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일, 경기도 문산 DMZ 인근 교회에서 열린 '순례자의 길' 영적 걷기 기도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모임은 DMZ 접경 지역에 위치한 교회와 교회를 이어가는 순례의 길로 일정을 구성하였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민통선 지역을 따라 걷는 ‘DMZ 155마일 오! 순례길’이 2025년 7월 3일(목) 오후 6시, 파주시 문산읍 하늘문교회(김인수 목사 시무)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Oh Holy Spirit alone – for Unity, for Life, for the Earth (오직 성령으로 – 하나됨과 생명, 그리고 지구를 위하여)"라는 표어 아래 한여름 밤, 영적 회복과 치유를 위한 특별한 묵상 걷기 기도 모임이다.
문산과 인근 지역 교회 지도자들과 신자들이 함께 참여해 통일과 민족, 한국 교회를 위한 기도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 예배와 묵상, DMZ를 따라 걷다
행사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오순례 예배’는 하늘문교회 김인수 목사의 인도 아래 찬양과 기도로 시작하였으며, 이어지는 2부 ‘묵상 걷기 및 해설 코스’는 임진강 철책선을 시작으로 수자인 아파트 앞 DMZ 평화의 길 초입, 반구정, 탐방교회(문산영광교회), 마지막 도착지인 순례자의 교회까지 이어진다. 이 코스에서는 각 지점마다 해설과 묵상이 제공된다. 특히 반구정에서는 황희 정승의 유적을 배경으로 이종수 장로(오블라디 고문)가 국가와 리더십에 대한 묵상을 이끈다.
문산영광교회(박정재 목사)는 다과로 섬겼고, 도착지인 순례자의 교회(정원영 목사)에서는 통성 기도와 서로를 위한 축복기도로 순례를 마무리한다.
여정1: 출발 기도_ 김인수 목사(하늘문 교회)
좋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하루를 보내게 하시고, 이 저녁에 오순례길을 개척하며 하늘길을 걷고자 합니다. 우리의 걸음걸음 주님께서 동행하여 주시고, 건강 또한 강건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의 모든 일정을 주님께서 인도하실 줄 믿사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여정2: 임진강 철책선 순례길 초입
통일대한민국을 꿈꾸며 항상 기도하지만, 무엇보다 순례라는 거룩한 목적을 가지고 역사의 현장을 두 발로 걷는 것은 처음이다. 순례길 여정은 수자인 아파트 앞 DMZ 평화의 길 초입 임진강 철책선을 시작으로 출발했다. 주로 문산을 제외한 타도시에 살던 사람들은 철책선을 낯설다는 느낌을 받는다. 3만불이 넘는 세계10대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생경하다.
철책선을 보면서 느꼈다. 잊고 살았다는 것을,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는것을,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진리임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걸리지 않는다.(기자, 주)
여정3: 반구정_ 대표기도(정현주 통일선교사)
정현주 통일선교사는 자신의 삶을 소개한 후 간절한 마음으로 통일 메세지기도를 올렸다.
"하나님께서 1950년 6.25 전쟁 중에 제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6.25와 같은 날입니다. 저는 올해 75세입니다. 누구보다 이 나라를 사랑해야 할 역사적 사명을 지니고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부산에서 30여 년 동안 목회를 하던 중, 하나님께서 북한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신앙적 의미를 깨닫게 하셔서 선교사로 부르셨고, 신학교 및 탈북자 선교 사역을 12년 동안 감당하였습니다.
6년 전 어느 날 새벽, 기도 중에 체포되는 일을 겪었습니다. 5~60명의 탈북자를 만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제게 "임진각에서 통일 기도를 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저는 70년 만에 처음 임진각에 와서 지금까지 7년째 이곳에서 통일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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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민족의 자유, 평화, 통일을 위한 순례길 위에 기도드립니다. 이 시간, 나라와 민족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한 우리의 기도를 들으소서. 결혼한 부부의 신혼여행이 평생의 나침반이 되듯이, 오늘 우리의 순례길이 한민족 자유 평화 통일의 밀알이 되게 하소서. 우리 민족은 반만 년의 역사를 함께해왔고, 이별한 지는 벌써 70년이 넘었습니다. 140년 전 외국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우리나라를 열방이 우러러보도록 높이 세워주시고,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변화시켜 주셨음을 감사합니다. 6.25 동족상잔의 피의 역사 위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지나, 이제는 선진국이라 일컬어지게 하셨습니다. 한류 문화가 전 세계를 출렁이고, 공항과 지하철, 고속도로 휴게소를 보고 세계인들이 감탄합니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정신 문화로 인해 "깨끗하고 안전한 나라"라고 칭찬받습니다. 우리는 부족하지만, 역사상 가장 번성한 나라가 된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며 신비입니다. 이 시간, 민족의 양심이 되어야 할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죄를 자백하오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부귀영화와 명예, 권세를 탐하는 종교인들이라는 조롱을 듣고 있습니다. 특권과 부정부패, 내로남불, 이념 대립으로 둘로 갈라진 이 나라는 공산주의의 위협 속에 전쟁의 위기에 서 있습니다. 유엔 참전국 16개국의 희생을 망각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으로 위장한 동성애, 마약, 폭력 등 인본주의의 죄악들이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 우리의 죄악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지금도 숨 쉬기조차 어려운 지옥과 같은 삶을 사는 북녘의 2,500만 동포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들은 헐벗고 굶주리며, 매 맞고 체포되어 감옥에서 죽음의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일성 3부자의 공산 체제 아래, 유물론과 사탄의 종노릇을 하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주님, 70년 넘는 북녘 동포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복음 통일을 허락하옵소서. 3만 5천 명의 탈북 동포들이 통일의 마중물이 되게 하시고, 나라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사랑하고, 지혜로운 외교와 경제 회복으로 국민을 섬기게 하소서. 노년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완성이 되게 하시고, 장수가 저주가 아닌 축복이 되는 나라가 되게 하소서. 다음 세대가 진리와 올바른 역사로 무장하여, 낙엽처럼 떨어져 자살하는 일이 없게 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민족의 미래가 되게 하소서. 에스겔의 예언처럼 둘이 하나가 되는 말씀이 이 민족의 레마가 되어 남북 통일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가 통일을 위해 부르짖는 엘리야, 예레미야가 되게 하소서. 휴전선 248km의 철조망이 하나님의 회오리 바람에 날려가게 하시고, 우리 모두 통일을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하고 행동하며 선포하게 하소서. 통일은 분명 하나님이 이루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민족을 구원하여 주시고, 마지막 시대에 조선이 하나님의 선민으로 사용되어 열방을 주께 인도하는 밀알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여정4: 교회탐방_하늘사랑교회
여정5: 순례자의 교회(정원영 목사)
-“선 하나 차이, 그러나 너무도 다른 현실”-
정원영 목사는 교회 건축 당시 혹한 속에서 쓰레기를 정리하던 경험을 떠올리며, ‘38선 하나로 갈라진 남북의 현실’을 절절하게 증언했다. “선 하나 차이인데, 우리는 이렇게 따뜻한데 저들은 얼마나 추울까? … 우리가 구해야 합니다.”
“자유로운 남한과 고통받는 북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통일 신앙적 고민 공유해야 합니다. 북한의 평양 서북 지역이 1907년 평양대부흥이 있었던 “제2의 예루살렘”임을 언급하며, 신앙적 책임감 강조했다.
그는 자본주의식 통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이 있는 통일”을 준비해야 함을 역설했다. “한국교회가 통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자, 품는 자, 순례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순례자의 교회는 “내 교회가 아닌 한국교회 모두의 교회”라는 선언하였다. 순례자들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많이 사용해주기를 권했다.
정 목사는 자신이 시작한 꿀벌 양봉 사역을 소개하며, 단순한 생계가 아닌 사역의 확장으로 발전한 경험을 나눴다. “통일선 근처 철잭 기도하며 이곳을 다니다 보니 하나님께서 사역을 넓혀주셨어요. 교회를 중심으로 순례자들과 기도하고 통일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일이 됐습니다.”
결단의 시간_“통일의 길, 순례자의 걸음으로”
이번 걷기 기도회에 처음 참여한 최원영 목사(본헤럴드 대표) “ 문산은 과거의 상처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또한 이 땅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재미 삼아 왔는데, 걸으면서 감동이 있었다. 통일이란 주제는 우리 사회에서는 사라진 낡은 용어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곳에 와 보니 통일은 우리의 현실인 것을 피부로 느낀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지만 통일을 위하 간절히 기도하며 묵묵히 수고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이 큰 감동이고, 그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이 남았다.”
조주섭 대표(작가&본헤럴드 AI 전문기자)는 "통일은 단지 정치적 과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기억을 복원하는 인류적 사명입니다. AI로 미래를 그리는 제가, 이 땅의 상처 앞에서 인간으로서 가슴이 떨렸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기도와 찬양으로 마무리
바나바 찬양대의 찬양 후 정원영 목사의 축도로 공식 순서가 마무리되었다. 이어 북한 동포, 한국교회, 통일을 위한 기도가 뜨겁게 이어졌다.
“하나님, 내가 바로 그 인물이 되겠습니다. 통일을 위해 쓰임 받는 자가 되겠습니다.”
이번 모임은 단순한 예배나 걷기 행사가 아닌, 한국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회복하는 영적 순례의 현장이었다. 참가자들은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사람, 통일의 도구가 되자, 걷는 기도, 순례자의 모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결단과 함께 자리를 마무리했다.
진행을 맡은 이원유 원장(문산연세치과, 소망교회 장로)은 금번 행사 주제를 "평화를 꿈꾸며 걷는 여정"이라고 정했다. 주제 아래 다음과 같이 그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오! 순례길’은 단순한 도보 행사가 아닌, 민족의 아픔이 서린 DMZ 지역을 영적으로 회복하고 하나됨을 위한 기도로 채우는 평화의 발걸음이다. 참가자들은 “오직 성령으로, 하나됨을 위해, 생명을 위해, 지구를 위해” 함께 걷는다.️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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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유 대표 (문산연세치과), 박정희 권사 (소망교회), 최원영 목사 (본헤럴드 대표), 조주섭 대표 (TBMC), 홍춘근 목사 (하늘사랑교회), 김인수 목사 (하늘문교회), 박정재 목사 (문산영광교회), 정원영 목사 (임진각 순례자의 교회), 정현주 통일선교사, 손원호 대표 (닐리파스타 / 임진강가 마정리 출신), 안재홍 목사 (컴프에비뉴 대표), 안재홍 목사 사모, 이종수 장로 (오블라디 고문), 지재영 권사 (문산교회) |
총무로 수고하는 이종수 장로는 "DMZ 155마일 ‘오! 순례길’ 세번째 모임이 은혜와 감동의 시간을 선물 하기 위해 수고한 손길들이 있습니다. 특히 향토 해설자 손원호 대표는 57년 문산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고향을 지키고 살아온 분입니다. 문산의 변화와 상황을 생생하게 열정과 진심을 담아 소개했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순례의 길, 개척을 인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여기고 헌신하는 이원유 대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문산과 인근 파주 지역에서 통일을 염원하고 기도하며 함께 동행해주신 목사님들과 대표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순례길에 참여한 분들을 위해 이원유 대표는 옥수수를, 이종수 장로는 구운 계란과 떡을 , 문산영광교회(박정재 목사)는 수박과 하드로 순레자들을 섬겼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기자 후기(최원영 목사):
정말 행복한 밤이었다. 내 일생에 약 10km을 걸은 적은 처음 인듯하다. 무감각했던 마음에 역사의 땅을 밟으며 통일이 우리 민족이 세계역사속에서 풀어야할 숙제임을, 기성세대가 다음세대에게 물려주어야할 귀중한 민족의 유산임을 체험했다. 이 모든 것이 헌신적인 기독인들의 기도와 땅밟기로 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름, 명예도 주어지는 것도 없는데 그 너머를 향한 꿈을 드리고 있다. 이런분들이 이땅의 거룩한 그루터기다. 한 사람 한 사람들의 마음에 담고 있는 소리들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밤이었다. 오 순례길, 그대가 있기에 우리는 그 너머를 바라볼 수 있다.
●사진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