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한글 띄어쓰기의 길을 연 존 로스 선교사

  • 입력 2022.09.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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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77)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89)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그의 아들(바르)에게 입맞추라(나쉬쿠)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예에나프)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아포)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아쉐레)”(2:12).

팬데믹의 재앙과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서 그 파장이 우리 일상을 요란하게 한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사건과 사고들이 이어지면서 우리는 점점 더 두려움과 어려움 속에 사로잡힐 수 있다. 하지만 믿음으로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주께 나가기에 위험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구원은(하예슈아) 여호와께(라도나이) 있사오니 주의 복을(비르카테카)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셀라)”(3:8).

시편 2편은 왕정시편으로 다윗 왕의 시편으로서 메시아 시편이라고 한다. 시편 18, 20, 21, 45, 72, 101, 110, 132 등이 이에 속하며 또 시 28, 61, 63, 89편은 실제 왕시편으로 찬양시편, 탄식시편에 해당되며 감사와 예언 말씀이 들어 있다. “세상의 군왕들이(마르케 에레츠) 나서며 관원들이(웨로즈님) 서로 꾀하여(노스두)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메쉬호)를 대적하며. 그 때에(아즈) 분을 발하며(베아포) 진노하사 그들을 놀라게 하여(우바하로노 예바하레모) 이르시기를(예다베르)”(2:2, 5). 구약의 시편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예언하며 메시아 예수를 예언하고 있다.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2:6). 이처럼 시온에서 다스리는 왕이 나옴은 시 110:2; 20:3; 132:15절 등을 통해 다윗의 후손임을 말한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베니)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하욤 예리드티카)”(2:7). 이렇게 극명(克明)하게 우리 주님을 예표하며 구원의 주님이 예수라는 사실을 예언하고 있다.

결국, 이 팬데믹 시대에 모든 나라와 민족들이 우리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나와서 구원의 주님께 겸손히 엎드려 경배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하스킬루) 세상의 재판관들아(쉬프테 아레츠)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베르아)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웨길루 비르아다)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바스쿠 바르)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신뢰하는, 콜 호세 보)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2:10-12). 발에 키스하는 것은 이상적인 약속의 세계와 다스림을 표상한다. 개인과 공동체 시편의 왕정 시편은 시편의 중심이 됨을 말하고 있다. 오늘의 팬데믹 시대에 구원의 메시지는 시편 2편이며 예수, 하나님의 아들에게 나오는 길이 생명과 구원의 기회를 얻고 복을 받을 수 있음을 선포한다.

시편 3편은 메시아 시편, 왕정 시편(2)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예배 시편으로서 보호시편과 탄식시편으로서 시편 28, 61, 63편에 해당하며 이 보호시편은 국가 회중 탄식편에서 발견된다. 원래 시편 3편은 왕정시편으로서 개인 시편(I-시편)인 시 5, 7, 11, 26, 27, 36, 52, 54, 57, 62, 64, 71, 77, 86, 139, 140편과 더불어 보호시편으로 나타난다. 이 시편은 탄식의 상황에서 강한 믿음으로 확신을 얻게 된다. “천만인(메리베보트 암)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사비브 샤투 알라이)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로 이라)”(3:6).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짜라이 라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3:1).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예인 예슈아타) 하나이다(셀라)”(3:2). 종교개혁가인 마틴 루터는 이 시편 3편을 믿고 로마 교황청을 대항하여 종교의 자유와 민족과 국가의 자유를 위해, 신앙의 자유를 위해 일어설 수 있었다. 오늘날도 한국 교회와 민족, 국가, 신앙의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은 믿음의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자유의 깃발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 자유를 위해 산 분들이 있다.

한국의 자유와 평화, 행복을 전해주었던 분이 로스 (John Ross,1842-1915, 라요한) 선교사이다. 그는 최초의 한국 순교자 토마스의 선교 정신을 잇기 위해 선교사로 나섰다. 그는 맥킨타이어와 함께 최초의 한국인 신앙 공동체를 만주에서 형성한다. 그는 중국 선교사로 스코틀랜드 연합 장로교회에서 1872년 파송된다(1, 8). 그들은 만주의 개항장 영구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였고, 로스는 187410월에 한국 선교의 가능성을 타진하려고 18764월에 어학 교사(건물)를 얻으려고 한국과 만주 사이의 위치한 한국인의 마을, 통화현 고려문을 두 번 방문한다. 이 지역은 교역의 관문으로서 한국인들이 약 3000명 정도 살았다. 이 중에는 중국어와 만주어에 능숙한 사람들이 있었고 부를 축척한 상인들이 개방적이며 독립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로스는 이들 중에 의주 상인 이응찬을 비롯한 한국 엘리트들을 만나서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배우게 된다.

로스는 결혼 후 1년 만에 아내와 사별하였지만 1874년 고려문으로 향했고 거기서 한국 최초의 성경을 번역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최초의 조선어 교재, 최초의 한글의 띄어쓰기가 도입된 한국교회의 조선어 첫걸음(Corean Primer, 1877) 책을 발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바로 독립신문이나 <초등소학>에 영향을 주었고, 1933년 조선어학회가 이 띄어쓰기 등을 도입 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되도록 하였다. 로스는 이응찬, 이성하, 백흥준, 김진기 등을 참여케 하여 한문 성경을 읽고 그것을 한글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그는 한글과 헬라어를 대조하면서 원문에 가깝게 다듬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왼쪽 : 존 로스 선교사  ▶가운데 : 조선어 첫걸음  ▶오른쪽 : 『예수성교전서(예수셩교젼셔)』는 존 로스와 존 매킨타이어 그리고 한국인 이응찬, 백홍준, 김진기, 서상륜, 이성하, 이익세 등이 번역에 참여하여 1887년에 만주 성경(盛京, 현재의 심양)의 문광서원에서 발행한 한글신약전서
▶왼쪽 : 존 로스 선교사 ▶가운데 : 조선어 첫걸음 ▶오른쪽 : 『예수성교전서(예수셩교젼셔)』는 존 로스와 존 매킨타이어 그리고 한국인 이응찬, 백홍준, 김진기, 서상륜, 이성하, 이익세 등이 번역에 참여하여 1887년에 만주 성경(盛京, 현재의 심양)의 문광서원에서 발행한 한글신약전서

1878년 최초의 누가복음 초역이 완성되었다. 이 성경은 맥킨타이어 선교사와 다른 한인 번역자들과 함께 수정과정을 거쳐 최종본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요한복음, 마가복음(1878), 한문문리성경, 마태복음, 사도행전, 로마서(1879) 등이 번역되게 된다. 이처럼 로스 선교사의 선교 활동이 한국에 새로운 복음의 빛을 주는 행복의 전령자(傳令者)가 되었다. 우리도 오늘 이 시대에 무엇을 전하는 자인지 살피며, 복음전도자로서 서서 주의 사명을 감당하는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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