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로부터 단호히 돌아서서 오직 하나님만 경외

묵상집에 써놓은 오늘 날짜의 내용을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나자마자 열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보자마자 심장에 답답한 압박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바로 이 말씀이었습니다.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한 사람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 (고전 2:8)

 

어떻게 한 사람도 알지 못할 수가 있을까... “참 지혜이신 예수를...”

그것도 어리석은 자들이 아니라 지혜로운 자들이 말입니다. 아니 헬라인도 아닌 주를 기다리던 유대인들이 말입니다. 더욱이 여기서 지혜로운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이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있었던 그들이 정작 예수를 죽도록 미워해서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 준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그들만의 종교적 아집(我執)입니다!! 자신들만이 옳다는 생각이 이미 자아에까지 깊이 뿌리내린 고집입니다. 소위 의인 의식이 그들의 자아였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먹고 타락한 선악과 문제에 대해서 아는 민족은 이스라엘밖에는 없었습니다. 오직 이스라엘 사람들만이 선악 간에 판단한 죄로 인해 그토록 아름다웠던 동산 에덴에서 추락한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선악의 문제에 사탄이 개입해서 속아 넘어간 사실이 성경에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기록된 말씀을 맡았으면 기록된 다른 어떤 말씀보다도 절대 우선해야 했는데 말입니다. , 선악과에 절대로 자신의 손을 대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가 가진 의로써 세상을 판단하고 심판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진실로 진짜로 우리가 우선해야 할 대상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영혼입니다. 선악과 이전에 분명히 눈앞에 있었던 생명과도 이 영혼 때문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주시고자 하신 영혼을 위한 영원한 생명입니다. 우리 영혼이 얻어야 할 영원 생명은 선악과 문제들을 정확하게 맞혀야만 받게 되는 열매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선악의 문제를 전적으로 주께 맡기고, 그 선악과로부터 단호히 돌아서서 오직 하나님만을 경외할 때에 비로소 받을 수 있는 열매였습니다!

 

바로 이 경외가 있어야, 살아있어야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를 영혼의 생명으로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주 하나님이 진실로 원하셨던 산 지혜였습니다.

오직 예수를 받아들이는 지혜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지혜를 주셔서, 그 지혜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주관하게 하시려던 것이 결단코 아니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 하는 자들이나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16:15).

 

그래서 아담과 하와, 둘 다 속았던 선악 간의 지혜가 도리어 무서운 저주로 되돌아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에덴 마당에서 주의 손이 주신 생명과를 한 입씩 베어 물었다면... 따스한 봄 햇살이 가득한 리얼 천국에 입성했을 것입니다!!

 

그 길은 즐거운 길이요 그의 지름길은 다 평강이니라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 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3:17,18)

 

이미 형성된 주관적 기준과 그로 인한 의인으로서의 주장은 세상을 푸는 열쇠가 되지 않고 도리어 서로 원수처럼 싸우게 만들어 버립니다. 어쩌면 이 싸움이 사탄이 들어온 증거의 현장일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경외가 아니요, 당연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지혜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눈앞 현실에서의 싸움은 다름 아닌 이 선악과의 문제가 문제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16:23)

 

예수 앞에 있는 의인에게는 예수가 필요 없다 하셨습니다. 그것을 실제로 깨닫고 예수 앞에서 선 바울은 자신의 의를 그것도 율법(성경)으로 말미암은 의를 배설물처럼 여겨 버린 것입니다.

존귀한 영혼을 그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주의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이 생명과의 지혜입니다.

이 지혜는 아무리 작을지라도 에덴의 삶을 맛보게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 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고전 3:19),

그래서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한 사람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 (고전 2:8) 하십니다!!

김용덕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새생활교회 담임 목사, 충남대 생물학과 졸업. 서울의대 암 연구소에서 연구하던 중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합동신학대학원 졸업. 저서로는 생명수의 강, 에덴의 신부, 말씀이슬, 새벽날개, 헐몬의이슬, 언약궤 등이 있다.
김용덕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새생활교회 담임 목사, 충남대 생물학과 졸업. 서울의대 암 연구소에서 연구하던 중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합동신학대학원 졸업. 저서로는 생명수의 강, 에덴의 신부, 말씀이슬, 새벽날개, 헐몬의이슬, 언약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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