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화 목사】 부자는 돈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다

  • 입력 2023.08.24 15:14
  • 수정 2023.08.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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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인드 (17)

부유한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얻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그 돈을 반드시 써야 될 곳과 쓰지 않아야 될 곳을 가려서 쓴다. 부자라고 함부로 돈을 낭비하지 않고 돈을 기부할 때도, 반드시 본인의 얼굴이 드러나야만 한다. 숨어서 익명으로 하더라도 반드시 본인이 만족감을 느껴야만 한다.

부자들을 만나면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특이한 인상이 있다. 어딘가 모르는 여유와 자신 만만함이다. 또 오로지 돈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사회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사회적 관심보다 돈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일전에 만났던 어느 회사의 대표이사는 매년 추석 때만 되면 불우이웃 돕기를 한다. 기증할 대상 물건이 정해지면, 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모금계획을 수립하고 하청 업체들로부터 기부금품과 구호품을 모금한다. 말하자면 강제 할당을 하는 셈이다. 이런 면은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좋지 않은 행동이다. 하지만 부자들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돈은 적게 들이면서 사회적으로 얼굴을 낼 수 있으니 아주 경제적인 행동이다. 하청업체에 부담을 전가시킨다고 해서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 오히려 이런 방법을 취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우리가 방송에서 자주 보는 ㅅ전자나 ㅅ전기 대표이사가 수재민 구호 성금을 기탁했다고 하자. 이는 분명히 보나마나 회사 돈이라는 생각과, 직원들에게 강제 모금한 성금이라는 생각을 먼저 갖게 된다. 수많은 성금을 낸 빌게이츠는 회사 돈이 아닌 순수한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낸다. 그래서 칭송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문화에는 아직 이러한 도덕 개념이 없다.

기업체의 사장은 돈을 버는 일에만 급급하다. 이 경우 도덕성이 없다고 비난하거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족하다고 힐난할 수는 있어도, 돈을 내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사회이며, 부자들은 가진 자이기 때문이다. 부자나 경영자가 돈을 중요시 여기는 일은 당연한 것이다. 이들은 피땀을 흘리며 돈을 벌었기 때문에 돈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얼마 전 ㅎ자동차의 노동조합에서 더욱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파업을 감행했다. 반면에 협력업체에서는 너무 작은 마진으로 임금이 체불되고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는 모습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다.

대기업의 이익을 형성하는 배경에는 대규모 이익 속에는 저 마진으로 시달리는 하청업체들의 눈물이 있다. 엄밀하게 이 회사의 이익의 일부는 하청업체에 배분되어야 할 이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기업은 이윤추구가 목적이기 때문에 하청업체에 이윤을 배분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는 외국기업 역시 똑 같다.

경영자라면 누구나 기업의 이익을 최대한 창출하기 위하여 노력하기 마련이다. 인건비를 줄임으로서 경비를 줄이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급여를 받는 직원이 더 많은 인건비를 요구한다고 하자. 이 직종이나 직원에 대해서는 아웃소싱을 감행하거나,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 사람을 쓴다는 것을 곧 기업의 돈을 쓰는 것이고, 회사의 돈을 지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덕적이든 도덕적이지 못하든 비용을 줄이려는 고민은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에게 있어서도 동일하다. 다만 개인에게 적용되는 사회적 제재와 도덕적 범위만 다를 뿐이다.

우리는 경제활동의 행태를 자본주의 사회 개념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하여 부자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점에 대한 이해는 경제적 활동, 즉 돈을 벌기 위하여 지출하게 되는 행태들을 바로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유한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얻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그 돈을 반드시 써야 될 곳과 쓰지 않아야 될 곳을 가려서 쓴다. 부자라고 함부로 돈을 낭비하지 않고 돈을 기부할 때도, 반드시 본인의 얼굴이 드러나야만 한다. 숨어서 익명으로 하더라도 반드시 본인이 만족감을 느껴야만 한다. 이들이 돈을 쓰는 곳은 냉철하리만치 치밀하다. 이유 없는 곳에 지출하여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 사업을 한다면 세금 공제를 받기 위해서 가능한 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영수증을 챙긴다. 필요 없는 곳의 지출은 단돈 1원이라도 아낀다. 돈을 써야 할 곳에는 과감하게 자신이 부담한다. 이것이 바로 부자들의 자금 관리의 형태인 셈이다. 우리들이 기업이나 부자들에게서 본받을 수 있는 분명한 한 가지는, 돈은 매우 소중히 여긴다는 점이며, 돈을 벌기 위하여 최대한 시간을 투자하여 노력한다는 점이다. 때때로 이 모습은 돈에 혈안이 되었다는 비아냥거림으로 힐난하지만, 왜 이들이 부자로 사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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