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구 목사의 내적 치유 (6)

산업혁명은 가정생활과 자녀 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농사를 짓고 전원생활을 할 때는 아버지의 존재는 가정생활과 자녀 교육에 중요하고 강력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산업혁명으로 아버지는 가정과 떨어진 곳에서 일하며, 자녀들은 아버지를 대하기 힘들게 되었다.

더 나아가 이제 집에서 자녀를 양육하던 어머니마저 일터에 나감으로 자녀 교육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이 줄어들었으며, 자녀들이 갖게 되는 불만이나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 것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자유로운 성생활과 가정관의 변화로 인해 많은 가정이 깨어짐으로 한 쪽 부모와 살아가는 자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네 명의 어린이 중 한 명은 한 쪽 부모와 살아가고 있으며 그럴 경우 그 부모는 대부분 어머니일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산업혁명과 깨어진 가정(Broken family) 등으로 인하여 아버지의 영향력은 점점 사라지고 이 결과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이혼으로 인한 싱글 부모 영향 또한 마찬가지다.

 

조지 맥스웰은 그의 저서 [주의 형상 나의 형상]에서 아버지의 영향력을 받지 못한 경우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잘 가르쳐 준다.

 

1) 여성들이 받는 영향

아버지의 영향력 없이 자란 소녀나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징후는 여러 가지다. 흔히 뚜렷한 징후들이 커다란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데 이성 부모의 영향을 받는 시기에(세 살에서 사춘기까지) 딸들이 받는 영향이 가장 크다. 유치원 다닐 시기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버지로부터 따뜻하고 애정이 넘치는 사랑과 포옹을 받아 보지 못한 어린 소녀는

 

첫 번째 증상으로 남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감을 지닌 채 어른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증상은 남성에 대한 적대감이다.

어린 소녀 시절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아버지를 향한 누적된 불만은 같은 성을 가진 남성에 대한 적대감으로 나타나게 된다.

세 번째 증상은 남성의 애정과 관심에 대한 욕구다.

이성 부모의 영향은 받는 시기에 따뜻하고 애정이 넘치는 관계를 이루지 못한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안기우고 싶은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지니게 된다.

 

이러한 결과 결혼 생활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는 남편을 아버지처럼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녀는 감정적으로 아버지로 여기고 아버지가 채워주지 못한 것들을 남편에게 받으려 한다. 이런 여성들은 성생활에 있어서도 아버지에 대한 불신과 적의를 남편에게 나타내어 성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더 나아가 상담 보고서는 이러한 여성들은 일부에서 애정에 대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 결혼 전에 문란한 성생활을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2)남성이 받는 영향

아버지의 영향력 부재는 소년의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영향은 소년들이 역할 모델로서 영향력 있는 남성이 필요한 사기부터 시작하는 동성 부모의 영향을 받는 단계에서 크게 부각된다.

아버지의 영향력을 거의 받지 못한 소년은 남성으로서 의식이 빈약한 상태로 성장한다. 남자로서의 자기 자신감이 거의 없다. 이는 아버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남자란 어떤 모습인가?’ 파악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영향력을 받지 못한 남성들이 갖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증상은 열등감이다.

그들은 자신의 열등감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 계속해서 당당한 남성의 가면을 써야 한다고 생각 한다. 이 열등의식은 항상 불안해하며 자신이 남자답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물질적인 영역에서 성취나 업적을 통해서 남성다움을 증명하려고 힘쓴다. 또 여성에 대한 성적인 정복을 통해서 남성적인 힘을 과시하려 한다.

 

두 번째 증상은 여성에 대한 적대감이다.

어머니만의 사랑을 받은 자녀들은 남성적인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그들은 어머니를 몹시 존경하면서도 가능하면 빨리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머니의 관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성인이 되었을 때 어머니에 대한 소년의 짜증, 심지어 분노는 다른 여성에게로 옮겨 간다.

 

세 번째로 어머니에 대한 적대감의 결과로 성인이 되어서도 또 다른 여성에게 지배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성인이 된 남성들은 결코 다른 여성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장담한다. 그에게 있어서 성적인 접촉만이 지배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성 교제로 유일한 탈출구로 여긴다. 그들은 말이 없고 순종적이거나 화를 잘 내며 차가운 남편이 될 것이다.

네 번째 문제는 그와 같은 남성과 같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함과 동시에 이를 두려워한다.

이런 남성은 어떻게 인간관계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모른다. 이런 경우 또 다른 문제는 일부이긴 하지만 남성끼리의 동성연애다. 아버지다운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여성에 대한 두려움과 적대감과 함께 남성과의 동성연애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어린 시절 애정이 넘치는 어머니와 접촉하지 못한 여성 동성연애자들도 마찬가지다.

 

 

3)끊임없는 악순환

현대사회에서 많은 남성들은 아버지가 없거나 영향력을 받지 못함으로 어느 정도 피해를 받아왔다. 이런 사실은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되풀이 현상을 초래하였다. 지배적인 여성은 수동적인 남성과 결혼하고 이들에서 역시 지배적인 딸과 수동적인 아들이 자라나게 된다. 그리고 이런 현성은 사방으로 번져 되풀이되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보잘것없는 자아상의 결과는 더욱 파괴적이 되고 만다. 오늘날 전염병과 같은 남성과 여성들의 나약상은 그 유래를 양육과정의 붕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버드의 정신과 의사인 마몬드 엠 니콜라이는 이러한 이론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어느 한 요소가 개인의 성격 발달과 정성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은 그가 유년 시절 부모와 맺었던 관계가 지니는 성격이다. 심한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점은 죽음, 이혼, 바쁜 직업, 또는 다른 이유들로 인한 부모의 상실이다

앞으로 부모가 한 쪽이거나 부모가 모두 직업을 가진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더욱 많은 어린이가 양부모가 참여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할 것이다. 이런 상실에서 오는 상처는 자라나는 세대의 자아상 형성에 깊게 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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