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철 목사] 천국의 형태

  • 입력 2025.11.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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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천국은 원형이지만 중심으로 갈수록 보좌에 가까워 꼭 원뿔 모양이다. 얼핏 보면 피라미드 구조이지만 하부가 삼각형보다는 원형이라 원뿔처럼 여김이 당연하다. 열두 천국의 하부는 끝없는 심연에 둥둥 떠 있는 형체요 상층부의 꼭짓점에 보좌가 위치했고 보좌의 빛은 자연스레 상층부에서 하층부로 고루 퍼져나간다. 첫째 천국부터 열둘째 천국은 시계 방향으로 위치했는데 자로 잰 듯 길이와 높이와 넓이가 같다. 동서남북 사방에 세 천국씩 있는 형국인데 광야에서 성막을 중심으로 펼친 포진과 같다. 천년왕국이 완전히 끝나고 인류의 마지막 반역이 평정되면 신천신지가 도래한다. 새 하늘이 열리며 아름다운 도성이 위에서 내려온다. 계시록의 마지막 두 장은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의 하강과 그 실체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천지개벽이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메시아의 순결한 신부가 드디어 새신랑을 맞이한다. 상처투성이였던 옛 세상이 닫히고 다시는 눈물도 죽음도 애통도 탄식도 이별도 아픔도 없는 완전무결한 지복의 세상이 열린다.

옛 세상은 종이 축처럼 말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불에 타서 완전히 녹아버렸다. 예언자들을 통해 외쳐진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짐으로 예언의 완성을 본다. 새 창조를 통한 새 예루살렘의 등장은 창조의 완성이다. 하나님 나라의 표상으로 지상의 한 중심을 차지하던 예루살렘 성전은 하늘 장막의 그림자로서 역할을 끝내고 원형으로 대체된다. 성전은 성막과 교회를 이어주며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선민이 이 땅에서 이루어 살 공동체의 모습을 알려주었다.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은 사라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림은 창조의 측면에서 재창조이지만 첫 창조처럼 완전한 무에서 유의 창조가 아니라 갱신과 개벽에 의한 창조다. 새 하늘과 새 땅은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영원한 천국과 별개의 존재가 아니다. 둘이 별개의 존재라면 하나님의 영원 천국과 구속받은 성도들의 새 나라는 영원히 두 세계 체재를 이어가야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 둘은 달리 표현되지만, 천국은 유일한 체재다. 실낙원의 시대가 끝나고 복낙원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나그네와 외계인처럼 살던 시대는 지나갔다. 천국 시민으로 당당히 살아갈 시대다. 새 세상은 믿음의 결국인 영혼의 구원을 이룬 성도들이 영원토록 주님과 함께 살아갈 극락 중의 극락, 낙원 중의 낙원이다. 생명수 샘물이 도처마다 흐르고 보좌 중앙에서 흐르는 생명강이 보좌와 생명 나무들을 반사하며 빛 중에 투명하다. 영들은 어둠이 사라진 빛의 본체를 접한다. 거룩한 성은 수정처럼 맑고 진기한 보석처럼 광채가 눈부셔 휘황찬란하다. 성 사방에 셋씩 열두 개의 문이 있는데 열두 지파의 이름을 새겼다. 열두 문 아래 열두 개의 기초석이 있어 열두 사도의 이름을 새겼다. 요한이 묘사한 천국은 장(長) 광(廣) 고(高)가 같은 정육면체의 모습이다. 새 예루살렘의 현존은 곧 하나님의 모든 약속이 성취된 표징으로, 천국 생활이 시작되는 가장 확실한 보증으로 완벽한 의의 도성이요 평강의 도성이다. 실체를 투영하던 모든 그림자들이 사라지고 영생을 소유한 자들의 어머니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이다. 하나님의 집이요 성도들의 영원한 처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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