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함은 급조되지 않는다, 오랜 기간의 담금질이 필요하다. 섬김은 하루아침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다. 링컨은 사람들이 만나기 힘든 높은 지위의 대통령이었지만 그는 백성을 섬기는 대통령으로 살았다. 초인종이 울리면 손수 내복 바람으로 달려가서 손님을 맞이하는데 때로는 귀부인을 맞이하는 일도 있었다. 한번은 손님이 방문했는데 링컨이 돈을 세고 있었다. 손님은 의아해 하면서 쳐다보자 링컨은 웃으면서 말하기를 “미국 대통령에게는 헌법에도 법률에도 규정하지 않은 일들이 많이 있죠. 이것이 바로 그 하나죠. 이 돈은 재무부의 흑인 경비원의 돈인데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어 본인이 봉투에 넣어서 대신 보관해 두는 것입니다”
링컨의 평범함은 대중들을 백악관으로 끌어들였다. 복도와 넓은 방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볐다. 링컨은 아무리 분주하더라도 일일이 친절하게 방문객들을 상대로 용건을 들어 주었다. 링컨은 복도나 화장실 입구에서 방문자들에게 붙들려 일일이 상대하고 있었다. 대통령의 권위를 일부러 내세우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비서가 방문자의 이름을 적어 오거나 명함을 가져오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차별하지 않고 자신이 손수다가 용건을 들어 주었다. 링컨은 언제나 자기가 사람에게 먼저 다가서는 사람이었다. 비서에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자기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길을 택했다. 힘들고 귀찮지만 그것을 오히려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대통령 집무실에 대해서도 ‘이 방’ ‘저 방’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다. 일리노이주의 옛 친구들이 찾아와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면 그는 “제발 링컨이라고 불러 주게”라고 말하면서 그들을 편안하게 대했다. 링컨은 자기 구두는 손수 자기가 닦았다.
오늘날 미국에서 링컨의 얼굴은 보다 큰 화폐에 그려져 있지 않고 페니 (1센트 동전) 주화에 새겨져 있다. 그것은 정부의 지시가 아니라 그것을 조각한 조각가 브레너(David Brenner)의 아이디어가 채택된 것이다. 특히 이 얼굴을 조각한 사람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데비드 브렌너였다. 그는 자유에 대해 알지 못했으나 배고픔과 결핍에 대해서는 많이 알았던 사람이다. 브레너는 소련의 극빈자 가정에 태어나 소년 시절을 빵 세끼 먹기도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 미국에 이민와서 노력 끝에 유명한 조각가가 되었다.
"링컨은 누구나 노력하면 기회가 주어진다는 아메리카의 상징입니다. 그는 고통과 실패를 이겨내고 빛을 찾은 대변인입니다. 미국인의 주머니 속에 가장 많이 들어있을 페니에는 링컨의 얼굴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하는 것이 브레너씨의 제안이었다.
미국인의 주머니 속에
가장 많이 들어있을 페니에는
링컨의 얼굴이 있어야 합니다
링컨은 『사랑이신 주님은 보다 많은 백성을 사랑하신다』라고 늘 말해왔던 정신과 일치한다.
이런 철학을 가진 지도자의 얼굴이 액수가 많은 화폐가 아닌 서민의 주머니 속에 많이 들어 있는 주화에 새겨진 것이다. 특별한 대통령이었지만 그는 언제나 평범한 것에 관심이 많았고 보통 사람으로서 존재하기를 원했다. 미국 국민이 그를 평범한 대통령으로서 기억되는 것은 그의 위대함을 만든 원인이기도 했다. 위대함은 아무나 다다를 수 없는 특별한 힘이지만 그러나 그 특별한 위대함은 언제나 평범한 속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우리는 링컨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이셨지만 그 높은 보좌를 버리고 비천한 인간의 몸을 입고 종의 형체를 가져 인간과 같이 된 것과 같은 모습이다.
사랑이신 주님은
보다 많은 백성을 사랑하신다.
링컨은 대통령 재임 중 한 가지를 철칙처럼 지켰다. 그는 매일 두 시간씩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났다.링컨은 이것을 `대중들과의 공동목욕'이라고 불렀다. 백악관 비서실에서 올라오는 정보나 특수계층과의 만남으로는 민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평범한 대중과 대화하며 민의를 수렴했다. 링컨의 이런 대중과 함께하는 소탈함은 그의 인생의 역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한 것이었다.
링컨은 네 살 때 동생, 아홉 살 때 어머니, 열여덟 살 때 여동생의 죽음을 목격했다. 두 아들은 그의 눈앞에서 죽어갔다. 아내는 거의 정신이상자였다. 링컨은 이 절망적 상황에서 인생의 허무를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갖게 됐다. 그는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링컨의 노예해방도 바로 이런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대중과 함께하는 보통 사람의 대통령으로서 링컨은 백성들에게 당연히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가 보통 사람과 같이하는 모습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닌 그의 평소의 모습이었다. 고난과 역경을 안고 살아 온 그의 삶은 보통 사람과 함께 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가난과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속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왔기에 보통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었다. 링컨의 마음은 그들에게도 자기에게 일어났던 기적의 희망을 동일하게 나누어 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이 된다고 보통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몇 번의 재스추어는 할 수 있지만 그것이 그를 국민과 같이하는 대통령이 되게 하지는 않는다. 언제나 평범함 속에 감추어진 위대함은 우리가 일상의 생활 속에서 얼마나 그런 아픔을 경험했고 그들과 같이하면서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갑자기 대통령이 되거나 지도자로 부상하는 것이 아닌 많은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 수많은 대중과 아픔을 공유한 일상의 지도자가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마치 일상에 충실한 숨은 다윗이 어느 날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으로 등극하듯이 대통령은 특별한 사람이 밀실에서 정략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일상의 생활에서 태어나야 한다. 정략적으로 만들어진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늘 불행했고 그런 대통령이나 지도자를 만난 국민들 역시 그로 인해 많은 아픔을 당했다.
사람의 위대함은 언제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만들어진다. 좋은 대통령은 일상의 삶을 보면 알수 있다. 앞으로 대통령의 임무 수행은 지금의 모습대로 이루어진다. 지금의 모습이 앞으로 대통령의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