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192)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4)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통전적 정치 선교를 펼친 에스라

에스라의 선교 시대는 세계의 지평 속에서 무슨 선교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정치 선교(통치권 선교)와 통전 선교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에스라 선교를 생각해보면서 이 코로나 19 전염병 시대에 새로운 선교를 볼 수 있는 여지를 갖고자 한다. 에스라는 고대근동의 중심, 제국의 역사 속에서 페르시아 제국의 권력의 핵심에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그는 페르시아 정부로부터 신임을 받고 제국의 일을 위해 고국 유다의 재건에 나서게 된 것이다. 고레스의 칙령은 성전 건축을 명하는 일이었고, 그것은 곧 페르시아 제국의 정부 일이 되었다(스1:1,3).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바이트)을 건축하라 하셨나니”(스1:2).

에스라는 이처럼 세계의 중심, 페르시아 제국의 최고 통치자 고레스의 명령을 받들어 고위 통치자, 총독의 신분으로 협력 통치를 하는 신분이 되었다. 이는 종교의 자유를 가지면서 제국의 통치에 조로아스터교와 더불어 유대인의 여호와 종교가 대등한 상태가 되었던 것이다. 결국 고등한 종교의 대열에서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를 내릴 정도로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가 참신이며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할 높은 신으로서 인정을 받았다. 그러면서 유다 종교가 예루살렘에 거하는 여호와 하나님 성전의 위치를 가진 것이었다. 이것은 바로 고대 다종교 사회인, 신들의 사회에서 놀라운 종교적 신의 위치를 점유(占有)하고 선점(先占)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여기에 에스라-느헤미야와 세스바살(5:14,16)과 선지자 학개, 잇도의 손자 스가랴,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스:51-2)가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가졌다.

에스라 시대에 오경이 편집되고 구약 성경의 대부분이 편성되었다고 구약학자들은 본다(프리드만). 페르시아 제국 시대가 열리면서 이스라엘 포로민들은 고국에 돌아가고자 하는 오랜 꿈이 이뤄질 수 있었다. 여기에 에스라-느헤미야는 종교적 지도자이면서 정치적 지도자가 되어, 총독의 신분으로 귀환 공동체를 이끌 수 있었다. “모든 왕이 왕 아닥사스다는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자 겸 제사장 에스라에게 조서를 내리노니 우리나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 중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뜻이 있는 자는 누구든지 너와 함께 갈지어다. 너는 네 손에 있는 네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유다와 예루살렘의 형편을 살피기 위하여 왕과 일곱 자문관의 보냄을 받았으니”(스7: 12-14).

통전적 정치 선교를 펼친 헐버트

이처럼 행정적으로 정치적인 총독의 신분으로 예루살렘 성도(聖都)를 건설할 사명을 부여받은 천직(天職)의 사명을 가진 것이다. 이러한 통전적 선교, 정치적 선교를 한 선교사로서 우리나라 근대사회를 연, 초기 선교사는 누구일까? 바로 헐버트 선교사를 들 수 있다. 헐버트 선교사는 고종 황제의 밀사로 이준 열사가 헤이그에 가서 만국 회의에 참여하여 독립의지를 피력할 수 있도록 파송하게 하는 데 역할을 하였다. 그는 우리나라의 독립 운동을 도왔고, 근대화와 개화운동을 하며 육영 공원을 세우며 근대교육을 하였다. 그는 조선을 조선인보다 더 많이 사랑했던 기독교 교육가였다. 에스라 학사와 비슷하게 한국이 근대화 교육에 기여한 진정한 선교사였다. 자신의 고국 미국과 일본의 위선적 정책을 비판하면서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 관점에서 선교지의 백성과 나라를 위해서 헌신했던 통전적 선교사였다.

에스라가 종교적 나라, 하나님의 말씀(토라)의 나라를 세우려 했던 것처럼 호모 헐버트는 조선 젊은이에게 지리 교육(사민필지)를 통해 세계관을 열어주고 독립협회와 독립신문을 만드는데 관여하며 한국 독립 운동을 도운 참된 선교사였다. 오늘날 코로나19시대에 본질을 추구하는 선교사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때에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 추구와 선교지 백성들의 마음과 뜻을 헤아리는 본질적 선교사가 그리운 시기다. 우리는 에스라 학사와 헐버트 선교사 선교를 생각할 수 있고, 하나님 나라 선교와 이 땅에서 통전적 선교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심으려는 주의 종에게 임할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선교사들로 오늘도 기도하며 이 땅에서 땅 끝을 보며 살아가자.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바실레안)와 제사장(히에레이스)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계1:6). “나라(바실레이아)가 임하시오며 뜻(텔레마)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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