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고] 사도행전 6장에는 ‘집사(執事)’, diakonia, deacon라는 단어가 없다. 우리는 16세기 이후 교회에 있기 때문에, 교회 역사를 잘 파악해야 한다. 서방교회 전통인 천주교(로마 카톨릭)에 집사가 있을까? 천주교에서 deacon은 ‘부제(副祭)’라고 한다. 동방교회에서는 ‘보제(補祭)’라고 한다. 부제, 보제 그리고 집사의 차이는 성직자와 평신도로 구분할 수 있다(위키백과). 16세기 종교개혁에서 부제 제도를 개혁해서 평신도작 직원인 집사 제도로 개혁한 것이다. 성직자는 말씀에 전념하도록 해서, 교회 직원이 아닌 ‘목사후보생’(헌법에서 준직원)으로 분류해서 말씀에 전무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부목사’ 제도를 도입해서 장로의 일까지 시행하기도 한다. 부목사가 장로가 할 일인 심방을 담당한다. 개혁된 교회에서 목사는 말씀 사역에 전무하는 것이 합당하다. 교회는 목사가 말씀 사역에 전무한다. 그것은 사도행전 6장에서 사도가 해야 할 임무인 구제를 분리하여 직분자를 세운 것에서 원리를 알 수 있다. 집사는 구제를 위한 직분이기에, 교회의 고유 목적에는 구제가 있어야 한다. 성도의 영혼을 돌보는 일(치리)를 치리장로를 둔 것이 장로파(칼빈파)이다. 장로 제도의 근원은 왈도파, 스트라스부르크의 마틴 부처에게 있었다. 이 제도를 칼빈이 제네바에서 체계화시켰고, 칼빈의 후예인 스코틀랜드의 존 낙스와 네덜란드에서 교회의 질서로 정착시켰다.

교회는 말씀이 풍성해야 한다. 이것은 사도행전에서 끊임없이 제시하는 원리이다. 계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하다(잠 29:18). 말씀을 담당한 사도는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기 위해서, 교회의 근본 사역이 구제를 위한 직분을 구분했다. 그리고 중세 로마 교회의 부패를 개혁하기 위한 개혁파 교회는 말씀을 위해서 치리 사역을 구분했다. 장로 제도는 칼빈파에서만 운용하는 교회 질서이다. 목사도 장로이다.

2. 교회에 제자가 많아졌다(행 6:1) 이들은 사도가 예수의 이름을 증거함을 믿고 세례를 받고 교회의 제자가 되었다. 그 중에 과부들도 많이 교회에 가입했다. 과부들을 교회에서 섬겼다. 그런데 사도들은 모두 히브리파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헬라파 유대인의 과부들이 구제에서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1절). 헬라파 유대인 과부들이 원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는 원리를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

<1원리, 교회는 사도가 세우고 운영한다. 2원리. 교회는 누구나 자기 양심을 표현할 수 있다. 3원리. 교회는 성도의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여 보장한다.>

편중된 구제는 사도가 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대해서 헬라파 유대인 과부들의 불평은 정당하다. 불만은 명확하게 자기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실수와 아픔이 덜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상대방이 무지해서 일어난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도들은 자기의 과오를 빠르게 인정했고, 구제의 필요성도 포기할 수 없었다. 교회는 반드시 구제를 해야 하는데, 사도가 말씀을 제쳐 놓고 구제하는 일에 전담할 수 없었다(2절). 그래서 교회 안에서 다른 인재를 세워서, 사도가 해야 할 구제의 일을 전담시키도록 세웠다. 사도는 그 임무를 수행할 인재를 선출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조건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이고 7 명을 선출하도록 했다(3절). 그리고 사도는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겠다고 선언했다(4절). 이에 교회의 성도들은 기뻐했다. 사도의 결정을 히브리파 유대인 과부들도 합당하게 여기며 함께 한 것이다(5절).

사도의 지도를 따라서 예루살렘 교회는 기쁨으로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7 명을 선출했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했다(6절). 사도들이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왕성하여 예루살렘 교회의 제자의 수는 심히 많아졌다. 제사장의 무리들도 복음의 도리에 복종하는 경우가 속출했다(7절).

사도는 교회에서 불공평한 분배 때문에 발생된 문제를 불공평한 분배 때문이라고 규정하지 않았다. 말씀에 부재 혹은 부족함으로 파악했다. 사역자는 성도의 불평이 발생할 때에 자기가 전한 복음의 부재에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사도들이 말씀에 전무할 때에 교회가 왕성해졌다. 누가는 공평한 분배를 했기 때문에 왕성해졌다고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교회가 왕성한 원리는 오직 한 가지이다. 다른 방법으로 왕성해졌다는 보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사역자가 전한 복음의 능력 외에 다른 방편이 없다.

3.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서 행했다(8절). 회당에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과 논쟁이 발생했지만,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스데반을 이기지 못했다(9-10절). 그들은 사람을 매수해서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한다고 매도했다. 이에 율법을 거스린 죄목으로 공회에 서게 되었다. 그들은 나사렛 예수가 이 곳(성전)을 헐고 모세가 전해준 규례를 고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14절). 그들이 왜곡시킨 것은 전부가 아닌 일부를 왜곡시켰다. 예수께서 성전을 허신다고 했지만, 사흘에 다시 세운다고 하셨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다시 세운다는 개념을 알지 못했다. 왜곡하며 모함하는 자들 속에서 스데반의 얼굴을 천사와도 같았다(15절).

4.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주 하나님의 피로 세우신 교회가 말씀이 흥왕하게 하옵소서. 주의 종의 입에서 주의 복음이 증거되며 전파되게 하소서. 이 일에 전무하는 주의 사역자들을 이끄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date. 2nd. 2020.06.17.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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