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전태규 목사】 때늦은 자의 후회

  • 입력 2024.08.14 08:53
  • 수정 2024.08.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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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도 지금 받아야 합니다. 착한 일도 지금 해야 합니다‘

오래전, 후배 목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안부와 함께 좋지 않은 전화라고 하면서 동문회에서 나와 함께 일했던 조 아무개 목사가 뇌경색증으로 강동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의식을 잃은 채 입원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주일예배를 마치고 올라갈 테니 먼저 병원에 들렀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내일 일을 자랑치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27:1)고 하였고, 열 처녀 비유(. 25:1-13)에서도 기회를 잃은 자의 슬피 우는 모습을 잘 알고 있었지만, 미련한 인생은 항상 소 읽고 외양간을 고치는 식입니다.

때마침 사흘 후에 송파지방 교역자 회의에 참석하여 부탁할 일이 있어 그때 찾아가기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가 사흘이 지난 뒤 교역자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교역자 회의를 마친 후 강동성심병원의 위치를 물으니 가깝지 않은 거리였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미국으로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겠기에 우선 은행 등 급한 일들을 본 후에 찾아가기로 하고 강동성심병원 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다음 날, 시간이 늦어 택시로 공항을 향하던 중 친구 김 목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조목사가 방금 운명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씁쓸하였습니다. 본인도 본인이려니와 나에게 연락을 해준 후배 목사에게는 더욱 면목이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스피노자는 이런 말을 하였나봅니다.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은혜도 지금 받아야 합니다(고후 6:1-2). 착한 일도 지금 해야 합니다(6:10). 성공자는 기회를 잡은 자고 실패자는 기회를 잃은 자입니다.

때늦은 자가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다고...

"주여~~은혜 받는 일, 선한 일을 미루다가 후회하지 않게 하소서"
"주여~~은혜 받는 일, 선한 일을 미루다가 후회하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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