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새로운 AI 에이전트 ‘Operator’를 출시했다. Operator는 사용자의 웹 브라우저를 제어해 항공권 검색, 이메일 작성 등 다양한 작업을 대신 수행할 수 있는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computer-use agent)로, AI 기술의 또 다른 도약을 의미한다.
AI의 역할 확장, 이제는 브라우저까지 제어
Operator는 사용자의 요청을 받아 웹을 탐색하고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마우이까지 야간 비행을 피한 최적의 항공편을 찾아주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만, 최종 결제는 여전히 사용자가 직접 해야 한다. OpenAI 외에도 Google, Anthropic 등 여러 AI 기업이 유사한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며, 이는 AI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기술
이러한 AI의 등장은 디지털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노령층에게 특히 유용할 수 있다. Operator는 사용자가 이메일을 작성하도록 Gmail 창을 열어 주는 등 기본적인 작업을 도울 수 있으며, 품질 보증(QA) 테스트 같은 기업 환경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AI가 브라우저를 직접 제어할 경우, 악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일부 스타트업은 웹 탐색 봇을 활용해 Reddit 등 플랫폼에 자동으로 마케팅 스팸을 게시하는 사례를 보였다. Operator 같은 기술이 확산되면, 웹사이트의 스팸 필터링 정책을 우회하는 자동화가 더욱 쉬워질 가능성이 있다.
AI는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Operator는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브라우저 화면을 캡처하고 분석한 후, 적절한 마우스 클릭이나 키 입력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OpenAI가 개발 중인 다중 모달 AI 기술을 활용한 결과물로, 텍스트와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다.
AI 스타트업들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인간이 수행하는 거의 모든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일반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실현이다. 그러나 초기 테스트에서는 AI가 작업 중 혼란을 겪거나 엉뚱한 사이트로 이동하는 등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OpenAI는 초기에는 제한된 기능만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의 경제적 전망
OpenAI는 자사의 AI가 AGI에 도달하면 연간 1,000억 달러(약 133조 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예측된 2025년 매출은 120억 달러 수준이며, 여전히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Microsoft와 Google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서비스 도입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업들이 직원당 20~30달러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며 AI 기능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대신, 기존 패키지에 AI를 포함하고 요금을 소폭 인상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미래 전망: AI와 인간의 공존
Operator와 같은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가 궁극적으로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AI가 단순한 문서 작성이 아니라, 실제로 웹을 탐색하고 버튼을 클릭하며 결제를 완료하는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미래의 업무 환경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이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처럼, AI가 모든 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OpenAI는 초기 단계에서 Operator의 사용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며, 실제로 어떤 기능이 제공될지는 출시 후 검증될 것이다.
AI가 인간을 돕는 도구로 남을지, 또는 새로운 차원의 노동 환경을 만들어낼지는 앞으로의 기술 발전과 윤리적 논의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