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191)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선교적 사명에 불탄 에스라

오늘날 세계는 다시 원시 시대, 비행기가 없던 시대로 돌아갔다. 어찌 보면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던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리라. 그래서 근본과 본질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 캐나다도 들어갈 수 없어서 유학하던 어린 자녀들이 1년 공부하고, 한국에서 학교를 다녀야 한다고 들었다. 또 어떤 사업가는 중국에서 한국 나오는 비행기가 없어서 올해는 중국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유학생은 한국에서 러시아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없어서 10월이나 열리면 그 때 모스크바에 대학에 가서 대면 수업을 하고 지금은 비대면으로 컴퓨터 수업을 듣고 있다. 코로나 19시대의 지구촌의 모습은 봉쇄(封鎖)다. 이러한 때에 어떠한 선교를 때 맞게 할 수 있을까? 에스라와 같은 자비량 선교, 텐트메이커 선교(평신도 사도, the lay apostolate)를 생각할 수 있다.

에스라는 페르시아 제국의 총리이며 유대 나라에서는 학사였다. 그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의 세계의 중심에 있으며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에스라는 선교사로서 사명을 가진 자였다. 비록 크리스천 선교사는 아니었지만 구약의 선교사로서 하나님의 사명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오는 무리 가운데 있었고, 하나님의 선교에 쓰임 받고자 하는 결단이 있었다. 그래서 ‘에스라는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다’고 말한다. “이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올라왔으니 그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모세의 율법에 익숙한 학사로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도우심을 입으므로 왕에게 구하는 것은 다 받는 자이더니 아닥사스다 왕 제칠년에 이스라엘 자손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과 느디님 사람들 중에 몇 사람이 예루살렘으로 올라올 때에 이 에스라가 올라왔으니 왕의 제 칠년 다섯째 달이라...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스 7:6-8,10).

페르시아 시대가 열리면서 초대 왕이었던 고레스 왕은 제국의 종교 정책은 자유로운 자국의 종교를 인정하는 정책으로 바꾸었다. 전에 바벨론의 종교 강압 정책에서 종교 관용정책으로 바꾼 것이다. 그래서 고레스 왕은 유다에게 예루살렘에 파괴되었던 성전을 재건하도록 허락한다. 에스라 성경은 성전 건축을 지시하는 칙령을 말하고 있다. “고레스 왕 원년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 대하여 이르노니 이 성전 곧 제사 드리는 처소를 건축하되 지대를 견고히 쌓고 그 전의 높이는 육십 규빗으로, 너비도 육십 규빗으로 하고 큰 돌 세 켜에 새 나무 한 켜를 놓으라 그 경비는 다 왕실에서 내리라”(스 6:3-4).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제국의 총리나, 그와 같은 역할의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 유다의 총독으로 파송되면서 성전 재건을 허용한 것이다. 이는 특별한 경우로서 큰 혜택을 받고 왕국 보물고에서 건축비용까지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는다(스6:5-11). 고레스 황제는 금과 은 그릇, 그리고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 성전에서 뺏았어 갔던 기물을 돌려주라고 명한다. “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바벨론으로 옮겼던 하나님의 성전 금, 은 그릇들을 돌려보내어 예루살렘 성전에 가져다가 하나님의 성전 안 각기 제자리에 둘지니라 하였더라”(스6:5). 역사의 수레바퀴는 바뀌어서 이스라엘이 다시 돌아가고 또 빼앗겼던 성전 기물을 돌려받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삶의 자리가 선교의 자리

이 전염병 시대는 세상적이며 믿음이 없는 사람들, 우상(맘몬)에게 절하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재앙이 일어나지만 하나님의 종과 경건하고 신실한 사람들은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난다.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시91:6-7).

에스라는 전문인 선교사로서 고위 공무원직을 가지고 페르시아 정부의 전문인이면서 유다 나라의 제사장 학사로서 역할을 감당하며 나라를 다시 회복하는 중요한 직책을 수행한다. 그것은 제2성전을 중심으로 한 ‘제사장 나라’를 세우는 일이었다. 아닥사스다 왕이 조서를 내려 에스라가 조국으로 가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성전을 재건하는 일을 지시하며 통치권과 조세권을 주어 다스리게 한다(스7:11-28). 에스라가 재량권을 가지고 일하며 성전 일군들은 세금을 받지 않게 하는 모습을 보인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제사장들이나 레위 사람들이나 노래하는 자들이나 문지기들이나 느디님 사람들이나 혹 하나님의 성전에서 일하는 자들에게 조공과 관세와 통행세를 받는 것이 옳지 않으니라 하였노라...무릇 네 하나님의 명령과 왕의 명령을 준행하지 아니 하는 자는 속히 그 죄를 정하여 혹 죽이거나 귀향 보내거나 가산을 몰수하거나 옥에 가둘지니라 하였더라”(스7:26).

오늘 우리는 이 어려운 전염병의 시대에 하나님의 각별한 일과 사명을 수행하시게 한다. 에스라와 같이 주의 일을 맡길 때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를 가지고 우리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전문인 선교사로서 사역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고전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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