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신학적으로 도성인신(Incarnation)이라 하고, 역사적으로 탄생(Nativity)이라고 한다. 수직적으로 도성인신이요, 수평적으로 탄생이며 초자연적 계시의 역사적 사건이다. 창조 이래 유일한 사건이며, 최대의 기적이다. 그래서 성경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도성인신(道成人身)이란 ‘하나님께서 십자가의 도를 이루기 위해 사람이 되셨다’는 요한복음 1장 12의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한 대가가 도성인신이라면 충분히 납득이 되고도 남는다. 

   성탄절을 맞았지만 거리에서 성탄절 축제의 분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 과거에는 12월 시작부터 거리마다 성탄장식이나 캐럴송으로 온통 축제의 분위기였다.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를 찾을 수 없게 되었는데, 차라리 그런 의미 없는 소란함보다 조용한 성탄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서 성탄의 참 의미를 새기지 못하고 세상에 끌려 왔던 것을 바로 잡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을 감사한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는 말씀을 따라 도성인신의 의의를 깊이 묵상하는 좋은 계기가 되어 얼마나 다행인가?  

   요셉과 마리아는 베들레헴에 호적 하러 갔다가 출산을 하게 되었다. 난감한 상황을 맞아 하나님의 독생자요, 메시아이신 아기 예수님이 가축의 우릿간 구유에 누워계셨다. 그런데 그곳은 인간의 탐욕으로 얼룩진 헤롯의 궁궐이나 대제사장의 저택이 아니었다. 그곳은 누구든지 방해받지 않고 방문하여 경배할 수 있는 곳이기에 목자들과 동방의 박사들이 경배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마라나타의 신앙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요즘처럼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깊이 있게 주님을 생각하며 교제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을 것 같아 기쁘다. 번잡하고 바쁘지 않는 성탄절이기에 주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할 수 있는 성탄절이 되었다. 
찰스 버틀러(C. F. Butler)의 찬송시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는 고백이 성탄절을 맞이하는 성도들의 찬송의 고백이 되길 바란다. 오직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하는 성탄절이 되길 기대한다.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