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이 시가 되다"…제2회 늘푸른 시 창작동아리 시화전 열려

  • 입력 2025.07.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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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목사, “시니어의 노후는 노화가 아닌 인생의 아름다움을 시로 알리는 사명”

삶의 무게를 시로 풀어낸 어르신들의 시화전이 7월 1일부터 오륜교회 토비아스 갤러리(6층)에서 열리고 있다.

'제2회 늘푸른 시 창작동아리 시화전'은 오륜교회 ‘늘푸른 시니어 예배공동체’에 소속된 어르신들이 직접 쓴 시와 그림을 전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매주 화요일 함께 모여 예배와 문화 활동을 병행하며 준비해온 결실로, 총 7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시 창작동아리는 ‘시니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며 문화적 소양을 쌓고, 나아가 문인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창의 공동체’다.

이 시화전의 기획은 시인 겸 목회자인 김성규 목사가 맡았으며, 2024년 1기 수강생이자 이번 초대작가로 선정된 안수집사 김경분 씨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김 목사는 “시니어의 노후는 단순한 여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또 하나의 사명이며, 문화적 가치를 잃지 않고 누리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시니어의 노후는 노화의 여정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또 하나의 사명

시 창작동아리 활동은 단순한 글쓰기 수업이 아니다. 어르신들이 오랜 인생을 통해 겪은 희로애락을 시로 풀어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삶의 문학’을 실천하는 공동체적 치유의 장이다. 참여자들은 자필로 쓴 시를 벽지 노트에 정성껏 써 내려가며 용기를 얻었고, 이번 시화전에서 대중 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제1회 시화전에는 4편의 작품이 발표됐고, 해를 거듭하며 참여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시화전을 통해 문학적 재능을 발견하거나, 전문 작가의 지도를 받아 시집 출간까지 이르게 된 사례도 있어 의미를 더한다.

김성규 목사는 “설교와 진리를 시로 풀어낸다는 것은 단순한 예술 행위가 아니라 마음의 치유이며, 복음의 또 다른 전달 방식”이라며, “기독교 문학은 간결한 표현을 통해 독자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시니어 세대의 문화적 자립과 예술적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를 통한 선교’라는 독특한 문화 사역의 장으로 평가된다.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시화전을 통해 더 많은 어르신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시는 7월 한 달간 토비아스 갤러리(서울시 강동구 오륜교회 6층)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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