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는 온천과 냉천이 가지런히 솟아나는 신기한 마을이 있다. 한쪽에는 부글부글 끓는 온천이 땅에서 솟아오르고 그 옆에는 얼음물과 같이 차가운 냉천이 솟아오른다. 그래서 여인들이 그곳에서 빨래한다. 빨래 광주리를 가져와 온천에서 더러운 빨래를 삶은 뒤 바로 옆에 있는 냉천에서 깨끗하게 헹구는 식으로 아주 편리하게 빨래한다. 여인들의 빨래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관광객이 빨래하는 여인들에게 물었다.
"이처럼 편리하게 더운물과 찬물을 동시에 주셔서 쉽게 빨래할 수 있으니 하나님은 얼마나 좋으신 분입니까?" 그러자 여인들은 "천만에요."라며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그 여인들은 감사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평하며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좋으신 분이라면 비누까지 내려 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비누는 주시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감사를 불평으로 바꾸는 사람들이다. 감사할 일이 생각나거든 그 자리에서 족하리만큼 감사하며 누려야 한다.
감사는 행복 소화제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소화를 못 시키고 토한다면 몸에 아무 유익이 없다. 마찬가지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기고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해도 감사로 누리지 못한다면 결국 토하고 말 것이다. 감사하며 누리는 것만 진짜 내 것이다. 감사로 소화하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하면 결국 토하게 되는 것이다. 감사는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가운데 하나이다. 바울은 감사하며 사는 것이 곧 하나님 뜻이라고 했다.
감사는 내가 겪는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믿음의 고백이다. 고난이 커 보여도 하나님보다 크지 않다고 믿음으로 고백할 때 감사가 이루어진다. 감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비결이다.
시편 107편은 성도의 삶이 감사를 동반한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문은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이라는 체험을 가진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명령으로 시작한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107:1)
여호와께서 행한 과거의 일과 미래의 일도 연관을 지어 계속 감사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고백하라는 것이다. 특히 서두에 '여호와께 감사하라' 명령하면서 여호와에 대한 감사를 강조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감사할 이유는 그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행사 때문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선하신 행사가 무엇인가?
건져주시니 감사합니다.
수필가 장영희의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 아저씨는 나를 흘낏 보고는 그냥 지나쳐 갔다. 그러더니 다시 돌아와 내게 깨엿 두 개를 내밀었다. 순간 아저씨와 내 눈이 마주쳤다. 아저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깐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괜찮아.' 무엇이 괜찮다는 건지 몰랐다. 돈 없이 깨엿을 공짜로 받아도 괜찮다는 것인지, 아니면 목발을 짚고 살아도 괜찮다는 말인지...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날 마음을 정했다는 것이다."
엿장수 아저씨가 소아마비 장애가 있는 어린 소녀에게 건넨 '괜찮아.'란 덕담은 소녀가 일생을 사는 동안 든든히 붙잡고 사는 격려의 말이 되었다. '괜찮아.' 한마디 말에 그날 마음을 정했다는 소녀는 훌륭하게 자랐다. 대학교수요 수필가인 장영희 교수는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빛을, 절망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장영희 교수는 극심한 장애와 세 번에 걸친 암 덩어리를 몸에 지니고 살면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석 같은 글을 남겼다.
기적이란
다른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프고 힘들어서 하루하루 어떻게 살까
노심초사하며 버텨낸 나날들이
바로 기적이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평생 장영희 교수가 자신을 사랑하고 역경을 당당하게 개척한 힘은 신앙이었다. 신앙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삶은 평탄한 길만 있는 게 아니라 깊은 웅덩이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도 있다.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나를 구해내실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수많은 재앙이 둘러싸고 수많은 죄악이 시시각각 덮쳐올 때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해야 한다. 장영희 교수가 암과 투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지금 힘겹게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바로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된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 감사했다. 구원하여 주심을 감사했다. 마음을 건져주심을 감사했다. 그렇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구하여 주시니 감사로 살아야 한다.
인도하시니 감사합니다.
잭 캔필드(Jack Canfield)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읽어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책은 쉐릴 월터만 스튜어트(Cheryl W. Stewart)가 외할아버지에 대해 쓴 글이다. 외할아버지는 1930년대 대공황 시절 시카고에 살았던 목수였다. 그는 어느 날 교회에서 교인들로부터 기부받은 옷을 상자에 차곡차곡 담아 중국의 고아원으로 보내고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야 웃옷 주머니에 있던 안경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며칠 동안 집과 교회를 샅샅이 뒤졌지만 뒤늦게 깨달았다. 안경이 떨어져 구호품 상자 안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대공황기에 여섯 자녀를 키워야 했던 그는 당시로서는 거금 20달러짜리 안경을 잃은 것이 속상했다.
'주님! 도대체 이게 뭡니까?
하나님의 일을 했는데 도리어 귀한 안경을 잃어버리다니요!'
몇 달 후 중국의 고아원을 운영하는 선교사가 와서 선교 보고를 하였다. 선교사는 몇 달 전 보내준 옷상자에 대해 감사로 설교를 시작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것 중에
가장 저를 감동시킨 것은 바로
안경이었습니다.
공산당이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에
안경을 포함해 모든 것이 부서졌습니다.
저는 앞도 못 보고 심한 두통으로 고생했습니다.
동료들과 매일 이 문제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그때 여러분이 보내주신 옷상자가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제일 위에
이 안경이 놓여있지 않았겠습니까?
도대체 여러분은 바다 건너편 저에게
안경이 필요하다는 것과 제 눈의 도수까지
어떻게 정확히 아셨습니까?
교인들은 선교사가 다른 곳에서 온 구호품과 혼동을 했다고 생각했다. 교회에서 안경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 뒷좌석에 앉아있던 쉐릴의 외할아버지는 조용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선교사를 위해 그의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내 상자에 넣으신 하나님의 손길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에는 실수처럼 보이는 일조차도 완벽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셨다.
채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인도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마을에 두 개의 물동이를 지고 매일 물을 나르는 지게꾼이 있었다. 물동이 중 하나는 흠 없이 성한 것이었지만, 다른 하나는 중간에 금이 가 있어 물을 나를 때면 물이 계속 샜다. 그 물동이를 지고 목적지에 도달하면 가득 찼던 물이 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깨진 물동이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지게꾼에게 불평하듯 말했다. "금 간 옆구리 탓에 항상 물을 절반밖에 나르지 못해요." 그러나 지게꾼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우리가 매일 지나던 길을 자세히 보아라.
네 쪽을 따라 꽃들이 피어난 것이 보이니.
네 깨어진 흠에서 흘러나온 물 덕분에
길가의 꽃들이 아름답게 자랄 수 있었단다.
깨진 물동이는 자신에게 물 긷는 것 외에 더 큰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다. 감사할 제목이 없고, 원망스러운 일만 가득해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믿는다면 약함과 부족함마저 감사의 조건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세상 그 무엇보다도 귀한 아들을 내어 주셨다.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 아들을 우리에게 내어 주신 하나님이 무엇을 아끼시겠는가? 하나님이 아들을 주셨다는 것은 이미 다른 모든 것도 주실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사모하는 자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며 영혼을 만족하게 하신다. 항상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더욱 감사하기 바란다.
사람의 몸은 70%가 물로 되어 있다. 물 한 잔을 앞에 놓고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면 물은 가장 아름다운 결정체인 육각수가 된다. 반대로 짜증을 부리고 욕설을 퍼부으면 물의 결정체는 산산이 부서져 인체에 해를 준다. 사랑과 감사를 선포할 때 자신뿐 아니라 주변이 변한다. 감사를 선포하며 살 때 막히고 부서졌던 주변 환경과 삶의 모습이 새로워지고 건강하게 바뀌게 된다. 감사는 숨겨진 축복을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감사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제공한다. 감사는 환경과 상황을 바꾸는 놀라운 힘이 있다.
18세기 영국 복음주의운동에 영향을 끼쳤던 윌리엄 로(William Law)는 "누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성도인지 아는가? 가장 많이 기도하거나 가장 많이 금식하는 사람이 아니라 늘 하나님께 감사하고 언제나 하나님을 찬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감사의 영을 갖는 것보다 더한 기적은 없다. 감사하는 영혼은 접하는 모든 것을 복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완벽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상황에도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여야 한다. 최악의 상황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감사하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