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실업인들은 경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동시에 복음을 따라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 두 과제는 종종 갈등 관계에 놓이지만, 신앙인은 이 긴장을 회피하지 않고 창조적으로 즐길 줄 아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창조적 긴장(Creative Tension)이란 복음과 현실, 경영과 선교, 믿음과 냉혹한 현실 사이의 갈등을 창조적으로 해결해 갈 때 기독실업인들은 "세상의 빛"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그러한 긴장 속에서 사역하셨다. 그분은 하나님이자 인간이셨고, 하늘의 뜻과 땅의 현실 사이에서 복음을 전하셨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명을 주셨다.
이 사명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거룩한 삶과 탁월한 가치관을 유지해야 한다.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의 지혜
짐 콜린스(Jim Collins)는 『Good to Great: Why Some Companies Make the Leap… and Others Don’t"』, "왜 어떤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고, 다른 기업은 그러지 못하는가?“에서 위대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태도를 소개한다.
그것은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이 원리를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고 불린다.
미 해군 장군 제임스 스톡 데일은 베트남 전쟁 중 포로가 되어 수년간 가혹한 고문을 받았지만,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남았다.
반면, 현실을 직면하지 않거나, 섣부른 낙관주의에 빠진 이들은 절망하거나 무너졌다.
이는 경영이나 사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희망은 유지하되 현실은 직시하라는 원칙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다.
●비전너리(visionary)의 길: 갈등을 감당하고 성숙해지라
비전너리는 “하나님의 비전을 품고 세상 속에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 즉 믿음과 현실 사이의 긴장 속에서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뜻한다.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으로는: 비전 있는 사람, 미래를 내다보는 지도자, 선견지명을 가진 신앙인, 하나님의 뜻을 붙든 사명자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세상 가운데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존재들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는 세상 속으로 파송된 제자들이며 동시에 세상을 변혁하는 사명자다.
복음을 안다고 해서 세상을 무시하거나, 복음의 순수성을 핑계로 현실을 도외시하는 비현실적인 신앙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비전너리는 진리와 현실 사이의 창조적 긴장을 외면하지 않고, 그 속에서 사역과 직업 사이의 갈등을 부여잡고 씨름하는 자다.
성경에는 비전너리가 많다. 다니엘은 “세상 속에서도 거룩함을 지킨 선지자적 비전널리”이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단1:8). 포로로 끌려간 상황에서도 다니엘은 하나님의 뜻을 품고 살아가며, 바벨론 왕궁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 살아간 자다.
느헤미야는 “폐허가 된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사명자”다.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를 형통하게 하시리니 우리는 그의 종들로 일어나 건축하려니와…”(느 2:20). 느헤미야는 왕의 술 맡은 관원이었지만, 예루살렘 성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아파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비전을 품고 돌아가 성벽 재건을 이끌었다. 그는 비전과 실행을 모두 겸비한 지도자다.
요셉은 “하나님의 꿈을 품고 끝까지 인내”한 비전의 사람이다. “보소서, 우리가 밭에서 곡식 단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창37:7). 요셉은 어린 시절 하나님이 주신 꿈(비전)을 가졌고, 그것 때문에 미움을 받아 팔려가고 감옥까지 갔지만, 끝까지 하나님의 꿈을 붙들고 결국 애굽의 총리가 되어 형제들과 온 나라를 구했다.
기독 기업인들은 세상속에 살지만 세상에 동화되지 않으며 세상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켜가는 하나님의 창조적인 일꾼이다. 긴장을 창조적으로 즐기며, 성숙한 증인이 되라. 이 시대의 신앙인은 갈등을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갈등 속에서 진리를 살아내는 사람이어야 한다. 경영과 선교, 믿음과 현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오는 긴장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속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야 한다. 창조저적 긴장을 창조적으로 즐기라. 그때 우리는 이 땅에서 성숙한 그리스도의 중인(證人)으로 설 수 있다.
[참조: 신갈렙 저서, 하늘기업가 비전너리, 내용을 모티브로 각색한 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