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26
오 주님, 내 주님, 살아계신 예수님!
이 시간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오니,
약속하신 성령님을 부어주시옵소서!
한량없는 은혜로 임하여주시옵소서!
새벽이슬처럼 스며들게 하시옵소서!
파도처럼 영혼육을 덮어주시옵소서!
석양 그늘과 함께 제 영혼은 기도의 보자기를 풀어놓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기도의 날개를 퍼덕이며 저 높이 비상합니다.
날지 못하는 키위처럼 기도가 없는 영혼은 지상에 매입니다.
읊지 않는 시는 시 아니며 부르지 않는 노래는 노래 아니듯,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지 않는 불충한 종은 종이 아니옵니다.
문설주에 귀 뚫려 종의 징표를 지닌 전 분명 주의 종입니다.
신자이기에 기도하고 종이기에 기도함이 당연해 기도합니다.
그럴듯한 핑계도 말고 아무 변명도 없이 기도하게 하옵소서!
어떤 형편과 처지에서든 잠시도 기도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상황과 형편이 기막힐수록 필연인 기도를 꼭 기억케 하소서!
눈꺼풀이 내려앉고 몸은 천근 무게일지라도 기도하겠나이다.
졸음을 막아주시며 이 영혼의 경성을 위해 각성케 하옵소서!
여전히 병들고 약한 영혼들의 잔상이 제 눈에 아른거립니다.
숱한 날을 눈물로 보내며 기도해온 저들의 안타까운 소원을,
긍휼에 풍성하신 주님이 외면하시면 어디 설 수 있으리이까?
지치고 상한 영혼을 위로하시고 큰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주님이 말씀하시거나 원하시기만 하면 그 영혼 온전할 텐데,
주님 옷자락으로 덮으시고 그 넓은 품에 저를 안아주옵소서!
그가 당할 고통 제가 당해야 한다면 일부라도 그러겠나이다.
밤에도 부르짖고 낮에도 부르짖으며 주께로 나아가겠나이다.
질병과 영적 어둠에 있는 이의 곤고함은 형언키 어렵나이다.
그래도 살아야만 할 이유가 있다면 이제는 온전케 하옵소서!
애굽에 창궐한 어떤 질병도 막아 주시겠다던 약속 믿습니다.
일어나 걸으며 선하신 주님을 찬양하는 모습 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