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모 목사의 시편 강해(5)

본 시편은 애가 시편으로 분류된다. 간청의 시, 무죄 천명의 시, 보호의 시, 확신의 시, 피고소인의 기도 시 등으로 불린다.

본 시는 표제어에 나온 것처럼 다윗 왕의 시로서 다윗이 악인들의 횡포로 괴로워하여 하나님께 도움을 간청하는 시이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반란이 있기 직전 자신에 대한 반역의 음모가 원수들에 의해 꾸며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드린 기도이다.

이 시는 아침 희생 제사 전에 제사장들에 의해 낭독되었거나 개인 예배자들이 예배 시 입례 송으로 불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용 구조는 아침에 드린 기도 내용들(1-3),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인생들(4-6), 하나님께 간구하는 소원들(7-8), 악인이 받는 벌(9-10), 의인 받는 복(11-12)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아침에 드리는 기도의 내용들(1-3)

[개역 개정]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관악에 맞춘 노래> 5.1.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5.2.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5.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표준새번역] <지휘자를 따라 관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1.주님,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이 하소연을 살펴 주십시오. 2.이 탄식 소리를 귀 담아 들어 주십시오. 나의 임금님,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 기도를 드리니, 3 주님, 새벽에 드리는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새벽에 내가 주님께 사정을 아뢸 준비를 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본 시편은 다윗이 지는 시로서 인도자 혹은 지휘자를 따라 관악기(참고, 오늘날 NIV를 비롯하여 많은 번역본에서는 플룻으로 번역) 에 맞춘 노래이다. 다윗은 대적자들의 공격에 두려워하지 않고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이른 아침에 하나님께 부르짖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을 기다렸다. 다윗의 기도는 마음 중심에서 외치는 기도였고, 하나님의 왕권을 철저히 인정하는 기도였고, 하루가 시작되는 첫 시간에 온 마음을 다해 드린 기도였다.

 

1.1.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1)

다윗은 1, 2절에 귀를 기울여 주소서’, ‘헤아려 주소서’, ‘들어주소서등 세 개의 강조형 명령문을 사용하여 다급한 상황에 마치 황급히 주님이 계신 방을 노크하듯이 주님께 아뢰고 있다. 또한 다윗 기도의 긴박성은 물론 간절성, 끈기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윗이 거듭해서 3번씩이나 명령형을 사용하는 것은 그의 긴박한 상황에 대하여 주님께서 속히 개입하셔서 문제 해결을 해 주실 것에 대한 강렬한 요청이다. 특별히, 자신이 간구하는 말들’(에메르), ‘심정’(하기그, 신음소리), ‘부르짖음(콜 쉐바, 부르짖는 외침) 등을 기울여 주시고, 헤아려 달라고 점점 더 간절하고 간곡하게 기도드리고 있다.

여호와, 즉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주님을 믿고, 그의 중얼거리고, 속삭이는 말, 더 나아가 그의 마음아리하는 속 심정, 더 강렬하게 울부짖는 목소리로 하나님께 탄원하며 기도드리고 있다.

다윗의 기도에서 기도 원리를 배울 수 있다. 기도 대상은 언약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인격자 되신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다. 기도의 자세는 점진적으로 더 강렬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입술에서 나오는 말, 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탄식과 신음, 그리고 울부짖음으로 기도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렬해 진다. 기도의 시간은 언제나 드릴 수 있지만, 하루가 시작되는 고요하고, 정숙한 이른 아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1.2. 부르짖음을 들어주소서(2)

1절에 여호와께로 부르짖는 기도가 2절에서는 나의 왕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다윗은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임에도 불구하고 우주 왕이시요, 진정한 이스라엘의 왕이신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다. 자신이 왕으로 세우신 분이 진정한 통치자가 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자신의 억울한 상황, 다급한 문제를 친히 재판관이 되셔서 올바르게 판단, 판결을 내려 달라는 간구이다.

여기서 나의 왕, 나의 하나님’(44:4; 47:6,7; 68:24; 74:12; 84:3; 95:3, 145:1 참조)이라고 부르짖는 것은 당시 최종 재판과 판결에게 있기에 다윗은 왕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실 분은 진정한 왕이시고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판결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잘못된 판결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수십 년 후에 새로운 증거를 통해 무죄 판결을 받은 경우도 허다하다. 이처럼 세상의 법과 세상의 재판으로 진실이 가려져 억울한 누명을 쓸 때도 많이 있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한 가지 밖에 없다. 진정한 재판관, 온전한 재판관, 정의의 재판관은 오직 우리의 왕 되신 주님뿐이시다.

 

1.3. 아침의 기도를 들어주소서(3)

3절에 아침이 두 번 나온다. 아침은 동녘이 밝아오는 시간, 곧 새벽을 가리킨다. 아침 혹은 새벽은 아침 제사 시간과 기도 시간과 연관이 있다(왕하3:20; 16:15; 4:4).

구약에서 아침 시간은 주님의 도우심이 임하는 시간으로 본다(46:5). 아침에 큰 구원의 역사를 체험하였다(14:24; 37:36). 아침에 번제를 드렸다(46:13,14,15). 아침에 모세가 율법을 받았다(19:16; 34:2). 아침에 제사를 드렸다(29:38-42; 28:2-8). 아침에 여리고 성을 돌았고 아침에 무너졌다(6:12, 15).

맥케이(McKay)새벽 시간은 하나님께서 도우시기 위해 오시는 시간, 하나님 자신께서 그의 사랑을 계시하는 시간, 하나님께서 새롭게 하시기 위해 오시는 시간이다”(90:14; 3:23; 4:5 참조)라고 하였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벽에 어두움을 물리치고 떠오르는 태양은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고 구원의 빛으로 오시는 하나님의 현현으로 보았다. 그들은 빛을 통하여 어두움이 물러가는 것을 악, 죽음, 두려움, 공포가 물러가고 선, 생명, 기쁨, 평화가 임하는 것으로 느끼고 의미를 부여하였다.

아침에 주님께 기도드리고 아침에 주님의 응답을 기다린다고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기도로 번역된 아라크제사를 준비하다’. ‘제물을 차리다’(1:8-9; 12) 뜻이다. 그것은 기도가 곧 제사요 제물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아라크말을 내다’, ‘진술하다’, ‘사정을 아뢰다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다윗이 하나님께 기도하고(혹은 제사드리고, 혹은 사정을 아뢰고), ‘바란다혹은 기다린다고 했다. 이것은 기도 응답 혹은 제사 열납, 혹은 의로운 판단, 재판의 결과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구약을 살펴볼 때, 아침 일찍이 행하였고(삼하15:2; 21:12; 101:8)고 아침에 판결을 기다렸기에(삼하15:2), 다윗은 아침에 주님께서 정의롭고 공정한 판단을 내려 주시길 기다리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2.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인생들(4-6)

[개역 개정] 4.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악이 주와 함께 머물지 못하며5. 오만한 자들이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하리이다 주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며6. 거짓말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시리이다 [표준새번역] 4. 주께서는 죄악을 좋아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죄악은 주님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 5. 교만한 자들 또한 감히 주님 앞에 나설 수 없습니다. 주께서는 악한 일을 저지르는 자들을 모두 미워하시고, 6. 거짓말을 일삼는 자들을 멸망시키시고, 피를 흘리는 것과 속이는 것을 좋아하는 자들을 몹시도 싫어하십니다.

 

2.1. 죄악을 기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4)

다윗은 죄악을 기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속성을 알고 그들의 특성을 밝히고 하나님께 그들의 행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달라는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은 4절에 죄악을 좋아하지 않으시고, 5절에 미워하시고, 멸망시키시고, 6절에 싫어하신다. 하나님께서 죄인에게 긍휼을 베푸시는 사랑의 주님이시지만, 죄는 미워하셔도 죄인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 성경은 죄와 죄인을 구분하지 않으시고 모두 싫어하시고 미워하신다. 다만, 죄인이 자신이 범한 죄를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올 때는 자비와 긍휼을 베푸셔서 용서해 주신다.

하나님께서 죄악을 기뻐하지 않으시는 그 이유는 악이 주와 함께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다. , 죄악은 주님과 어울릴 수 없기 때문이다(표준 새번역). 여기서 머물다, 유한다는 뜻은 ‘-의 손님이 된다는 뜻이다.

고대 근동 아시아에서는 주인이 손님을 극진히 환대하고 대접하는 풍습이 있다(18:1-8; 19:1-11). 우리나라에도 아직 그런 미풍양속(美風良俗)이 남아 있다. 그러나 악한 자는 그런 손님 대접을 받을 수가 없다. 악인이 비록 명예와 부와 권세를 다 누리고 있다고 할지라도 악인은 주님의 손님으로 주님과 함께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없다.

시편 15편에 보면, 여호와의 장막에 유할 자가 누구인가?고 질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편 54절 본문에는 악인은 주와 함께 유하지, 거하지 못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죄인, 악인은 어떤 자인가? 5-6절에서 사중적으로 밝히고 있다. ‘오만한 자’, ‘행악자’, ‘거짓말하는 자’, ‘살인자(피흘리기를 좋아하는 자)’, ‘속이는 자로 언급되고 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11:44; 19:2; 20:26; 벧전 1:16)으로 조그만 죄악도 용납하지 아니하신다. 그런데 어찌 악이 가득 찬 죄인과 함께 거하시고 그 죄인들이 하나님 앞에 지체할 수 가 있겠는가?

다윗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자들이 자신에게 악행을 행하고 있기에 그러한 죄악을 범하는 자들을 싫어하시는 하나님께 자신을 구원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다.

 

2.2. 오만한 자를 미워하시는 하나님(5)

다윗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오만한 자, 교만한 자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달하고 기도드리고 있다. 오만한 자, 거만한 자, 교만한 자들로 번역되어지는 이들은 자기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자들이다(75:4; 1:30; 고전 13:3; 고후11:17)이다. 브릭스(Briggs)자랑쟁이라고 번역하였고, 크리우스(Kraus)자랑하는 자’, ‘어리석은 자’, ‘미친 자’(83:3; 75:4 참조)로 번역하였다.

자신의 자랑거리 자체를 감사거리로 겸손히 여겨야 한다. 자랑거리가 있으면, 자랑거리를 주신 주님을 자랑하거나 주안에서 자랑해야 한다. 그러나 스스로 성공과 잘난 것을 자랑하는 것은 오만과 교만의 자태로 죄악의 근본이 된다.

오만한 자는 주님 앞에 서지 못한다. 주님의 거룩한 임재 앞에 머무를 수 없다. 오만한 자도 외형적인 종교적 의식에 동참할 수 있으나 근본 주님 앞에서 설수 없고 설령 선다고 할지라도 주님이 그와 함께 머무르시지 않고 역겨워하신다.

5절 하반절에 그런 자를 악행자로 칭하고 있다. 행악자는 허망한 자’(58:9; 5:5) 혹은 궤사한 자’(17:4)로 하나님은 이런 모든 악을 행하는 자를 미워하신다. 케일과 델리츠(Kei & Delitzch)오만한 자들에게는 어떤 고상함, 진실함, 순결함을 발견할 수 없다라고 했다.

 

2.3. 거짓과 살인을 싫어하시는 하나님(6)

다윗은 대적자들의 거짓말과 거짓 행동으로 살인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그들에 대하여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런 자들을 몹시 실어하시길 때문이다.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악한 행동을 하는 그들이 다윗을 대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윗은 하나님께 하나님의 속성에 반한 악행을 하는 그들을 막아주시고 그들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다.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피 흘리는 죄를 지은 자’, ‘피에 주린 자’, ‘피 흘리는 것을 좋아하는 자로 번역된다. 살인자이다(삼하 16:7,8; 139:19). 특히, 사람을 죽이기 위해 극도로 악한 거짓말과 더불어 거짓말을 하는 자를 일컫는다.

살인은 실제로 사람의 생명을 죽이는 행위와 함께 의로운 자, 무흠자를 모함해서 죽이려는 의도와 행동, 그리고 사람을 마음으로 미워하는 모든 죄악을 일컫는다(요한일서 3:15).

거짓의 근원은 사탄이다(3:4; 8:44). 하나님께서 심히 미워하시는 것 중의 하나가 거짓이다(16:17,17,19; 11:1, 20:10; 8:17). 거짓말 하는 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고(21:8), 영원한 형벌인 유황불에 던짐을 받게 된다(21:8).

하나님은 누구를 죽이기 위해 거짓과 속임수를 쓰는 행위를 몹시 싫어하신다. 크레이기(Craige)는 시편의 악인은 하나님의 임재에서 추방된 사람들의 원형이라고 했다. 우리의 삶은 두 길이 펼쳐져 있다. 하나님의 임재 속에 거하는 의인의 삶과, 하나님의 임재에서 쫓겨난 악인의 삶이다.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하여 기도한 다윗, 하나님의 속성에 거역하는 자들에 대한 판단과 심판은 주님께 있다. 하나님 속성에 따라 기도할 때, 기도 응답의 확실성이 있다. 그러나 기도자 자신도 하나님의 성품과 속성에 합당한 거룩한 삶, 성화의 삶을 살아야 하겠다(2:21-24).

 

3. 하나님께 간구하는 소원들(7-8)

[개역 개정] 7.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8.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

[표준새번역] 7. 그러므로 나는 주의 크신 은혜를 힘입어 주의 집으로 왔습니다. 경외하는 마음으로 주의 성전 바라보며, 주께 엎드립니다. 8. 주님, 나를 대적하는 원수를 보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내 앞에 주의 길을 환히 열어 주십시오.

다윗의 간절 두 가지 소원(6)이 밝히고 있다.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살면서 그분의 인자하심을 얻는 것이고 주님을 예배하며 살길를 원하고 있다. 또한 다윗은 원수들로 인하여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없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고 있다(7).

 

3.1. 성전에서 경배를 드리는 소원(7)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그러므로 나는 주의 크신 은혜를 힘입어 주의 집으로 왔습니다. 경외하는 마음으로 주의 성전 바라보며, 주께 엎드립니다.

7절에 그러나가 한글 번역에는 생략되었다. 앞 절에 하나님께 거하지 못하는 악인과 달리 다윗 자신은 하나님의 인자하심, 사랑과 은혜로 주의 집에 들어가 예배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시편에서 자주 등장하는 은혜’, ‘자비’, ‘사랑은 바로 하나님의 속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헤세드이다. 헤세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언약에서 근거한다. 시편 136편에서는 절절마다 2번씩 헤세드를 노래한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서(1-9), 이스라엘의 역사에서(10-22), 삶의 현실에서(23-35)에 반복에서 헤세드가 펼쳐진다.

그는 육신의 것이나 땅의 부와 풍요를 원하지 않고, 주님의 풍성한 사랑을 받으며, 주님께 예배하며 그 분과 더불어 살기를 원했다. ‘사랑은 곧 주의 인자하심이다. 그것은 은혜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한량없으신 사랑이다.

다윗은 수많은 대적자들의 악랄한 음모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그 인자하심, 그 사랑과 그 은혜를 의지할 것 밖에 없음을 깨닫고 거기에 매어 달렸다.

다윗은 주님의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를 원하고 있다. 여기서 주의 집은 솔로몬 때 지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고 언약궤가 안치되어 있는 성막, 곧 여호와의 장막을 가리킨다. 그곳인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거룩한 처소로 성전이라고 불렸다(삼하 1:9; 3:3; 삼하 12:20).

다윗은 주님의 전에 들어가 주님께 대한 경외심으로 주님의 성전에서 경배를 드리겠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는 다윗이 얼마나 주님의 은혜를 갈망하고 사모하고 있는 가를 알 수 있다.

 

3.2. 길을 인도하시고 환히 열어주시길 간구(8)

다윗은 하나님의 헤세드’(사랑, 은혜, 자비)를 체험하였기에 주님께 담대하게 주의 공의로 인도해 주소서’, ‘ 내 앞에 주의 길을 환히 열어주소서라고 기도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헤세드 악인의 공격에서 보호해 주실 뿐 아니라 놀라운 길로 활짝 열어주시길 확신하고 간구하였다.

주의 의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을 가리키는 의이다(1:17). ‘주의 길은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는 말씀(25:4, 5, 12, 27:11, 32:8; 86:11)이요 응답이다. 다윗은 평생도록 자기의 길을 자기 스스로 택하지 않았다.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의 인도와 지도를 받았다.

시편 27:11 “11여호와여 주의 길로 나를 가르치시고 내 원수를 인하여 평탄한 길로 인도하소서시편 86: 11 “여호와여 주의 도로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주의 진리에 행하오리니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등의 고백을 보면 알 수 있다.

성경에 인간의 길에 대하여 여러 교훈이 있다. 인간의 길이 자기 자신에게 있지 않다(10:23). 인간의 길이 하나님께 있다(5:21). 주께서 친히 길이 되신다(14:6). 인간의 길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37:5). 인간이 보기 좋은 길도 결국 사망이다(14:12). 주님의 말씀은 인생길의 빛이다(119:105)등을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하나님께 의의 길로 인도하시길 날마다 간구하여야 하겠다.

종교개혁을 앞두고 마틴 루터는 이렇게 고백했다. “내 갈 길 나 모르나 누가 나를 이끄시는지 내 확실히 아노니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리오. I do not know what my future will hold, but I do know who is leading me. Whom shall I fear?” 라고 자신의 가는 길을 주님께 맡기고 담대히 개혁의 불을 지폈다.

 

4. 악인이 받는 벌(9-10)

[개역 개정] 9. 그들의 입에 신실함이 없고 그들의 심중이 심히 악하며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그들의 혀로는 아첨하나이다 10. 하나님이여 그들을 정죄하사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 많은 허물로 말미암아 그들을 쫓아내소서 그들이 주를 배역함이니이다

[표준새번역] 9. 그들의 입은 믿을 만한 말을 담는 법이 없고, 마음은 썩었습니다.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혀는 언제나 아첨만 일삼습니다.10. 하나님, 그들을 정죄하셔서 제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들이 저지른 많고 많은 허물을 보시고서, 그들을 주 앞에서 쫓아내십시오. 그들은 주님을 거역하는 자들입니다.

다윗은 악인의 특징과 악인에 대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악인의 특징 네 가지를 밝히고 있다. ‘신실함이 없는 자’, ‘심중이 심히 악한 자’, ‘목구멍이 열린 무덤 같은 자’, ‘아첨하는 자들등이다. 악인에 대한 기도는 자기 꾀에 빠지게 하소서’, ‘그들을 쫓아내소서등이다.

 

4.1. 악인의 특징

다윗은 주님께 원수에 대한 악한 특징을 고발하고 그들을 주님의 공의로운 판결이 임하길 기도하고 있다. 악인의 4가지 특징을 요약하면 거짓말, 중상, 비방 등이다.

 

4.1.1. 말에 신실함이 없는 자.

다윗의 원수들은 전혀 근거 없는 거짓 비방으로 끊임없이 퍼붓고 있었고,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 증거로 다윗을 심히 괴롭히고 있었다. 악인의 입에는 신실함이 하나도 없다는 뜻은 다음과 같다. “그들의 한 말은 하나도 믿을 수 없다”. “그들의 입은 믿을 만한 말을 담는 법이 없다”. “그들 말에는 성실함이 없다는 뜻이다.

식언이비(食言而肥: 말을 먹고 살이 찐다는 뜻으로 늘 거짓말로 살아가는 사람), 자식기언(自食其言: 스스로 자신이 한 말을 먹어 버린다는 뜻으로 약속한 것을 스스로 어기는 사람), 이와전와(以訛傳訛:거짓말에 또 거짓말이 섞여 말한다는 뜻으로 거짓말에 더 거짓말을 보태는 사람) 등의 고사성어를 교훈삼아야 할 것이다.

다음 명언을 기억하고 말, 언어에 신실성을 가져야 하겠다.

플리톤은 거짓말 그 자체가 죄일 뿐만 아니라 그 사람 정신까지 더럽힌다.” 아브라함 링컨은 모든 사람을 얼마동안 속일 수는 있다. 몇 사람을 늘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늘 속일 수는 없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인생에서 무엇보다 어려운 거 인생에서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다.” 체호프는 거짓말은 그 말한 사람의 눈빛을 비천하게 한다.”

거짓말을 삼가하고 말에 신실성과 정직성에 대한 성경의 교훈을 살펴본다.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눈 깜짝일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잠언12:19).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히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잠언12:22).

성실히 행하는 가난한 자는 입술이 패려하고 미련한 자보다 나으니라”(잠언19:1).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마태복음5:37).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먹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야고보서1:26)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뿐이라”(계시록 21:27)

하나님 말씀은 나의 거짓을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 소위 정치, 교계 지도자, 심지어 직장인, 학생, 어린이, 젊은이, 평신도의 거짓들도 드러나게 하신다. 정치인, 기업인, 사업인, 공무원,교사, 목회자, 농부, 어부, 의사, 법조인, 언론인, 스포츠맨 총망라해서 정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 교회, 교계 안에서 진리를 선포하면서 부정직함으로 포장된 것이 많다.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정직하게 사는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들이 많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인 온 지면에 이름이 부각된 자들 가운데 스스로 경건과 정직의 가면을 쓰고, 부정직의 탐익과 권세욕에 빠진 자들을 많이 본다. 그래서 이 시대가 어둡고, 살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기보다 지탄을 받는다. 세상이 교회를 탓하고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주변에 어떤 사람들의 말에 대하여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어떤 이의 말에는 전혀 믿지 않고 냉소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대하여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하는 지, 얼마나 나의 말에 대하여 신뢰감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자각해 볼 필요가 있다.

 

거짓말에 관한 시가 많이 있다. 그 중에 두 편을 소개해 본다.

[거짓말] 김형출 작

 

사람은 하루에 거짓말을 몇 번씩 하고 있다.

나도 오늘 거짓말을 한다.

남을 배려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나를 과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양심에 가책 없이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밥 먹듯이 거짓말 하는 잘 난 사람이 있다.

바로 나 바로 당신 오늘 또 거짓말을 한다.

바로 나 바로 당신.”

 

문예사조200312월호

 

[새빨간 거짓말/ 박이화]

먹다 보면

껍질만 남는 것이 석류다.

먹으면 먹을수록 새빨간 껍질만 쌓이는,

사랑하고부터 거짓말도 늘었다.

생각만 해도 신트림 끄윽 괴는

그 새콤달콤한 말 들키지 않으려

석류처럼 석류꽃처럼

내 입술도 반지르르 붉어졌다.

익다 보면 제풀에 단내 쩌억 풍기는

벗기다 보면 겉과 속이 한통속인

석류 한 통 다 먹고 나니 거짓말처럼

석류보다 더 많은 껍질이 쌓였다.

단물 쏙 빠진 알맹이까지 시금털털 껍질로 남았다.

생이 아름답다는 건 거짓말

사랑에 온통 정신 팔려

영영 지울 수 없는 얼룩만 남긴

생이 아름답다는 건 거짓말

석류보다 석류꽃보다 더 새빨간 거짓말.

흐드러지다(천년의시작, 2013)

4.1.2. 심중이 심히 악한 자

심중(心中)은 마음 중심을 일컫는다. 심중이 악하다는 것은 마음속에 항상 악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마음이 더러운 것으로 푹 썩었다.” “마음으로 흉계만 꾸미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히브리어 원문의 뜻은 그들 속은 파멸이다.” 혹은 그들의 속에서 쏟아내는 것은 멸망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과 같다고 했다. 성경에서 전적 부패한 인간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예레미야 17:9-10 절에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 행위와 그 행실대로 보응하나니

마태복음 1234-35절에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

마가복음 721-23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16세기 청교도 목사 피터 모펫(Peter Moffat)여러분의 샘을 깨끗이 하는 것보다 여러분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에, 여러분의 양떼를 먹이기보다 여러분 자신을 먹이는 것에. 여러분의 집을 지키는 것보다 여러분의 마음을 지키는 데 주의를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코넬리우스 반틸(Cornelius Van Till)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켜 우리의 모든 생각이 그리스도께 복종할 수 있을 때까지 마음, 이성, 의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을 비롯한 청교도들은 마음을 지키고 다스리는 것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존 오웬은 마음을 지키는 것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며, 인생의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라고까지 했다.

아더 핑크(Arthur Pink)마음은 우리 책임 영역의 중심에 있으며, 마음을 개선하고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인하는 것은 인간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는 또한, “마음을 지키는 일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마음을 지키게 되면 우리 삶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마음에 따라 일치가 될 것이며, 우리 삶의 목적은 그를 따라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것을 무시해 버린다면, 이 지상에서는 순종을, 이후에는 영광을 잃어버린 생활이 될 것이다.”하라고 마음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 농촌 교회 목사님의 [마음을 다스리는 기도문]을 소개한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른 아침에 저희로 말씀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저희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잇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을 살다가 보면 저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저희로 이 세상의 유혹에 사정없이 흔들릴 때도 많습니다. 저희로 세상의 유혹이 주는 쾌락에 대책 없이 저희의 마음이 끌려갈 때도 많습니다.

주 하나님 아버지! 저희의 마음을 주님께서 주장하여 주옵시고 저희의 마음을 주의 뜻대로 다스려 주옵소서! 저희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마음이 세상적인 것에 의해 흔들리지 않게 하옵시고 평안한 마음 잔잔한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마음에 주님의 은총의 손을 얹어 주시어 너른 마음을 주시옵소서! 남의 허물을 너그러이 가싸 안을 수 있는 마음을 주옵시고 더 덜 오해하게 하옵시고 더 더 이해하게 해 주시옵소서! 저희의 마음을 주장하사 저희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다스려 주옵시고 저희가 하는 말이나 행실로 인해 저희의 이웃이 캄캄함을 경험하거나 지옥을 경험하지 않게 하옵시고 따뜻함을 주고 시원함을 주고 하늘나라를 경험케 하옵소서!

주님 저희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게 하옵시고 저희로 가슴이 열린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삶이 이웃에게 유익을 줄지언정 해를 끼치지 않게 하옵소서! 저희로 따뜻한 인생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4.1.3. 목구멍이 열린 무덤 같은 자

목구멍은 소리를 내고 음식물을 삼키는 기관이다. ‘열린 무덤은 시체가 보전되는 것으로 부패하는 시신으로 썩는 악취가 난다. 무덤을 파헤쳐 놓으면 무엇이 나오는가? 죽은 시체가 나온다. 이 세상의 냄새 중에서 가장 고약한 냄새가 시체 썩은 냄새라고 한다. 사람의 목구멍을 통하여 나온 것이 바로 열린 무덤에서와 같이 썩은 시체 냄새가 진동한다는 뜻이다.

악인의 목구멍이 열린 무덤 같다는 것은 악한 악담을 내뱉고 악독한 말로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심지어 죽이기기 까지 한다는 비유로 표현되고 있다. 사도바울은 전적 부패한 인간의 죄성을 논하면서 저희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베풀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14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3:13-14)”라고 언급하였다.

예수님께서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낸다고 말씀하셨다(12:35). 중생한 자에게도 여전히 악한 본성이 남아 있어 날마다 정과 욕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기 통제와 훈련, 절제가 요청된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에게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라고 교훈하였다(4:31).

랠프 왈드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이런 말을 했다. "사람은 누구나 그가 하는 말에 의해서 자기의 초상을 그려 놓게 된다"이처럼 말(언어)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요, 삶이요, 열매요, 미래요, 결과이다. (언어)은 그 사람의 인격을 대표한다. 자신의 언어 관리가 자신의 인생의 행불행을 결정짓는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옛 언어생활을 벗고 새 언어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는 바로 언어생활의 승리와 직결된다. 향기 나는 언어생활, 즉 영혼을 치유하고 살리는 말은 성화된 인격, 성숙한 인격의 열매이다.

성도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의 향기는 미국의 보타닉 정원의 예쁜 꽃 보다, 덴버 워싱톤 공원이 장미 꽃 향기처럼 향기로워야 한다. 로키산맥의 아름다운 딜론의 호수가에 핀 야생화보다 더 아름답고 그윽한 향기를 발하여야 한다.

 

4.1.4. 아첨하는 자들

아첨하다의 원어의 뜻은 미끄럽다이다. 아첨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과장되고 마음에 없는 거짓 칭찬을 하거나 호의를 표시하는 것을 일컫는다. 아첨하는 혀는 우선 보기에는 매우 미끄러워 보이는 그 혀 밑에는 독이 가득 차 있다.

압살롬은 아침 일찍이 왕에게 재판을 청하러 오는 사람을 가로채 그들에게 입을 맞추고 아첨하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도적질하였다(삼하 152-6절 참조). 성경에는 많은 곳에 아첨하는 자들의 언어적 특성과 그들의 종국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시편 12:2-3, “저희가 이웃에게 각기 거짓말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도다 여호와께서 모든 아첨하는 입술과 자랑하는 혀를 끊으시리니

시편 5521절에 그의 입은 우유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그의 마음은 전쟁이요 그의 말은 기름보다 유하나 실상은 뽑힌 칼이로다했다.

잠언 5:5-5절에 대저 음녀의 입술은 꿀을 떨어뜨리며 그의 입은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나중은 쑥 같이 쓰고 두 날 가진 칼 같이 날카로우며 그의 발은 사지로 내려가며 그의 걸음은 스올로 나아가나니라고 했다.

 

4. 2. 악인에 대한 심판 기도(10)

다윗은 하나님께 행악자들에 대한 세 가지 기도를 드리고 있다. 첫째, 그들을 정죄하시하고 둘째, 자신들의 꾀에 빠지게 해달고 셋째, 그들을 쫓아내시라고 기도한다.

이 기도는 다윗이 복수심에 가득 찬 분노의 기도나 저주의 기도가 아니다. 죄와 죄인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기 위한 기도이다. 10절 하반절에 그들이 주를 배역한 자들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4.2.1. 악인을 정죄하소서(10)

다윗은 앞에서 악인들의 간악성을 지적한 후 하나님께 저희들에게 정죄해 주시길 간구하고 있다.

정죄하다의 원문의 뜻은 죄책이 있다이다. 어떤 번역본에는 저들에게 죄가 있다고 선포하소서’(NIV, NAB)라고 하였고, 어떤 번역본에는 저들과 죄를 담당케 하소서’(RSV, NASB, NJB)라고 하였고, 어떤 번역본에는 저들을 멸망시키소서”(REN)라고 되어 있다.

악인에 대한 정죄 기도는 원수에 대한 복수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시라는 구약 성도의 간절한 표현이다. 또한 하나님께 기름부음을 받은 자에 대한 도전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신정국가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악한 자의 도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기 위한 기도이다.

신약 시대에 사는 성도들에게는 구약 시대의 저주시나 기도가 가능한가? 문제가 야기된다. 예수님 혹은 스데반처럼 원수를 사랑하고 축복해야 되지 않는가?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우리가 저주해야할 대상은 그들의 인격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행위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악한 세력에 대한 저주이다. 그들 자체가 죽어지는 저주라기보다 그들이 악한 일에서 떠나고 그들의 추구하는 헛된 도모가 패망하도록 간구하는 기도이다. 그러므로 악한 세력과 영에 대하여 망하게 해 달고 저주 기도를 할 수 있으나 그 대상을 사람에게 악한 감정을 가지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4.2.2. 자기 꾀에 빠지게 하소서(10)

다윗은 앞서 악인을 정죄한 결과로 그들이 스스로 자기 꾀에 빠지길 간구하고 있다. 다윗은 원수를 보복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겼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로 판단하셔서 그들을 벌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벌은 공의롭고 철저하며 사람의 보복보다 훨씬 더 무섭기 때문이다.

빠진다떨어진다’. ‘파멸되다’(20:8; 27:2; 36:12)는 뜻이다. 이 뜻은 자가들의 꾀가 자신들의 패망을 가져 오게 하소서라는 뜻이다. 악인들이 악을 심었으니 그들 자신들이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고, 원수들이 악한 꾀로 하나님의 세우신 자를 괴롭게 하였으니 자신들의 꾀에 스스로 빠져서 멸망되기를 간구하고 있다.

이 기도의 장면은 마치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50규빗이나 되는 높은 장대에 세운 하만이 오히려 그 장대에 자신이 걸려 죽게 되는 것을 연상케 한다(5:14; 7:10).

다니엘서에 보면, 악한 자들은 선한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 죽이려고 한 법령을 제정케 하였으나 그들과 그 처자들을 거기에 던졌다(6:7, 24).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이 스스로 자기 꾀에 빠져, 자기가 행한 대로 공의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고전 3:18).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이라 하였고”(고전 3:19)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주께서 그들을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사 말다툼에서 면하게 하시리이다”(31:19-20).

 

4.2.3. 그들을 쫓아내소서(10)

다윗은 그들을 쫒아 내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쫓아내다는 것은 추방하다’. ‘흩어 버리다’. ‘몰아내다등으로 해석된다. 그들의 허물 때문이다. 허물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반역 행위이다. 다윗은 이미 5절에 악인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고 단언하고 선포하였다.

하나님께 주권과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와 세우심을 받은 자에 대한 반역은 곧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이 이름에 대한 악한 도전 행위이다. 그래서 다윗은 그들이 포로로 잡혀가거나 뿔뿔이 흩어지거나 하나님 앞에서 쫓겨나서 그들이 감당했던 직책 등을 상실케 해달라고 기도했다.

신약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련이 일들이다. 교회와 주의 성도들과 사역자들에 대한 핍박, 역행, 도전 등이 바로 그들의 세우신 주님의 이름과 주권에 대한 도전과 반역임을 알 수 있다.

 

5. 의인이 받는 복(9-10)

[개역 개정] 11. 그러나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12.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와 같은 은혜로 그를 호위하시리이다

[표준새번역] 11. 그러나 주께로 피신하는 사람은 누구나 기뻐하고, 길이길이 즐거워할 것입니다.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님 앞에서 기쁨을 누리도록 주께서 그들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12. 주님, 주께서는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복을 베풀어 주시고, 큼직한 방패처럼, 그들을 은혜로 지켜 주십니다.

의인은 주께 피하는 사람,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주께서 그들에게 주시는 5가지 복을 언급하고 있다.

 

5.1. 기쁨을 얻는 복(11)

다윗은 억울하게 고소를 당하고 위기를 직면했을 때,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는 의인이다(64:1). 의인은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그에게서 기쁨을 찾고(16:11), 안식과 평안을 누린다. 하나님께서 의인의 기업(16:5)이며 소망이며 전부(17:15: 73:25)가 되기 때문이다.

의인을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이다. 주님과 친밀한 언약관계를 맺는 자들이다. 주님의 이름을 아는 것과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는 것은 시편에 나타나는 평행구절이다. 이름은 속성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속성인 그분의 거룩, , 자비, 긍휼 등을 알고 체험한 자를 의인으로 통칭한다.

주께 피하는 사람,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 곧 의인은 주님께서 특별하게 보호하시고 복을 주신다고 고백하고 있다.

다윗은 원수들의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한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하나님께 피하는 자가 다 기뻐하며 영영히 기뻐 외치며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도 바울도 데살로니가전서 5:16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말했고, 빌립보서 4:4에서도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하였다.

 

5.2. 보호를 얻는 복(11)

여기에 사용된 보호는 언약궤 덮개인 속죄소를 그룹천사가 날개를 펴서 덮는모습을 묘사할 때 사용되었다(25:20; 37:9; 왕상 8:7; 대상 28:18). 그룹 천사들이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속죄소를 날개를 펴서 보호하듯이 의인들을 보호해 주신다는 놀라운 의미를 담고 있다.

주님이 보호는 완벽하며 그 어떤 원수도 상황도 헤칠 수 없다(10:28; 8:31-39: 118:6-7).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가려짐’(40:3, 140:7), ‘덮어줌’(왕상 8:7; 40:22), ‘둘러쌈’(3:23), ‘막아줌’(38:8; 2:5) 등을 뜻한다.

다윗은 또한 그 보호하심을 "돌로 높은 성벽을 만들어 요새화 시킨 견고한 성()"으로 비유 하였다. 그 성()은 어떠한 적의 공격 앞에서도 난공불락이기 때문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였지만 사람들에게는 많은 미움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을 때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를 지었다.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59:16-17).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 사망의 물결이 나를 에우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음부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아뢰더니 저가 그 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나의 부르짖음이 그 귀에 들렸도다."(사무엘하 22:4~7).

베드로 사도는 성도들의 보호하심의 근거는 바로 믿음이라고 밝히고 있다. 벧전 1:5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

 

5.3. 즐거움을 얻는 복(11)

이것은 한나가 기도 응답을 받은 후, 그녀의 마음이 즐거워했을 때(삼상2:1)에 같은 의미이다. 흑암 속에 광명한 아침의 빛을 얻을 때 솟아나는 기쁨처럼 위기일발의 상황 속에서 안전과 평화를 얻게 될 때, 깊은 영혼의 내면 속에 피어오르는 기쁨과 즐거움이다.

주님을 참으로 사랑하는 성도는 세상의 것에 즐거워하기보다 주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는 자이다. 웨스터민스터 소요리 문답 제 1문에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주를 인하여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베드로와 사도들이 전도하다가 채찍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능욕당하는 것을 합당한 것으로 여기고 기뻐했던 사실을 볼 수 있다(5:41). 주님을 사랑하는 일 그 자체가 기쁘고 즐거운 일이기에 주를 위한 사랑의 수고가 아무리 고되고 괴로워도 즐거이,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이 세상이 주는 즐거움과 비교할 수 없는 참된 평강과 놀라운 즐거움을 주시길 때문이다.

 

5.4. 복을 얻는 복(12)

원문에는 여호와여, 의인을 축복하는 분을 바로 주님입니다라고 되어 있다. 하나님을 의지 하고 살아가는 다윗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주님께서 자신에게 복을 베풀어 주실 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고백하고 있다. 고난과 시련의 상황 속에서도 의인에게는 늘 주께서 함께 하시는 복이 있다.

여기에 사용된 ’(, 바렉)은 하나님께서 의인들의 영과 육에 은혜가 충만케 하셔서 삶의 활력과 생기와 기쁨이 넘치게 하신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사용된 복이 창세기 1장 천지창조 시, 그리고 신명기 28장에 언급된 복과 같은 단어임에 주목할 수 있다.

의인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이 있다. ‘주께 피하는 자들’, ‘주로 인하여 기뻐하는 자들’,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 등이다. 의인의 반역에 선 자들은 언제나 주님께 피하는 자들이고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고 주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는 자들이다.

의인 하박국은 모든 소출이 얻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했다(3”16-18-19). 그가 바로 의인이요 그가 의인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2:4)는 놀라운 로마서 1:16-17 단서를 제공하였다.

 

5.5. 방패로 호위를 얻는 복(12)

방패는 하나님의 보호를 의미한다. 방패(shield)는 히브리어의 마겐으로,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무기(몸의 앞뒤와 전신을 가릴 수 있는 원통형 방패와 머리만을 가릴 수 있는 작은 방패가 있음)를 가리킨다.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방패와 손 방패를 잡으시고 일어나 나를 도우소서."(시편 35:1-2)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시편 3:3).

 

여기에 언급된 방패는 온몸을 막기기 충분한 방패를 일컫는다. 주님의 은혜로 호위해 주시고 주님의 날개로 보호해 주시고, 주님의 방패 전신을 감싸주신다고 철저한 보호를 확신하고 있다.

결론을 맺으면 다음과 같다. 다윗은 원수들의 무차별한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고난 속에 하나님만 의지하고 기도를 드렸다. 그는 철저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공의를 구하여 하나님의 응답의 역사를 체험하는 아침에 기쁨으로 찬양과 감사를 드리고 있다.

특히, 의인된 그는 하나님의 이름을 사랑하고 의지하면서 주님께 믿음으로 나아갈 때, 주님이 주시는 기쁨, 보호, 은총, 승리를 체험함을 고백하고 있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시시때때로 당면한 억울한 일, 고통스런 일, 난공불락의 문제들을 만날 때, 의인 다윗처럼 주님께 피하고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고 그 이름으로 부르짖을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시는 승리와 보호, 은총과 기쁨을 체험하는 삶이되길 간구한다.

 

 

[시편 5편으로 드리는 영한 기도문]

 

주님, 저의 신음 소리를 들으소서

주님, 저의 탄식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저의 왕 되신 주님, 아침에 드리는 기도를 응답하소서

Lord, hear my groaning

Lord, listen to my groaning

Lord, my King, answer my prayer in the morning.

 

저의 억울한 사정을 주께서 판단하여 주소서

주님은 악인을 미워하시고 그들의 죄악을 판단하십니다.

May the Lord judge my unfair situation.

The Lord hates the wicked and judges their sins.

 

주께서 원수들의 입, 마음, 목구멍, 혀를 질책하여 주소서

주님 그들 스스로가 그들의 꾀에 빠지게 하소서

Lord, rebuke the mouth, heart, throat, and tongue of my enemies.

Lord, let them fall into their schemes.

 

주님, 저는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고 주님께 피합니다.

주님의 원수의 목전에서 저를 감싸주시고 큰 방패로 막아주셔서

기뻐하며 찬양하며 즐거움을 더해지는 은혜를 주소서, 아멘

Lord, I love your name and take refuge in you.

Lord, protect me from the sight of my enemies and keep safeme with a great shield.

Give us the grace to rejoice, praise, and increase our joy,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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