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지 503주년이 되는 해다. 3년 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종교개혁에 대한 기념 행사가 독일을 비롯하여 각처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어 개혁에 한걸음 다가서겠다는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아무런 수확이 없이 지나간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우리 교단은 복음주의적 개혁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교단이 추구하는 바는 ‘오직 예수’, ‘오직 복음’이라는 확고한 복음주의의 바탕에 세워진 교단이다. 그리고 장로교 5대 교리 중 첫 번째 ‘인간의 전적 부패’를 전제하는 신학의 바탕 위에 세워진 교단이다. 로마 캐톨릭의 교황무류설이나, 마리아 숭배와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이단적 사상으로 여긴다.  

세계사에서는 루터가 시작한 1517년을 ‘종교개혁’이라고 하는데, 실제는 ‘교회개혁’이다. 뿐만 아니라 종교개혁은 교회의 개혁에 멈추지 않고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시발점으로 ‘세상개혁’으로 뻗어갔다. 당시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예술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의 시발점이 되었던 것이다. 종교개혁은 산업혁명과 민주주의를 앞당기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자본주의의 길을 터주었다.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기회를 균등하게 갖도록 하는 구조를 종교개혁이 기틀을 만들었던 것이다. 주님이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말씀대로 세계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거대하고 위대한 혁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인간의 전적 부패로 중세에 못지않은 교회의 변질된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젠 ‘세상이 교회를 염려해야할 정도’로 복음에서 멀어진 모습이 아닌가? 

세상은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동성애를 부축이고 있다. 인본주의를 앞세워 인간이 신이 되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성을 주장하며 다원론의 사상이 활개를 치고 있다. 진화론이 과학의 옷을 입고 하나님의 창조를 부인하는 것은 물론, 진리의 유일성과 영원성은 훼손 된지 오래다. 

우리는 푸념하며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웠다’고만 할 것이 아니다. 이젠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거듭나야한다. 개혁은 내가 하는 것이다. 개혁은 교회가 하는 것이다. 개혁의 끝은 우리 자신이다. 그러면 세상도 바뀐다.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의 기치 아래 날마다 거듭나는 역사를 일으키자.

임동헌 목사(광주 첨단교회, 광주신학교 이사장)
임동헌 목사(광주 첨단교회, 광주신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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