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키 레카 아도나이 호하레티) 내 주 하나님이 내게 응답하시리이다(아타 타아네 아도나이 엘로하이)”(시38:15).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사람들이 심신이 지치고 피서를 간다고 해서 또 피서지를 다녀와도 시원치 않은 날들이다. 이렇게 힘든 시절에 하나님 말씀에 위로를 받고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화를 누리며 종말의 시대를 희망과 말씀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도 어려움을 겪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의 말씀을 전하며 복음을 전하는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시편 38편은 탄식시편 중에 참회 시편에 해당하며 제의와 연관되어 축제나 이스라엘 예배 중에 사용되었다.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 앞에 있사오며 나의 탄식이 주 앞에 있사오며(아도나이 네게데카 콜 타아와티) 나의 탄식이 주 앞에 감추지 아니하나이다(웨안네하티 밈메카 로 니스타라)”(시38:9). 이 예배(cult-종교적 행위, ritual-어떤 절차가 되어 있는 예배, worship-일반적인 예배, liturgy-뚜렷한 절차를 가진 예배)를 통하여 시편 기자는 자신의 문제를 하나님께 내놓고, 고해성사하듯 해결을 받은 언설, 신탁으로 볼 수 있다.
“여호와여 주의 노하심으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고 주의 분노하심으로 나를 징계하지 마소서((미즈모르 레다위드 레하즈키르) 아도나이 알 베퀘쩨페카)”(시38:1). 이 시편의 제목이 다윗을 기념하는 시편인데, 이 제목은 레하지키르(Lehazkir)제사, 소위 아즈카라(azkara) 제물 드림이라고 칭한다(시락서 38:9, 11; 참조 시 70:1; 레 2:2, 9, 16; 5:12; 6:8; 민 5:26; 시락 38:11; 45:16)). 제의 시편으로서 38편은 시편 68:25, 87:7, 30:12, 149:4 등과 같이 성전 제의 때 퍼레이드 춤을 추거나 제의 춤 행렬, 절차 등을 보여주며, 축제의 제의에서 찬양대와 예배 무용대 행렬에서 불린 노래임을 알 수 있다. 시편 38편은 탄식의 노래로서 예수 십자가의 고통을 연상하며 속죄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노래임을 알게 한다.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에인 메톰 비베사리 미페네 자에메카 에인 샬롬바아짜마이 미페네 하타티) ”(시38:3).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픔 중에 다니나이다(나아웨티 샤호티 아드 메오드 콜 하욤 토데르 힐라케티)”(시38:6). 이 시편에서 시인은 고난의 강도는 점점 더 상승하고 고통의 심도는 깊어져 감을 볼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자와 내 친구들이 내 상처를 멀리하고 내 친척들도 멀리 섰나이다(호하바 웨레아이 민네게드 니게이 야아모두)”(시38:11). “나는 못 듣는 자 같이 듣지 아니하고 말 못하는 자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오니 나는 듣지 못하는 자 같아서 내 입에는 반박할 말이 없나이다(웨에인 베피우 토카호트)”(시38:14). “내 원수가 활발하며 강하고 부당하게 나를 미워하는 자가 많으며(웨오에바이 하임 아쩨무 웨라부 손아이 샤케르)...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훠샤 레에즈라티 아도나이 테슈아티)”(시38:19-22). 우리는 메시아 시편으로서 시편 38편을 볼 수 있으며, 고난의 아픔과 그 고통이 심해서 이 시편기자는 인간이 표현하는 고통을 모두 표현하고 있다. “내 심장이 뛰고 내 기력이 쇠하여 내 눈의 빛도 나를 떠났나이다”(38:10). “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시38:8). “내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오니 내가 우매한 까닭이로소이다”(38:5). 뼈까지 아픈 상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당한 십자가 처형의 고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시편 38편은 ‘십자가에 달린 하나님’(몰트만)의 처절한 고난의 현장을 보여주며, 이 표현을 통해 오늘 우리가 당하는 삶의 질곡을 위로해주는 말씀이 된다.
물론 시편 38편의 시인은 인간의 삶에 당하는 고통이 자신이 지은 죄과와 벌에 있음도 지적하며 노래한다. 이 탄식의 원인이 바로 죄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지시한 것이다. 또한 선하고 의롭게 살며, 또 평화롭게 살아가려는 가운데 당하는 고난도 말하고 있다.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키 아오노타이 아베루 로쉬 케마사 카베드 이크베두 밈메니)”(시38:4) “내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고 내 살에 성한 곳이 없나이다(키 케사라이 말우 니쉐레 웨에인 메톰 비베사리)”(38:7). “내 생명을 찾는 자가 올무를 놓고 나를 해하려는 자가 괴악한 일을 말하여 종일토록 음모를 꾸미오나”(38:12). “내 원수가 활발하며 강하고 부당하게 나를 미워하는 자가 많으며(웨오에바이 하임 아쩨무 웨라부 소네아이 샤케르)”(38:19). “또 악으로 선을 대신하는 자들이 내가 선을 따른다는 것 때문에 나를 대적하나이다(우메샤레메 라아 타하트 토바 이스테누니 타하트 레두우피 라드피 토브)”(시38:20). 이러한 고난의 상황은 모든 인간의 실존의 모습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현실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공동체 생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이 속에서 이스라엘 제의, 예배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동물 제사를 마련하고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곧 속제제물의 예배를 통해 제사장과 성전이 필요하며 제사장 제도와 대속의 희생제사를 통해 그리스도 십자가의 대속의 영원한 희생제사가 필요함을 알게 해주었다.
제물 앞에서 또 제사장 앞에서, 시인은 근본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내 죄악을 아뢰고 내 죄를 슬퍼함이니이다(키 아오니 아기드 에드아그 메하타티)”(38:18)라고 고백하며 희생의 의미를 새기며 죄사함을 받는 단계로 나가고 있는 시편 38편 기자를 보게 된다. 시편 38편은 시편 51편의 다윗의 참회시와 더불어 죄과를 통한 징벌, 죄의 벌, 죄 사함에 대한 실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십자가 구원은 죄없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희생 제물이 되어 죄 많은 우리를 구원해주신다는 놀라운 복음의 사실을 가르쳐 주며, 신약 성경을 통해 은혜의 제사, 제물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희생 제사를 지시해주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롬3:24-25).
이러한 희생의 삶을 살아가신 선교사가 계시다. 노블(W. A. Noble, 1886-1945, 노보을)선교사는 1892년 드류 신학교를 졸업하고 1891년 10월 16일 허을 박사의 우정으로 내한한다. 그는 한국 교회의 전 지역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지역을 감독하며 경기도, 강원도, 평안도 지역의 선교지를 개척 하며 제일 많은 대지를 사서 기증하였다. 그의 글은 코리아피파지토리 코리아 리뷰에 게재되었다. 아더 노블의 책 <이화: 한국의 이야기>은 1906년 미국에서 발행된다. 1892년부터 1944년까지 50여 년간 조선에서 선교 활동을 한 저자는 청일전쟁, 명성황후 시해 사건, 독립협회 활동 등 사건들과 얽히면서 변혁의 세월을 살아가는 조선인의 모습을 이화, 김승요, 김동식 세 명의 등장인물로 표현한다. 당시의 시대상과 종교, 불교의 열반(NIRVANA)이나 한일 합방, 조선의 고위 관리 승지 등을 소개하며 조선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 <이화, 조선의 이야기>에는 먼저 왕정 기록, 새로운 권위의 약속, 통역사, 대동강, 행정 장관(MAGISTRATE), 외국인, 신부 찾기, 서양에서 온 종교, 대동강의 이야기, 유산, 전쟁의 희생, 민비의 비난, 협정, 공황(공포, 패닉), 새 신앙, 본향, 탐색, 체포령, 궁정 침략, 도성의 폭풍, 계속된 탐색, 사망 전까지, 위로, 위험한 앞날, 그의 나라 등을 다룬다. 아더 노블 선교사는 매티 노블과 혼인하여 자녀로 아펜젤러 선교사의 장남과 결혼한 루스 노블이 있고, 헤럴드 조이스 노블이 둘째 아이로 2차 대전 중 미국 해병대의 일본어 장교가 되었으며 나중 한국에서 미국 외교관이 되었다. 그 외에 알덴 노블과 쌍둥이 글렌 노블이 있다. 하지만 초기에 선교할 때에 노블 선교사는 두 아들을 조선에 묻는 사건을 겪는다. “우리 아기 메이가 3주전, 이질에 걸렸다. 이 사랑스럽고 잘 참는 꼬마 환자는 몹시 쇠약해졌다. 난 밤마다 아이 곁을 지켰다. ...조선과 조선인은 우리에게 지독하리만큼 큰 대가를 치르게 했다. 8월 18일 목요일 밤 9시경 천사들이 왔다.”
노블 부부는 평양으로 가기 위해 제물포에서 증기선을 탔고 대동강에 들어가서 나룻배를 두 시간이나 탔다. “아기는 서울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아팠고, 여행길에 악화되었다. 한동안 조금씩 회복되었으나 최근 식욕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비쩍 말라 뼈 골격이 낱낱이 드러날 정도였다. 아기가 곧 회복되길 애타게 바라고 기다린다. 병명은 만성설사이다.”(부인 매티 노블의 일기). 둘째 아들 시릴도 이렇게 아팠다. 이질로 11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다. 2년 후 1898년 아들 메이도 세상을 떠난다. 이렇게 어린 두 아들을 평양에 묻었다. 두 아이를 데려가신 이가 하나님이신데, 하지만 그 하나님께서 매티 노블을 극적으로 살리신다. 1912년 안식년을 지내기 위해 3월 19일 평양을 떠난다. 시베리아와 유럽 기차를 타고 횡단하여 여행하며 런던에 도착했는데 수요일에 가는 미국행 타이타닉 호를 탈 예정이었다. 그런데 일행 중에 한 사람이 중국에서 분실한 트렁크을 찾아야하기에 그 소식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하여 함께 머물게 된 매티는 타이타닉에 승선하지 못한다. 그래서 토요일 출발하는 모레타니아 호를 타기로 했다. 하여 현대과학을 자랑하던 타이타닉은 항해 중에 빙산에 충돌하여 침몰하고 말았다. 승객 2206명 가운데 1503명이 희생당한 대형 사고였다. 미국에서는 노블 선교사 부부가 둘 다 죽었다고 실망이 컸다. 하지만 아직 조선의 선교를 남기신 하나님의 계획은 그렇지 않았다.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이 세상 고락간 주 인도하시고 살든지 죽든지 뜻대로 하소서”(벤자민 슈몰크 목사)-매티 노블 선교사의 일기, <매티 노블의 조선 회상>에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하나님의 선교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