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철 목사】 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36)

  • 입력 2024.05.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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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36

오 주님, 내 주님, 살아계신 예수님!

이 시간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오니,

약속하신 성령님을 부어주시옵소서!

한량없는 은혜로 임하여주시옵소서!

새벽이슬처럼 스며들게 하시옵소서!

파도처럼 영혼육을 덮어주시옵소서!

 

상승과 하강을 계속해가던 새들의 종착지는 보금자리입니다.

비상이 놀랍긴 해도 보금자리 떠나 헤매는 새는 가엽습니다.

평생을 기도에 매진하며 영계를 제 집처럼 들락거린다 해도,

곤해 지친 영혼이 잠시 쉴 곳마저 없다면 가슴 시린 일이죠.

악령들의 공포대상인 기도자도 위로와 안식이 필요하옵니다.

용사를 품고 용사가 잠간 쉴 보금자리는 기도와 말씀입니다.

 

질릴 만도 한데 밤을 기도로 기경하는 자는 별무상관입니다.

운동으로 뻐근한 사람은 운동으로 풀 듯 기도도 그렇습니다.

한밤을 제대로 깨워 기도한 자만이 새벽을 깨움은 옳습니다.

밤을 이기지 못한 자가 새벽을 깨우지 못함은 당연하옵니다.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을 깨우는 것도 밤의 통과자입니다.

다음 세대 세우려면 이 시대의 밤을 기도로 정복해야합니다.

 

배울 학의 어원과 달리 날개를 접었다 편 뜻으로 전 봅니다.

익힐 습은 오랜 시간에 걸쳐 날갯짓 익힘을 본 뜬 것입니다.

배우고 익힘은 기도에서 놓치기 쉬운 아주 중요한 원리이죠.

인위적 배움이 아니라 학습의 영인 성령을 따라가는 겁니다.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게 되기까지 이 훈련은 드셉니다.

육체는 힘들고 마음도 괴로우며 영은 편안할 날이 없습니다.

 

기고 걷고 뛰다가 드디어 비상의 꿈을 이룰 때의 그 감회란,

연속된 실패를 눈물로 곱씹던 시절을 회상할 때 남다릅니다.

피가 낭자하고 알이 배기는 혹독한 훈련이 생명을 지키듯이,

부단한 연습이 눈빛으로 종이를 뚫는 경지에 이르게 합니다.

기도의 강자는 승승장구해서가 아니라 실패의 거름더미에서,

다시 일어나 결코 기도를 포기치 않는 실행의지로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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