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왜 대통령의 인격을 거듭 말하는가?

  • 입력 2025.06.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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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누구를 뽑아야 하나? (5)

인격의 힘

인격의 사전적인 정의는 “도덕적 행위의 주체로서, 진위·선악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율적 의지 등을 지닌 존재를 말하며 인격은 성격에 지적이며 도덕적인 요소를 추가한 개념이다.”라고 나옵니다. 인격은 통합적인 개념입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인격을 갖춘 사람입니다. 인격은 세상의 가장 중요한 동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은 천재성과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내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천재성을 보고 우리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러나 능력과 천재성만으로 그 사람을 존경하지 않습니다.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인격입니다. 아무리 큰 업적을 이루어내고 결과물을 창출했다 해도 그 사람을 존경하지 않는다면 다 헛된 것이 됩니다. 천재성은 지성과 감성에서 나온 것이라면 인격은 마음과 양심에서 나옵니다. 인간을 가장 오랫동안 지탱케 하는 것은 인격입니다. 재능과 지성과 건강한 신체와 오감은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퇴보하고 약화됩니다. 그것은 잠시동안 우리를 탁월하게 하여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정직하고 진실하고 성실하고 양심대로 사는 사람을 우리는 인격자라고 말합니다. 재능의 탁월함을 추구하지만, 인격이 없다면 그는 컴퓨터에 불과합니다. 대단한 기억력과 집중력을 가진다해도 인격에 장애가 있다면 그것 또한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말한 마음, 머리. 오감, 몸. 관계. 재능은 모두 인격과 관계가 있습니다. 인격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면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앞에 말한 6가지는 인격을 향해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인격입니다. 인격은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자산입니다. 인격적인 사람은 세상에서 부와 명예가 없어도 사람들에게 존경과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들라면 단연코 인격을 들 수 있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인격입니다. 우리는 부와 권력과 큰 업적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세상을 움직인 사람은 인격을 가진 사람입니다. 다른 것을 더 얻고서도 인격을 만들지 못했다면 그는 실패한 사람입니다. 대통령이 국민을 움직이는 힘은 인격이다.

종교개혁자인 마틴 루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 국가의 번영을 결정짓는 것은 풍부한 재정이나 튼튼한 요새나 아름다운 공공건물이 아니라 교양 있는 시민이 많은가 하는 것이다. 즉 많이 배운 ‘깨어 있는‘ 인격자들로 구성되어 있는가가 한 국가의 번영을 결정짓는다는 말이다. 한 국가의 진정한 이익, 진정한 강점, 진정한 영향력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것에서이다”

인격자가 얼마나 있는가는 것이 그 나라의 건강성과 미래가 결정됩니다. 인격자는 사회적 양심인들입니다. 한 나라를 이끌어 가는 핵심 인재입니다. 인격자는 주변의 상황에 타협하지 않습니다. 양심과 진리에 따라 행동합니다. 화려한 영광이나 성공을 꿈꾸지 않습니다.

자기의 주어진 곳에서 진실하게 자기의 길을 나갈 뿐입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이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인격자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인격에 이르지 못하면 아직 교육은 미완성입니다.

인격은 거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인내와 노력과 훈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삶의 열매입니다. 인격은 단번에 습득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번 넘어지고 실패하고 어려움과 유혹을 경험하면서 만드는 고귀한 작품입니다.

인격을 상실한 성공자들은 위험합니다. 인격 없이 거머쥔 부와 권력과 명예는 악을 만들어냅니다. 그런 사람은 자만심, 이기심. 야망을 갖춘 이상적인 악마처럼 위험한 존재입니다

이런 사람이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거나 집단의 리더가 되면 그 나라와 집단은 불행합니다. 인격에 함량이 미달된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재앙을 몰고 다니고 세상을 파멸을 주도하게 됩니다. 인격은 사람들 마음속에 몇백 년 동안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인격자가 몇 명인가?

겸손과 인간미를 겸비한 최고 엘리트의 산실로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을 꼽습니다. 1209년에 설립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정에는 오래된 세 개의 아치형 문이 있습니다. 겸손의 문(Gate of Humilitatis)과 미덕의 문(Gate of Virtutis) 그리고 영예의 문(Gate of Hornoris)입니다. 문 위에 새겨진‘겸손’과‘미덕’‘영예’는 800년을 두고 내려온 케임브리지의 교육이념입니다. 우리와 다르게 케임브리지대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교육에 그치지 않고‘겸손과 인간미를 존중할 줄 아는 최고 엘리트를 육성하겠다’는 학교의 교육 의지를 세 개의 문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들의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무려 9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케임브리지는 흔들리지 않고 이 같은 교육철학을 고수하면서 ‘세계 최고 인재의 산실’이라는 전통을 굳건히 지켜온 것은 인격의 사람을 만들어내겠다는 교육철학의 결과입니다. 대학 교육의 마지막은 인격에서 결정됩니다. 대학이 겸손과 미덕을 지닌 인격의 사람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인재교육에서 실패한 것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는 전 세계 대학 평가 순위에서 늘 2~3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미국 초일류대학의 졸업생들마저 석박사 과정만은 케임브리지에서 받고 싶다며 해마다 이 대학 앞에 줄을 선다고 합니다.

한 나라의 국력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인격을 가진 국민이 많다면 그 나라는 강한 나라입니다. 한 나라의 위대함은 몇 사람의 탁월한 사람이 아닌 평상시에 만나는 일상의 보통 사람들을 통해서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 일에 충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그 나라의 힘을 결정합니다.

우리는 흔히 국가의 규모를 가지고 평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인구를 가졌느냐보다 국가를 구성하는 개인의 모습이 어떠한가에 의해서 평가받습니다. 규모가 크다고 위대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것을 혼동합니다. 규모가 커야 위대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라의 건강성은 몇 사람이 아닌 전체 평균치가 더 중요합니다. 세계 선진국을 보면 거의 작은 나라입니다.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이스라엘. 스위스. 스코틀랜드. 핀란드. 아시아에서는 일본. 싱가폴 등이 예입니다. 오히려 영토가 넓은 나라들이 대부분 후진국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큰 것을 선호합니다. 그것은 인격보다는 다른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과 교회도 여전히 인격적이지 못한 분분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도 규모로 평가하려는 분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인격은 크기와 상관없습니다. 인격은 내적이며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인격은 크기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한 나라와 교회의 건강은 인격의 격을 높이는데서 결정됩니다.

 

인격을 잃어버린 나라의 종말

한 때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였던 로마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로마는 멸망했습니다. 그렇게 큰 나라가 한순간에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로마 시민들의 교만과 타락 때문이었습니다. 로마 말기 로마인들은 노동은 노예들의 이이라고 생각하며 자기들은 쾌락과 놀이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태함과 사치에 젖어들었습니다. 정직한 노동의 가치를 상실하면서 한 번의 전투로 세계를 장악하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로마 시민의 인격이 사라지자 나라는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이것은 작은 나라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리스 아테네는 작은 나라입니다. 노예의 수가 자유민의 수보다 많았습니다. 관리는 부패하고 여성들은 문란한 생활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결국 그리스 아테네도 몰락의 길을 갔습니다.

 

인격을 갖춘 지도자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은 인격적인 사람으로 지금도 미국인의 마음에 닮고 싶은 존경 받는 지도자입니다. 그의 정직하고 청렴한 삶은 국민들의 희망이었습니다. 워싱턴은 보기 드문 인격자였습니다. 진실한, 성실함, 책임감. 절개와 순수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천재성이 아니라 고결한 성품과 인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미국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을 끌고 가는 위대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아브라함 링컨도 같은 인물입니다. 정직한 에이브라는 별명을 가진 링컨은 인격을 갖춘 대통령이었습니다. 링컨은 늘 국민과 소통을 즐겨했습니다. 백악관이 공중목욕탕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백악관은 평민들과 함께하는 곳이었습니다. 친절하고 예의를 가진 그는 겸손을 잃지 않았습니다. 성경과 기도로 무장한 링컨은 죽는 순간까지 사람을 사랑했고 예수님을 닮는 모습으로 인생을 마쳤습니다.

독일의 마틴 루터와 스코틀랜드의 존 녹스는 한 나라의 정신을 세운 인격자였습니다. 이탈리아의 단테는 현대 이탈리아의 정신적 유산을 남겨주었고 이탈리아를 비추는 횃불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가 자유를 이루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했습니다. 이탈리아에 자유를 이루기 위해 박해와 추방과 죽음의 위험을 겪었습니다. 그가 남긴 작품은 지금도 이탈리아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구절로 읽혀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인격을 갖춘 사람입니다. 스스로 지도자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들은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국민을 고귀한 인격으로 대하는 인격적인 대통령을 보고 싶습니다. 누가 인격적인가? 대통령의 제일 된 기준이 되는 그날이 오길 소망합니다. 혹시 정치는 인격적일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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