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세례 요한에게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습니다.

바로 그때 하늘이 열리고 비둘기 모양의 성령이 임하셨고,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깊고 깊게 덮으시는 사랑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 비둘기 모양이지...? 하는 생각이 불쑥 들어왔습니다.

예수의 공생애의 첫 시작이면 불이 활활 타오르는 대단한 모양, 큰 구름 가운데

급하고 강한 바람처럼 성령을 부으실 수 있는 데도 말입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평안, 평화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두려워하셨을 예수를 하늘 아버지께서 샬롬으로 위로하며 증거하시는

것으로만...

이 비둘기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처음 비둘기가 등장하는 곳은 8:8~12”이었습니다. “그가 또 비둘기를 내놓아  지면에서 물이 줄어들었는지를 알고자 하매”(8). 비가 다 그친 후에 바로는 나갈 수 없었기에, 노아는 40일이 지나서 창문을 열었습니다. 처음 밖으로 내보낸 새는 까마귀였습니다. 그런데 한 번 방주 밖을 나간 까마귀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두 번째로 비둘기를 내보냅니다. 그 비둘기는 한참을 날아다닌 후 다시 노아가 있는 방주로 돌아왔고, 노아는 손을 내밀어 맞이합니다. 비둘기의 주인인 노아의 손이, 예수를 세상에 보내시고 다시 맞이할 하나님 아버지의 손 같아 보였습니다!

다시 밖으로 날아간 비둘기는 감람나무 새 잎사귀를 물고 돌아왔습니다. 마침내 땅에 처음 난 작은 새 잎사귀를 물고 온 것입니다. 세상을 덮었던 엄청난 홍수의 압력을 이기고 돋은 새 잎사귀를 말입니다. 그때 그 잎사귀 같은 갓 난 우리를 안고 다시 하늘 하나님께로 돌아가시는 예수가 보였습니다.

땅에서 물이 다 빠지자 이제 비둘기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내게 예수로 보인 비둘기가 아닌, 돌아오지 않은 그 비둘기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방주를 떠난 비둘기는 어디에 있을까... 뜻밖에도, 숨어서 살아가고 있던 비둘기를 찾았습니다!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2:14). 오빠들에 의해 포도원으로 밀려난 술람미 여인입니다. 그리고...바로 우리입니다!

Illustration by Rick Szuecs, From Christianity Today
Illustration by Rick Szuecs, From Christianity Today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아 2:14)

그 숨은 비둘기를 찾은 분의 음성으로 인해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힘들고 지쳐 숨어 쓰러져 있는 나에게 우리 예수께서 부르시는 음성으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저 영원한 방주인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때까지, 그렇게 끝까지 함께하실 주님으로 말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2:10)

세상은 점점 더 위험하고 불안하고 외롭고 지치기만 합니다. 평안하지 않습니다앞으로 나가려 하지만 도리어 더 힘없이 드센 세상에서 밀려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오히려 다시 방주 안으로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역청으로 칠해져 있어도, 비가 그렇게 많이 내렸음에도, 내일이 보이지 않았음에도 작은 비둘기에게 방주 안은 안전하고 평안했습니다. 방주 밖을 날아다니다가 다시 돌아올 힘이 충분했습니다!! 할렐루야!!

김용덕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새생활교회 담임 목사, 충남대 생물학과 졸업. 서울의대 암 연구소에서 연구하던 중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합동신학대학원 졸업. 저서로는 생명수의 강, 에덴의 신부, 말씀이슬, 새벽날개, 헐몬의이슬, 언약궤 등이 있다
김용덕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새생활교회 담임 목사, 충남대 생물학과 졸업. 서울의대 암 연구소에서 연구하던 중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합동신학대학원 졸업. 저서로는 생명수의 강, 에덴의 신부, 말씀이슬, 새벽날개, 헐몬의이슬, 언약궤 등이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