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성령이 마가다락방에 임했다. "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1절). 오순절이란 이름은 헬라어로 50일을 의미하는 것이다. 유월절 이후 50일이 되는 날을 오순절이라고 한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40일 동안 지상에서 마지막 보완 사역을 하셨다. 그리고 주님이 승천하신 후에 제자들은 세 가지 일을 했다.
첫째,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
둘째, 그들은 다락방에 모여서 합심하여 오로지 기도했다.
셋째, 기도 중에 성령께서 베드로에게 역사하셨다. 베드로가 갑자기 일어나 예언을 하였는데, 가룟 유다를 대신해 예수의 삶과 부활을 증거 할 사도를 택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요셉과 맛디아 두 사람을 놓고 제비 뽑았고, 드디어 맛디아가 선택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조용히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가 오순절이 되는 때였다. 성경에는 ‘오순절 날이 이르매’라고 했다. 승천하시 전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고 약속해주셨다. 바로 오순절 날이 하나님이 정하신 때였다. 하나님의 사역의 때는 아주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성령이 임한다.
믿음을 가지면 하나님의 시간을 이해할 수 있고, 기다릴 수 있다. 그래서 포기할 때를 알고, 기다릴 때를 아는 것이다. 그러나 믿음이 없으면 그때를 알지 못한다. 영원히 살 것 같은 기분과 교만으로 허우적거린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기도하면서도 조급해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때를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조급해하지도 말라. 게으르지도 말라. 열심히 성실하고 정직하게 나에게 허락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 믿음생활이다.
하나님은 정확한 때에 일하신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하나님은 당신의 정하신 때에 복주시고 역사하신다. 오순절 날 ‘때가 이미 이르매’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일을 하신 것이다. 바로 그날에 성령이 임하셨다.
●오순절의 상징적인 의미
성령이 오순절에 임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의미가 있다. 구약시대에 유대인들은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림으로써 오순절을 지켰다. 유월절은 보리농사가 끝나는 때이고, 오순절은 밀 농사가 끝나는 때이다. 이 두 절기 사이의 기간이 50일이다. 칠주가 일곱 번 계속되어서 칠칠절이라고 하기도 한다. 오순절을 맥추절 혹은 초실절이하고도 한다. 이때는 모든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축제 기간이다. 바로 그때 성령이 역사하셨다.
놀라운 사실은 유월절을 지키는 부활절이 주일이다. 또한 오순절이 주일이다.
오순절 절기에는 노동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날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기쁨의 찬양을 드리는 날이다. 놀랍게도 주님이 부활하신 그날도 주일이고, 성령이 임한 그날도 주일이다.
세례요한이 밧모섬에서 성령의 계시를 받은 때도 주일이다.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하여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계1:10). 주일날 하늘문이 열리고, 성령이 사도요한에게 임해서 환상을 보게 되었다.
구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해서 오십일이 지난 후에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았다. 그날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것이다. 오순절은 이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첫열매를 드리는 날인 오순절날에 성령이 임한 것이다.
하나님의 때는 항상 있다. 나만 내가 원하는 때와 하나님의 때가 시간적 차이만 있을뿐이다. 하나님은 약속을 변개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대표적인 이름이 여호와(야훼)이다. 여호와라는 언어에는 "나는 스스로 존재한다", "영원전부터 영원까지 존재한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성취하시는 신실한 하나님"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항상 신뢰하라.
약속대로 성령을 내려주셨다. 그날이 오순절이다. 오순절은 주일날 일어난 성령 사건이다. 또한 예수님은 주일 새벽에 부활하셨다. 이런의미로 인해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주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날이다. 하늘의 은혜를 공급받는 날이며, 나의 구원자이신 하나님께 영광과 경배를 드리는 날이다. 뿐만 아니라 6일간 열심히 일하고 하루는 온전히 주님께 받치는 날이다. 이 날에 영적 공급과 육체를 회복하는 날이다. 하루를 구별하여 드린다는 것은 일주일 전체를 구별하여 드린다는 증표가 된다. 하루도 구별하지 못하는 성도가 일주일 전체를 구별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신앙에 때가 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씀을 그대로 순수하게 믿고 신뢰하는 마음의 태도와 자세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임재가 회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