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194)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6)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나보다 먼저 있었던 총독들은 백성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또 은 사십 세겔을 그들에게서 빼앗았고 또한 그들의 종자들도 백성을 압제하였으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고...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 백성을 위하여 행한 모든 일을 기억하사 내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느5:15, 19).

이스라엘 독립의 광복군 느헤미야

구약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의 선교를 생각할 수 있을까? 오늘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전염병 병실이 되어 지구촌이 앓고 있는 때에 누가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위로 할 수 있을까? 이는 하나님의 종들이 바로 느헤미야와 같은 심정으로 복음을 전하고 또 쓰러진 예루살렘 성전과 성벽을 재건하는 일을 행할 수 있을 것이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의 총독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정부의 권력으로 백성을 대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자 성실히 봉사하였다. “매일 나를 위하여 소 한 마리와 살진 양 여섯 마리를 준비하며 닭도 많이 준비하고 열흘에 한 번씩은 각종 포도주를 갖추었나니 비록 이같이 하였을지라도 내가 총독의 녹을 요구하지 아니하였음은 이 백성의 부역이 중함 이었더라”(느5:18). 총독의 녹(봉급)도 받지 않고 백성을 긍휼히 여겨서 봉사하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는 바로 선교사 마인드로 선교지 백성을 섬기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페르시아 대제국 왕 다리오와 느헤미야
페르시아 대제국 왕 다리오와 느헤미야

또 느헤미야는 지도자를 세워서 총독의 리더십을 세워 나갔다. “내 아우 하나니와 영문의 관원 하나냐가 함께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하나냐는 충성스러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경외함이 무리 중에서 뛰어난 자라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해가 높이 뜨기 전에는 예루살렘 성문을 열지 말고 아직 파수할 때에 곧 문을 닫고 빗장을 지르며 또 예루살렘 주민이 각각 자기가 지키는 곳에서 파수하되 자기 집 맞은편을 지키게 하라 하였노니”(느7:2-3). 느헤미야는 대적자 산발랏과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 게셈과 원수들과 싸우며 성벽 공사를 해야 했다(느6:1-14).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해야 했고, 이 대적자와 대적자들의 음모를 이겨내야 했다. 성벽 역사가 오십이일 만에 완성된다. “우리의 모든 대적과 주위에 있는 이방 족속들이 이를 듣고 다 두려워하여 크게 낙담하였으니 그들이 우리 하나님께서 이 역사를 이루신 것을 앎이니라”(느6:16). 이처럼 선교 역사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선교지 역사의 독립과 광복의 일군이 되었던 느헤미야와 같은 선교사가 한국 근대사에도 숨겨져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모태 사에리시 선교사

1902년 수도권 이남 최초의 교회인 공주제일 교회에 1903년 로버트 샤프와 엘리스 샤프(사에리시,1871-1972년)가 결혼하자마자 선교사로 온다. 그런데 오자마자 6개월 만에 남편 로버트는 장티푸스로 소천하여 귀국하였다. 그 후 2년 만에 다시 돌아와 선교사 활동을 하다가 일제의 선교사 추방령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사에리시 선교사가 세운 명선여학교를 통해 사랑과 십자가의 교육을 하여 유관순 의사, 이명신(최초 여성장관), 전밀라(최초 여성목사), 노마리아(경찰서장)와 같은 여성 인재들이 배출되었다. 

공주 영명학교에 세워진 유관순과 그의 스승 사에리시 선교사 기념비
공주 영명학교에 세워진 유관순과 그의 스승 사에리시 선교사 기념비

선교의 역사는 이어져 로버트 샤프 후임으로 온 프랭크 윌리엄스(우리암)선교사는 아들의 이름을 우광복으로 지었다. 그는 해군 장교로 6.25전쟁에 참여하였고, 또 중요한 통역관으로 대한민국 정부수립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 되었고 실제 광복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 되었다. 일찍 떠난 여동생 올리브 윌리엄스 곁에 묻혀 오늘도 공주 영명 학교 뒤편 공주에서 그 혼이 통일의 일군이 나오기를 기도하고 있는지 모른다. 느헤미야의 선교는 오늘도 주의 십자가 사랑을 가지고 땅 끝에 있는 주의 종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는 영원하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요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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