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목사 “선교는 연대 그리고 환대”

수년 전 2월말 미얀마 모세동산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오전 10시가 되었는데 기온은 38도였습니다. 운동장에서는 그 날씨에 마을 대항 축구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38도 날씨가 어떤가? 운동장을 걸어보니 금세 머리가 띵하는 느낌이 들어 잠시 걷다 돌아왔습니다. 원나 형제가 목사님! 나가지 마세요! 더위 먹어요!” 그 말에 그늘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38도의 날씨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맨발로 축구하는 사람들, 마을마다 스피커를 차량에 장착하고 응원하는 열정을 보면서 미얀마 사람들의 저력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더위 나태하고 게으를 것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이 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제 오후 한국 날씨가 34도 폭염이 내려진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제들은 풋살구장으로 나섰습니다. 모두 열정가득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문화충격 아닌 충격을 받곤 합니다. 한국에는 고용노동부가 일력을 받아들인 나라는 20여 개국 공식 200, 비공식 250만의 외국인들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일력을 선호하는 나라 사람이 미얀마 사람들입니다. 그만큼 성실하고 착하기 때문입니다.

미얀마 형제들과 풋살을 하는 이명재목사
미얀마 형제들과 풋살을 하는 이명재목사

하나님께서 복음을 한국 땅에 충만케 하셔서 복음의 황금어장이 되게 하셨고, 250만의 외국인들이 어디서나 복음을 접촉할 수 있도록 보내셨습니다. 어제는 안성의 한 지역교회에서 미얀마 예배부가 생겨 유자나집사가 통역지원을 하기위해 다녀왔습니다. 이렇듯 한국교회 안에서 나라별 예배가 생겨나면 각 나라 선교사를 한국 땅에서 세우게 되고 하나님의 때에 파송하는 축복까지 누리게 되는 것이고, 저비용 고효율의 선교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미얀마 형제자매들은 배움의 열정 또한 큽니다. 우리 한 형제의 고백처럼, “목사님! 기숙사에만 있는 형제들은 아무것도 모릅니다하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하기도 합니다. 토요신앙대학에 참여하기 위해 지역, 거리를 불문하고 오는 형제들을 보면 더불어 제 안에 열정도 커진 답니다.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다양하게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은혜가 형제들의 깊은 가치에 도달해 가고 있습니다.

수요 맞춤형 찾아가는 예배를 통해 더 깊은 성령 사역을 의지하며 현장으로 나갈 때 좋은 역사들을 보게하고 계십니다. 시화공단에서 일하는 소모세 형제는 쪼쪼형제부터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다 교회로 인도해오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발걸음인지요?

주일에는 테이블펠로우십을 갖고 형제들이 주방으로 들어가 설거지를 전담합니다. 제가 그럽니다! 건강한 교회는 교회에서 남자들이 설거지 합니다! 맞습니다! 건강한 교회를 형제들이 세워가고 있습니다. 다 팔을 걷어부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일하심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투나인집사와 쏘그릿집사가 한달 휴가를 받아 미얀마 고향에 다녀옵니다. 두 집사들은 날로 믿음이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공단 그리고 오산에서 교회를 오고 있습니다. 두 집사님은 까야족입니다. 그런데 미얀마 군부가 까야족 지역을 폭격하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 주민들은 인근 따웅지로 피신하여 임시 천막을 짓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국내 난민이 된 것입니다. 두 집사님들은 고향을 떠나 자신들도 유리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모처럼의 휴가도 임시 천막으로 가야 합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있어 우리 교회는 어떻게 두 집사님들에게 힘이 되어줄까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힘은 신앙의 힘인 듯 합니다.

주일마다 펼쳐지는 말씀의 숲 산책시간은 우리 공동체의 신앙의 지평을 넓혀주는 분명한 시간입니다. 영성이 살아있는 영적인 선생님들을 보내주시니 늘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컬러가 다 달라도 은혜의 색감을 주님의 나라에 입혀가니 아직도 어설프지만 하나님의 작품이 되려 모두 힘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감사하고 사랑의 영성을 높여가려 힘쓰고 있습니다.

어제 아내가 아침6, 교회 주방으로 가며 이렇게라도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그 섬김의 손길이 공동체에 따뜻함을 더해주었습니다. 한뚜형제는 셋째 주 미얀마 볶음 쌀국수 짜산죠를 요리로 섬기기 위해 벌써 들뜬 마음입니다. 한뚜형제가 아플 때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사랑의 헌금을 보내주셨는데, 전달받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너무 감동받고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형제는 날로 영적 세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선교는 연대입니다. 또한 환대입니다.

선교는 기도의 힘입니다. 마지막 시대가 롯의 때와 같다고 가르쳐 주신 주님! 그 때에 소돔과 고모라에 선교의 역사가 크게 일어났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모면할 수 있었을텐데요. 마지막 시대, 우리는 열정 선교를 다해야 합니다. 이것이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 성도의 사명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한주간도 성령충만한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이명재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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