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시대를 일컬어 'post- truth', 즉 탈 진리, 하나님 망각의 시대라 부릅니다. 즉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사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사사기 시대의 특징은 의인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다 뒤로 숨은 것입니다. 그리고 의인들이 겨우겨우 곁눈질하며 사니 불의가 득세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결국 절대가치 기준이 무너지고 상대가치가 최상의 가치로 전도된 하나님을 망각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신앙이 살아있다'라는 것은 매순간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post-truth' 속에서 그래도 신앙의 지평을 넓혀보려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어제 '말씀의 숲 산책' 시간에는 서울신학대학교 박창훈교수님이 오셔서 < 한국초대교회 선교사들의 헌신>에 대해 들려 주셨습니다. 무명의 5분의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는 헌신의 의미를 새롭게 깨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는 영국 하노버교회 파송 선교사로 한국 땅을 밟자마자 27세의 나이로 순교했습니다. 박춘권에게 성경 한 권 전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그가 변화되어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조셉 데이비스 선교사
조셉 데이비스 선교사

또한 조셉 데이비스 선교사는 호주 파송으로 한국에 온지 6개월 만에 제물포에서 부산까지 선교를 잘하기 위해 걸어서 가다 부산 코앞에서 병으로 33세에 순교합니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은 것은, 그의 죽음을 계기로 호주에서는 더 많은 선교사를 부산으로 파송하여 고신대를 세우게 됩니다.

윌리엄 맥킨지 선교사
윌리엄 맥킨지 선교사

윌리엄 맥킨지 선교사는 캐나다 장로회 소속이지만 개인자격으로 한국에 와서 가장 한국사람처럼 선교하다 일찍 순교를 당합니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캐나는 100명의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하게 되었습니다.

로제타 홀 선교사는 여성으로 의학공부를 했고, 이화여자 여성전문 병원을 세우고,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의 미국 유학지원을 도왔습니다. 한국에서 남편과 딸을 잃고, 아들과 함께 43년 의료선교를 했습니다.

찰스카우만과 레티 카우만은 한국성결교회를 세웠습니다. 남편이 심장병에 걸려 죽어갈 때, 하루하루는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병상에서 남편을 간호하며 < 사막의 생수>라는 묵상집을 썼습니다. 7월 10일 " 내가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는 벌써 물러갔네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응답이 없었노라"( 아5:7)

고통의 시간에 그렇게 기도를 드려도 응답이 없는 것 같았지만, 마침내 하나님은 응답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결코 헌신의 삶은 헛되지 않습니다. 주님은 작은 헌신도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미얀마 형제자매들은 지금의 한국교회를 이룬 초석이 무엇인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미얀마 형제자매들을 포함하여 성도 12명이 성경통독을 완주하여 격려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성경통독반을 이끈 리더는 딴띠아웅 집사로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훌륭하게 통독모임을 이끌었습니다. 미얀마 공동체 리더 찐 집사, 주일 동시통역을 담당하는 메리 집사, 토요모임 통역을 담당하는 유자나 집사도 함께 격려를 나누었습니다. 한 명 한 명이 주님의 든든한 일꾼으로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투나인 집사와 쏘그릿 집사가 한 달의 휴가를 받아 고향에 다녀옵니다. 그러나 고향은 군부의 폭격에 다 파괴되어 임시 피난시설로 가서 사는 가족을 만나고 옵니다. 우리는 그들을 격려했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목사님 한 분이 홈피에서 글을 읽으시고 두 집사를 위한 격려금을 보내 주셨습니다. 어제 전달을 했습니다. 격려들이 모아져 우리는 사람을 세우고 있습니다.

어려운 세태 속에서도 무엇을 지향하느냐? 분명한 지향점이 있다면 두번째 산으로 오르는 도전은 더욱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생명의 씨, 평화의 씨를 뿌리며,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가꾸는 삶이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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