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노년과 대인 커뮤니케이션

  • 입력 2021.05.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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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긴급진단 노년 커뮤니케이션(6)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대인 커뮤니케이션이란 개인과 개인 사이에 행해지는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모든 다른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의 기본단위가 된다. 인간 사이에 행해지는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은 보통 출발점을 개인 간의 의사소통에 두고 있기 때문에 대인 관계보다 더 큰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기초가 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그 관계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개인의 속성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높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과 상호 소통하려는 의지가 더 강화되고, 커뮤니케이션 동기가 높을수록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활발한 의사소통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빈번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수록 서로간의 신뢰가 구축될 확률이 높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인관계는 돈독해지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과 맺는 인간적 유대관계도 넓어지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관계 속에서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언행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기에 궁극적으로는 원만하고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준다. 노년인구의 증가와 함께 노년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노년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노년 건강과 아주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노년은 특히 신체적, 인지적 퇴화를 비롯하여 직장으로 부터의 퇴직, 자녀의 출가 및 배우자의 사망 등 다양한 삶의 변화를 경험하는 연령에 있다. 이러한 신체적, 인지적 퇴화에서 빚어지는 문제라든지, 나이차로 인한 세대 차이 때문에,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외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노년들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소외를 경험할 수 있다.

노년기에는 평생을 해온 일로부터 은퇴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노년들은 일을 통한 본인의 전문성을 상실 하면서 무력감을 경험한다. 이 시기에 경험하는 소외감, 상실감, 무력감 등은 노년의 우울증과 같은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노년의 대인 커뮤니케이션 소외는 노년들에게 심각한 위기를 줄 수 있다. 가족 간, 친구 간 대인커뮤니케이션이 많고 휴대폰을 통한 대화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는 노년들일수록 소외감을 낮게 느끼고 즐겁고 행복한 노화과정을 보낼 수 있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불안감이나 우울감 없이 오래 산다. 하지만 정작 많은 노년들은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커뮤니케이션 대상을 찾거나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노년의 대인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빈번한 문제로 등장하는 것은 다툼이나 갈등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할 때 그 해소방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통 다른 세대와 마찬가지로 노년들 역시 자신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거나, 상대방의 말이나 행위가 자신에게 위협이 될 때, 혹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힘을 보이고자 할 때 노년들은 자신만의 표현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문제는 나이가 들어도 이런 정서적 대응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대인간 커뮤니케이션이 빈번하게 작용하게 되면 성공적 노화를 꿈꾸기 어렵다. 앞에서 성공적 노화란 육체적, 사회, 심리적, 환경적 상황에 스스로가 성공적으로 잘 적응해가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는데, 다툼이나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쌓이는 경우 상황에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노년기를 보내면서 가장 중요한 교제는 비슷한 연령이나 취미를 갖고 있는 친구와의 관계이다. 많은 연구에서 교제는 노년기에 중요한 자존감이나 역할감을 준다고 했다. 노년들에게 있어 전반적인 생활만족도는 배우자, 자식, 친척 및 친구와 같은 의미 있는 사람들에게 의해 영향을 받는다. 특히 노년들의 대인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 친구관계는 비슷한 또래로 서로 간의 관심사나 호감이 비슷할 때 그 관계가 잘 형성되고 유지되며, 친구 관계는 동시대의 사람들로 같은 시대의 사회화를 경험하므로 지난날의 많은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따라서 친구관계는 가정에서 배우자나 형제, 자녀 등 가족들과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대화의 장을 열어준다. 이런 관계는 대화를 더 풍성하게 나누며 서로의 내면적 감정에 대하여 같은 눈높이로 공감할 수 있는 관계이다. 비슷한 사회화를 경험하므로 공유할 수 있는 대화의 내용들도 많고, 자기노출 대화에서 좀 더 친근하고 쉽게 이해하고, 공감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친구사이의 관계가 지속될수록 서로 간에 공유할 수 있는 경험 또한 많아져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더욱 활발해지게 된다.

친한 친구들 간에는 따로 격식을 차린 말이 필요 없고, 친구가 고민이 있거나 힘들어할 때, 친구가 처한 상황과 감정을 세심하게 배려하여 웃음을 주는 말로 기분 좋은 이해와 공감을 전하며 서로 간에 최소한의 존중과 우정을 나눌 수 있고, 공감대 형성의 개인 및 집단 활동은 끊임없는 친구관계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노년들의 경우에 특히 오랜 친구와 만남과 대화는 노년기의 소외감을 감소시키고, 우울 및 긍정적 건강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노년들의 동창회나 동호회 등의 참여는 물론 복지관이나 경로당의 친구들과 여가활동 및 문화 활동으로 맺어진 친구 관계는 노년인생에서 중요한 대인 간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 안에서 비슷한 또래끼리의 만남도 마찬가지 중요한 대인 커뮤니케이션에서 긍정적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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