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 목사】 익은 것은 떨어진다.

  • 입력 2024.10.28 10:58
  • 수정 2024.10.31 09:06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은 과일, 익은 열매들이 떨어지는 깊은 가을입니다. 떨어지는 아름다움을 보고 있으면 사람은 언제 익어가는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익은 것은 떨어지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입니다. 떨어져 다른 피조물에게 유익을 줍니다. 사랑의 숭고함은 자기의 유익만을 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익어가는 열매는 떨어질 때를 안다
모든 익어가는 열매는 떨어질 때를 안다

하나님 안에서 사람이 익어가면 낮고 연약한 곳으로 떨어져 그곳에서 유익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길이기도 합니다.

설익고 떨어지지 않으면 탐욕의 나라를 세울 뿐입니다. 최근에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국제경제정책을 연구하는 아소카 모리 교수의 저서 <두개의 인도> 를 읽었습니다. 인도는 ' 열풍과 몰락' 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가 더 이상 경제의 열풍을 타지 못하는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도덕적 부패, 공공의 윤리 부패, 힌두교 민족주의' 라고 합니다. 그 저변에는 낮고 연약한 곳에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경시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종교는 낮고 연약한 곳에 관심이 부재합니다. 익은 종교는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땅에서 태어난 종교는 그저 땅의 탐욕을 향할 뿐입니다.

두개의 인도,아쇼카 모디 저자(글) · 최준영 번역 · 이광수 감수 생각의힘
두개의 인도,아쇼카 모디 저자(글) · 최준영 번역 · 이광수 감수 생각의힘

이주민 선교를 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를 찾으며 가고 있습니다. 자꾸 낮고 연약한곳을 찾아가야 합니다. 찾아가는 예배는 예수님의 'Incarnation' 을 실현하는 시간입니다. Holy-Link, 즉 주님의 거룩과 연결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Family Merbership을 다지며, 실로암 영가족의 'unity'를 엮어주는 시간입니다. 더 나아가 Spritual Providing의 시간으로 영적인 양식을 공급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Encouraging Flowing 하는 시간으로 나그네의 삶에 격려와 위로를 흘려보내는 시간입니다.

수요일 찾아가는 예배로 농장에서 일하는 망뽕 형제에게 찾아갔습니다. 형제에게 예수님은 선한 목자이심을 마음에 새겨주었습니다. 사람과 밥을 먹어본 지가 6개월 만입니다. 매일 혼밥을 먹고 있습니다. 그 흔하게 가는 카페를 가본 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함께 테이블 펠로우십을 갖고, 카페도 가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이 정막이 흐르는 외로움과 말동무가 없는 노동의 삶이었습니다.

더 형제를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제를 내려주고 오는데 계속 손을 흔들며 서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함께의 의미가 더 소중해졌습니다.

함께 동행한 조떼아웅 형제는 자신이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먼저는 생각이 너무 많이 바뀌었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각도 너무 달라졌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너무 달라졌다고 고백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아내의 양말을 신겨주고, 매일 아침마다 스킨십을 해준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유익을 주는 삶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조떼아웅 형제는 망뽕형님에게 자주 전화를 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조떼아웅 형제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주님 안에서 익어가는 조떼아웅 형제가 자랑스럽다. 주님도 참 좋으실 것이다.

오늘 주일에는 투나인 집사가 찬양인도로 처음 서는 날, 싱어로 킴, 그레이스, 아씨형제가 섰습니다. 어찌 저리 한국어 찬양을 잘할까? 감탄이 나왔습니다. 정말 준비된 찬양의 시간, 은혜가 넘쳤습니다. 제뚜쬬형제는 ' 광야를 지나며' 라는 곡을 가지고 특송을 했습니다. 교회에서 익어가는 형제자매들은 이제 유익을 주는 고지에 서 가고 있습니다. 주일 오후에는 함께 교회 페인트칠도 했습니다. 형제자매들 안에서 하나님이 커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로암교회의 찾아가는 예배, 딤뇨자매 집, 10월16일
실로암교회의 찾아가는 예배, 딤뇨자매 집, 10월16일
부천 실로암교회를 섬기는 이명재 목사는 지난 26년 미얀마 이주민 선교의 한길을 걸어왔다.
부천 실로암교회를 섬기는 이명재 목사는 지난 26년 미얀마 이주민 선교의 한길을 걸어왔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