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6., 서울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 M.div 97 동문

본푸른교회 교제실
본푸른교회 교제실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97동기 모임을 최원영목사(본푸른교회)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10월 17일 가졌다. 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3년간 동기 모임을 중단한 상태에서 일단 모이는것에 초점을 두었다. 예배는 실시간 유튜브와 줌으로 연결하여 국내와 해외에서 사역하는 동기들의 얼굴을 보며 예배를 드렸다.

1부 예배는 박준영목사의 사회로, 기도는 미국에서 사역하는 이병헌목사가 줌으로 기도하였고, 설교는 최원영 목사가 "위기 너머 다시 사명으로  다시 부흥으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으며, 이어서 최종철 목사의 중보기도 인도로 예배가 진행되었다. 중보시간에는 사역현장에서 수고하는 동기들을 위한 기도와 더불어 나영호목사님과 선교사로 수고하는 모든 동기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원영 목사는 동기들에게 식사와 따스한 차로 섬겨주었다. 

식사 후  자유토론 시간에  교회의 상황과 기도제목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최원영 목사가 회장 사임을 제의했고, 이 건은 2023년 봄 동기 모임때 차기 임원진 구성을 결정하기로 하였다. 

●위기 너머 다시 사명으로 다시부흥으로_최원영목사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 총인구는 2030년에 512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0년에 출생자보다 사망자(-33천명)가 많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시작되었고, 실제적인 국내 거주 외국인까지 감안한 총인구 감소 현상은 올해가 처음이다. 통계청은 올해 총인구가 5175만명으로 20205184만명보다 9만명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본격적인 인구절벽이 금년부터 시작된 셈이다. 인구절벽이란 미국 경제학자 해리 덴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특히 생산연령인구(1564)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생산가능인구가 10년 안에 350만명 준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20년 안에 5천만명 시대에서 4천만명 시대로 인구 감소를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 기점으로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고, 예측불가능한 사회로 전환되었다. 코로나 펜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일상의 회복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성도들이 다시 예배의 자리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그냥 굳어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라는 불안감이 있다. 이것이 교회가 고민하는 지점이다.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방식에 있어서 학문간, 업종간의 차이가 있지만 분명한 공통분모는 위기라는 인식이다.

이사야 6장은 이사야 선지자가 소명을 받는 장면이 기록되었다.

(1)개인적으로 정치적 후견인인 웃시야 왕이 죽었다. 인생에 큰 동아줄, 성공의 동아줄이 떨어졌다. 절망적인 상황이다,

(2)개인적인 위기 앞에서 이사야는 성전에 들어갔다. 성전에서 그는 보좌에 앉으신 거룩한 만군의 여호와의 영광을 보았다. 황홀한 영적 경험을 했다.

(3)거룩한 여호와의 영광과 마주하는 순간 자신이 얼마나 추한 죄인인가를 보았고, 자신의 실체를 보았다.

(4)자신의 실체를 본 순간 이사야의 반응은 나는 망했다.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 만군의 여호와를 뵈었으니 나는 죽었다.’라고 고백했다. 거룩함앞에 자신의 본성과 실체가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것이다.

(5)자신의 죄를 보고 절규할 때 하나님이 이사야의 죄를 씻어주셨다.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이 한마디는 이사야에게는 엄청난 영적 충격을 안겨 주었다. 모든 인생의 짐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

영적인 경험을 하고 나면 찾아오는 현상이 있다. 이 땅의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주님을 만나면, 이 땅에서 살지만 그 너머를 바라본다. 절망 너머 희망을 바라본다. 현실 너머 비전을 바라본다. 비록 이 땅에서 고달푼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지만 주님을 만나면, 이 땅 너머 저 하늘 영원한 천국을 바라본다.

(6)여호와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사명을 주셨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해서 가겠느냐주님의 부르심 앞에서 이사야는 힘차게 대답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이사야는 절망스러운 인생의 문제를 놓고 성전에 들어갔다가 영적 경험을 한 후 그는 새사람이 되었고, 새사람을 넘어서 사명자로 태어났다.

우리는 부르심을 받고, 신학을 했고, 목사가 되었고, 선교사가 되었고, 귀한 영혼을 책임지는 사명을 허락받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는 다르지만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목회 현장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가?

1)그럼에도불구하고 교회는 복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복음이란 창조론과 구속론을 포함한 기둥이다. 구속론을 좀더 세분하면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그분의 공생애의 삶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과 재림과 천국과 지옥을 믿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복음이라 부른다.

오늘 전세계적인 팬데믹 이후 우리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은 우리의 색깔을 다시 찾는 것이다.

아합왕 시대에 북이스라엘은 신앙공동체라는 정체성을 상실했다. 바알과 하나님 사이에 왔다갔다. 편한대로 이익이 되는대로 선택하며 살았다. 선민공동체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이것이 타락이다.

교회가 세상을 섬기는 일차적인 방식은 복음이다. 복음만이 시대를 품고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단어가 있다. 바로 예수그리스도가 길이며 답이다.’ 그래도 교회가 이 땅의 유일한 안식처이다.’

유사복음은 우리 죄를 작게 만들고 구원자를 작게 만든다. 십자가의 복음은 내 죄가 커 보이고 구원자의 위대하심과 영광을 본다.

2)교회 위기를 뛰어넘어 부흥의 흐름을 만들어 내야 한다.

부흥은 목회자의 몫이다. 모든 책임은 리더에게 달려있다. 이것이 부르신 분에 대한 목회자의 숙명(宿命)이며 순명(殉名)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반드시 부흥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다.

유럽교회가 무너진 큰 흐름 중에 두 가지 물결이 있다.

첫째는 세속화의 물결이다. 물질이 먹이사슬의 맨 위에 존재한다. 가치지향적 삶이 아니라 물질의 노예가 되어가는 삶을 지향한다. 교회는 돈의 힘이 아니라 말씀의 에너지로 움직일 때 바르게 굴러간다. 둘째는 사상적변화의 물결이다. 즉 붉은물결(공산주의), 오렌지물결(동성애), 검은물결(이슬람)이다. 특히 오렌지물결은 성경의 원리에서 벗어난 일탈문화이다. 오렌지 물결을 교회가 수용하면서 교회는 급격한 힘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교회는 텅빈 건물로 남기 시작했다.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이 임재하는 곳이다. 성경의 흐름에 반대하는 모든 물결들과 싸우며 진리를 지켜내야 한다. 한국교회에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앞으로 10년이란 시간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되면서 큰 시련의 시간이다. 10년은 한국교회에 주신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죽느냐 사느냐? 그 갈림길에 놓여 있다. 우리는 교회를 지켜야 하며 반드시 성장시켜야 할 사명과 책임이 주어졌다.

3)심령을 강건하게 가져라

위기앞에 마주하다보면 마음이 약해지고, 서서히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명의 길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강건해야 한다. 목회자의 삶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운신의 폭이 쪼그라들 때가 많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우리를 부르신 주님앞에 꿇어 엎드려 마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 좁은 공간에서 삐집고 나갈 수 있는 틈이 보인다.

이사야 선지자는 지친 마음을 가지고 성전에 들어가서 주님을 만나 회복되었고 사명자가 되었다.

위기의 계절에는 목회자의 마음이 강건해야 한다. 리더인 목회자의 마음이 무너지면 그가 속한 공동체는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마음이 강건해지는 비결은 오직 하나이다. “세상의 관심을 줄이고, 내 안에 예수님으로 채우라.” 내안에 말씀으로 채우면 어둠이 빠져나가고 심령이 정결해지고 변화에 담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영적 근력이 생긴다.

김동인의 단편소설 "무지개의 마지막 구절이다위태로운 산길, 험한 골짜기, 가파른 멧부리, 깊은 물, 온갖 고난이 또 소년을 괴롭혔다. 그러나 그는 더욱 큰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무지개를 향하여 가까이 갔다.

얼마를 더 가자, 소년도 마침내 한 발짝도 더 내디딜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서, 무지개를 도저히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는 몸을 아무렇게나 땅에 내던졌다. 그리고 드높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아아, 무지개란 기어이 사람의 손으로는 잡지 못하는 것인가?

지금까지 그와 같은 길을 걸은 수많은 소년들의 그 부르짖음을 이 소년도 여기서 또한 부르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여기서 그 야망을 마침내 접기로 결심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그 때에 아직껏 검던 머리가 갑자기 하얗게 세고, 그의 얼굴에는 수없이 많은 주름살이 잡혔다. 그는 여기서 그 야망을 마침내 단념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아직껏 검었던 머리는 갑자기 하얗게 되고, 그의 얼굴 전면에 수없이 주름이 잡혔다.”

잡힐 듯 말듯 신비롭고 아름다운 무지개를 향해 달려가다가 꿈을 접는 순간 폭삭 늙어버린 한 소년이 주는 이야기이다. 무지개를 포기하는 순간 소년은 늙어 버렸다. 꿈을 간직하고 있는 한 영원히 늙지 않는다. 리더는 꿈을 꾸며, 꿈을 말하며, 꿈을 위해 자신의 전생애를 던지는 자이다. 우리들의 꿈속에 믿음의 이야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목회자가 세상의 물결에 함께 빠져서 소확행만 추구한다면 세속주의 물결이 목양지를 병들게 할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죽어갈 것이다.

리더의 영혼은 은혜로서만 강건해진다. 음식으로 여행으로 운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97동기는 우리에게 주신 목양지에서 복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유사복음이 자리 잡지 않도록 성경과 친밀하면 좋겠다. 목양지를 반드시 부흥시켜야 한다. 이것이 나를 부르신 주님에대한 예의이며 순명이다. 리더는 마음이 청결해야 한다. 심령이 강건해야 위기를 하나님이 주신 기회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병든 영혼, 심령 가지고는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심령은 음식으로 강건해지는 것이 아니다. 오직 은혜로 말씀으로 성령으로만 채워지는 것이다. 위기를 넘어 사명의 장을에서 승리하기 바란다.

최원영목사_2022.10.17.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97동기 모임 설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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