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천국은 보좌 후미에 위치했는데, 복음 전도를 위해 헌신한 영들이 모였다. 선교사, 전도자, 목사였던 이들이 전도에 힘쓴 성도들과 함께 살아간다. 주님의 열두 사도도 여섯째 천국에 적을 두고 자신들이 남긴 숙제를 성실히 수행한 전도자들과 자신들이 거둔 열매를 확인하며 큰 긍지 속에 지낸다. 이들 거주민은 무거운 짐을 져 나른 짐꾼으로 섬겼다. 부름 받은 인생의 시점이 모두 달라도 그들은 낙오되지 않고 끝까지 섬겼다. 사역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주님의 이들에 대한 애정은 정말 각별하다. 어쩌면 자신이 그 길을 연 최초의 개척자여서 그런지 이곳의 방문이 잦으시다. 보좌에 머물러 계실 때에도 주님의 자애로운 시선이 자주 이곳을 향하신다. 위대한 복음 전도자로 알려졌던 이들 중에 보이는 이들도 있고 보이지 않는 이들이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한 영의 귀띔에 의하면 그들은 밝은 낮과 어두운 밤처럼 전도자와 사욕 추구자의 이중적인 삶을 추구하다 백보좌 심판 때의 판결로 어두운 구덩이에 빠졌다고 한다.
일곱째 천국은 보좌 우측에 위치하며 둘째 천국과 정확히 대각선 방향에 있다. 일곱째 천국의 정중앙에 아벨의 기념비가 세워졌다. 예배 드리다 예배 동료였던 가인에게 맞아죽은 그를 존중한 표시라 한다. 이곳의 영들은 다 예배에 발군의 은사를 지녀 땅에서도 예배 섬김이 뛰어났다. 예배의 은사가 출중한 영들은 예배자로서의 섬김이 통보되면 정결함을 입어 보좌로 나아가 예배를 돕는다. 영과 진리가 충만하고 거룩한 기운이 보좌 주위를 두르는 중에 영광의 예배가 집전된다. 갓 입소한 낮은 천국의 영들이 천국 예법에 익숙지 않아 그들이 천상 예배에 익숙해질 때까지 예배 도우미 영들이 곁에서 돕는다. 천국의 예배는 구약의 성전 예배와 신약의 교회 예배가 절묘하게 결합되었다. 천군의 나팔 외엔 달리 보이는 악기가 없지만, 예배에는 각종 악기가 동원됨이 사실이다. 그것도 아주 다양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악기들인지 알 길 없지만, 초일류 교향악단의 연주 같은 장엄미가 돋보인다. 영들마다 느낌의 정도는 다르지만 감동의 질은 같다.
성전 예배이지만 어린 양의 영단번 제사로 인해 예배에 불가불 변화가 생겨났고 신약의 복잡할 만치 다양한 예배도 영과 진리의 예배 정신으로 벌써 통일되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예배의 대상이면서 각 위격의 속성과 능력에 따라 예배를 돕는다. 성부의 영광이 초점을 이루고 어린 양이 예배 중심이며 성령이 모든 과정을 주관한다. 삼위의 역할을 달라도 일체의 능력과 영광은 같다. 네 영물은 찬양으로, 24장로들은 면류관을 벗어 던짐으로, 그룹 천사와 스랍 천사는 각각 네 날개와 여섯 날개를 세 번 퍼덕임으로 예배를 받기에 합당하신 보좌에 앉으신 삼위일체 하나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천천만만의 천군과 천사들이 보좌 가까이에서부터 멀리 거대한 반지 같은 모습이다. 8천국부터 12천국의 거주자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대천사들도 언급한 적이 없고 측량할 수 없는 거리에서 굉장한 빛만을 발한다. 대천사들과 영물들을 제외한 일반 영들은 그곳으로의 방문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모두 이를 비밀이라기보다 신비로 여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