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민 13:1-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the land of Canaan)을 탐지(探知, to spy, to explore)하게 하되 그 종족의 각 지파 중에서 족장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 모세가 여호와의 명을 좇아 바란 광야(the Desert of Paran)에서 그들을 보내었으니 그들은 다 이스라엘 자손의 두령(頭領)된 사람이라. ※ 2절) 탐지 -> 정탐/정찰(맛싸), 3절) 두령. leader, ruler -> 수령/지도자(맛싸).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바란 광야에서 가나안 땅에 정탐을 보내도록 했다. 여호와께서 주신 명령은 마치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않음에 대한 명령일까? 여호와께서 지파에서 대표 한 사람을 선출해서 12명으로 탐험대를 구성했다. 그들의 이름은 4-16절에 나온다.

[민 13:4-16절] 그들의 이름은 이러하니라. 르우벤 지파에서는 삭굴의 아들 삼무아요, 시므온 지파에서는 호리의 아들 사밧이요, 유다 지파에서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요, 잇사갈 지파에서는 요셉의 아들 이갈이요, 에브라임 지파에서는 눈의 아들 호세아요, 베냐민 지파에서는 라부의 아들 발디요, 스불론 지파에서는 소디의 아들 갓디엘이요, 요셉 지파 곧 므낫세 지파에서는 수시의 아들 갓디요, 단 지파에서는 그말리의 아들 암미엘이요, 아셀 지파에서는 미가엘의 아들 스둘이요, 납달리 지파에서는 웝시의 아들 나비요, 갓 지파에서는 마기의 아들 그우엘이니, 이는 모세가 땅을 탐지하러 보낸 자들의 이름이라. 모세가 눈의 아들 호세아를 여호수아라 칭하였더라.

유다 지파는 갈렙(Caleb), 에브라임 지파는 호세아(Hoshea)였는데(8절), 모세가 여호수아(Joshua)로 불렀다(16절).

[민 13:17-20절] 모세가 가나안 땅을 탐지하러 그들을 보내며 이르되 너희는 남방(Negev) 길로 행하여 산지로 올라가서 그 땅의 어떠함을 탐지하라. 곧 그 땅 거민의 강약과 다소[많고 적음]와 그들의 거하는 땅의 호불호[好不好, 좋고 나쁨]와 거하는 성읍이 진영[鎭營, 성벽 없이 천막들로 된 촌]인지 산성[성벽 있는 성]인지와 토지의 후박[厚薄, 좋고 나쁨]과 수목[樹木, 나무]의 유무(有無)니라. 담대하라. 또 그 땅 실과를 가져오라 하니 그때는 포도가 처음 익을 즈음이었더라. ※ 남방은 네게브(Negev)인데, KJV에서 this way southward로 번역했다.

모세는 정탐꾼들에게 가나안 땅의 남부(Negev)에서 북방 갈릴리까지 산지의 형태와 거주민들의 상태, 경제, 군사 상황 등을 자세히 살피고 돌아올 때에 증거물까지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민 13:21-24절] 이에 그들이 올라가서 땅을 탐지하되(explored, spied) 신 광야(the Desert of Zin)에서부터 하맛 어귀 르홉(far as Rehob, toward Lebo Hamath)에 이르렀고 또 남방(Negev)으로 올라가서 헤브론(Hebron)에 이르렀으니 헤브론은 애굽 소안보다 7년 전에 세운 곳이라(Hebron had been built seven years before Zoan in Egypt). 그곳에 아낙 자손(the descendants of Anak) 아히만과 세새와 달매가 있었더라. 또 에스골 골짜기(the Valley of Eshkol)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 한 송이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취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서 포도송이를 벤 고로 그곳을 에스골 골짜기라 칭하였더라.

바란 광야에서 출발한 정탐대는 신 광야에서 갈릴리 르흡, 하맛 어귀까지 탐색했다. 헤브론은 애굽의 소안보다 7년 전에 형성된 곳이다. 소안은 나일강 델타 서쪽 지역에 있는 도시로 애굽의 고대 수도이었다. 헤브론은 아브라함의 묘지가 있는 이스라엘의 고향이다. 그런데 그곳에 아낙 자손은 거인들이었다. ‘에스골’이라는 말(에쉬콜)은 ‘(포도) 송이’라는 뜻이다. 포도가 풍성하게 맺힌 지역인 것 같다. 그 지역의 땅이 매우 비옥하였음을 증거한다.

[민 13:25-29절] 40일 동안에 땅을 탐지하기를 마치고 돌아와 바란 광야 가데스(Kadesh)에 이르러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아와 그들에게 회보(回報, reported, back word)하고 그 땅 실과를 보이고 모세에게 보고하여 가로되(전한 내용)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젖과 꿀(flow with milk and honey)이 그 땅에 흐르고 이것은 그 땅의 실과니이다. 그러나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아말렉인은 남방(Negev) 땅에 거하고 헷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the hill country) 거하고 가나안인은 해변(live near the sea)과 요단(the Jordan) 가에 거하더이다. ※ 26절) 회보 -> 보고, 27절) 보고 -> this account, 그들이 전달한 내용. “말하여 이르되”(개역개정)

정탐꾼들은 40일 동안 정탐 활동을 수행했다. 정탐을 마친 뒤에 진영이 있는 바란 광야로 돌아왔다. 가나안 땅이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땅이지만, 그 땅 거민이 강하고 성읍이 견고하고 심히 크다고 보고했다.

가나안은 아낙 자손들이 거주했고, 광야에는 아말렉인이 거주했고, 해안선에 요단 강 주변에 강력한 가나안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진퇴양난에 놓인 것으로 이해했다.

[민 13:30-33절] 갈렙(Caleb)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안돈시켜[安頓, 조용히 시켜, quieted, silenced] 가로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가로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탐지한 땅을 악평하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또 네피림[Nephilim, giants, 거인들, LXX, Syr, Vg, BDB)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grasshoppers)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정탐꾼들의 보고를 들은 백성들이 소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갈렙이 서둘러서 백성들을 진정시키려고 보고했다. 갈렙은 사실이지만 능히 이길 것이라고 보고했다(30절). 그런데 다수파의 보고는 부정적이었다(악평, 31절). 그들은 육신의 눈으로만 그 땅을 보고 그 땅을 악평하였다. 그들은 그 땅을 정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갈렙의 판단은 달랐다. 그는 믿음의 눈으로 그 땅을 보며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에 근거하여 그 땅을 정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악평은 가나안 사람들을 위대하게 평가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자기를 메뚜기로 평가하는 것도 문제이다. 민수기 13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땅이었다.

창세기 12:7,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13:14-15,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15:7, 18, “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업을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로라,”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워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17:8,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너의 우거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일경으로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26:3, “이 땅에 유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28:13,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35:12,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50:24, “요셉이 그 형제에게 이르되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를 권고하시고 너희를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가나안 땅은

언약의 땅

출애굽기 13:5,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여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땅 곧 네게 주시려고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시거든.” 32:13, “주께서 주를 가리켜 그들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나의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영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33: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서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기를 네 자손에게 주마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레위기 20:24, “내가 전에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얻을 것이라. 내가 그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너희에게 주어 유업을 삼게 하리라 하였노라.”

가나안 땅은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땅이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여호와께서 언약하신 땅에 들어가는 것을 주저했고, 들어가서는 여호와께서 주신 땅을 지키지 못했다. 메시아께서 이 땅에서 오셔서 새언약을 이루어 지정학적인 왕국이 아니라 영적 왕국인 그리스도의 왕국을 이루셨다. 그리고 온 세상에 복음이 편만하도록 하셨다. 오늘날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여 택자들을 하나도 남김 없이 다 구원하며 그 구원받은 성도들로 세워질 참된 교회를 가리키며 또 장차 올 영광의 천국을 가리킨다. 전도와 참 교회 건립, 그리고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다가 영광의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 모두가 힘써야 할 매우 중요한 일이다. 천국은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복된 세계이다. 천국에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 넘치며(롬 14:17) 또 영광이 있을 것이다(롬 8:18; 계 21:10-11).

둘째,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려면 외적 조건만 보아서는 안 된다.

가나안 땅의 원주민들의 키는 컸고 성읍들은 견고하였다. 그들 중에는 거인들도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며 참 교회를 세우고자 할 때, 우리는 세상에 사탄과 악령들과 악한 자들의 세력이 강하고 사람들의 심령이 어둡고 완고하고 완악함 때문에, 또 우리 자신의 부족과 연약, 무능력과 자격 없음, 뿌리깊은 죄성 때문에, 또 환경적인 어려움 때문에 낙망되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전도와 영혼 구원과 참된 교회의 건립을 위해 외적 조건만 보아서는 안 된다.

가나안의 외적 조건에

매이지 말라

셋째,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과 능력을 믿고 행해야 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과 그의 의(義)를 믿고 또 하나님의 약속과 도우심을 믿고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을 주셨고(요 1:12) 영생을 얻게 하셨고(요 3:16) 또 의롭다 하심을 주셨고(롬 3:22, 24) 구원을 주셨다(행 16:31; 엡 2:8). 마태복음 16:18,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요한복음 10:28,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우리는 믿음으로 전도하고 완전을 향해 힘쓰며 참 교회를 세워야 한다.

하나님의 약속과

도우심을 의지하라

형람서원 고경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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