번째 일은 성경을 읽는 일이다. 성경은 예수님에 대한 책이다. 이제부터 그분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그분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성경 읽기는 필수다.
가장 좋은 성경 통독은 성경이 기록된 원리와 구조에 따라 읽는 전인적 성경 읽기다. 성경은 어떤 책일까? 각자 이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성경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성경 통독에 열심을 갖고 힘쓰고 있는 점은 감사한 일이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이후에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바로 성경을 읽는 것이다. 예수 믿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믿는 예수님을 더 깊게 알고 그런 과정을 통해 주님을 만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그다음 과제다.
그런데 문제는 막상 성경을 읽으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하다는 것이다. 성경을 펼쳐보면 작은 글씨와 방대한 분량이 부담된다. 특히 성경은 고대 근동과 이스라엘의 역사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수천 년의 간격을 좁히기 어렵다. 시공간과 언어의 간격을 좁힐 때 성경은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온다. 성경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역사적 배경을 모르기 때문이다. 성경을 글자만 보고 읽으면 지루하고 멀리서 보는 책과 같다. 수천 년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가 그때의 저자와 사건과 만나야 성경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고대 문서라는 점을 인지하고 번역된 성경이지만 말씀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이 계시된 성경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믿음과 순종의 마음이 없으면 성경은 읽을수록 지루하다.
가장 좋은 성경 통독은 성경을 그리스도 중심으로 읽고 지켜 행하도록 도와주며 성경 속으로 들어가게 돕는 성경 읽기다. 즉 성경 전체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과 이야기로 보면서 읽는 것이다. 성경 통독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는 데 있고 이런 만남을 통해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고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평적 방법과 수직적 방법을 균형 있게 통합하여 읽는 일이 필요하다.
첫째, 수평적 방법 : 플롯에 따라 진행되는 통으로 된 이야기
일차적으로 성경 66권을 읽어 나갈 때 하나님의 마음을 지속해서 추적하면서 하나님의 의도를 찾아가는 이야기식 방법(내러티브)으로 읽어야 한다. 드라마나 소설처럼 스토리의 문학적 구성을 염두에 두고 성경을 읽으면 성경 전체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감동이 점점 더해지며 읽고 난 후에는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본 것처럼 가슴이 저리면서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66권이 각 권의 책이지만 분리된 것이 아닌, 마치 퍼즐을 하나로 맞추어 가듯이 하나로 연결하면서 마지막을 향해 완성해 가는 이야기로 성경을 읽으면 유익하다. 이것을 수평적 성경 읽기라고 한다. 성경을 읽을 때 책의 기록된 순서나 배열된 구조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일관된 방향으로 전개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이야기식 방법으로 읽는 것이다. 성경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진행되는 거대한 하나의 이야기로 보고 읽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방법만으로는 성경의 깊은 의미를 발견하고 삶의 변화를 이루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둘째, 수직적 방법 : 원리-해석-적용 (실천을 위한 성경 구조)
수직적 성경 읽기는 성경의 구조를 보면 이해가 된다. 구약은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로 되어 있다. 신약은 복음서, 역사서, 서신서, 예언서이다. 구약이나 신약 모두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성경을 읽는 목적은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하나님이 제시한 원리를 배우고 그것을 역사와 체험을 통해 해석하여 삶에 적용하여 구원받고 변화 받아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다. 역사적 사건을 통하여 전개되는 성경 이야기를 통해서(학가다) 우리는 삶의 법칙과 방식(할라카)을 터득하게 된다. 학가다는 통일성에 해당하고 할라카는 다양성에 해당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상의 수평적 개관과 수직적 개관의 강점을 함께 통합한 방법이다. 성경의 통일성과 다양성을 함께 이루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성경 개관을 통일성과 다양성의 관점을 가지고 하되 성경의 주제인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읽는 것이 성경 통독이다.
성경 통독은 신구약 성경을 한 권으로 보면서 성경 이야기를 수평적으로 전개해 나가되 ‘원리-해석-적용’의 구조를 따르면 성경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수평적으로 성경을 개관하다 보면 연대기적인 흐름 속에서 성경을 역사적인 이야기로 듣거나 지식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다. 이것을 보완하는 것이 수직적인 방법이다. 성경의 이야기는 인간의 삶을 철저히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성경은 모든 역사 이야기를 다 기록하지 않고 선택적이다. 그것은 정보와 지식이 아닌 인간의 구원과 삶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서 기록하였음을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성경은 세상의 역사 이야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또 교리적인 체계를 세우는 종교적 경전과도 차별이 있다. 하나님의 역사에 인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점차 하나님과 인간이 하나 됨을 이루는 것이 성경의 기록 목적이다. 물론 하나님과 인간을 하나 되게 하는 것은 성경의 주제인 예수 그리스도다. 성경 어디를 보아도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다. 성경 어디를 읽든지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그 만남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루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늘 마음속에 새겨야 할 핵심이다. 성경을 아무리 잘 읽어도 삶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성경 통독을 많이 할수록 그리스도를 깊게 만나게 되고 우리 삶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것이 성경 통독을 하는 사람의 소망이다.
자칫 성경 통독이 내용을 이해하는 지식에 머물 수 있다. 뜻을 잘 몰라도 무작정 읽다 보면 알게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다독을 추천하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일리 있지만 자칫 성경을 몇 독 했느냐에 관심을 가지면서 성과주의로 갈 수 있다.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골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